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열두 달 이야기>는 책으로 본 적은 없고 어렸을때 우연히 TV에서 해주는 만화를 보았는데요, 겨울방학때였던 것 같아요. 무척 인상깊었고 잊혀지질 않았습니다. 최근 <열두 달 이야기>를 보고 이래저래 찾아보니 제 기억에 각인 되었던 그 작품은 아니고 <열두 달 요정>이라는 제목의 일본만화였는데 제가 찾던 작품은 아니었지만 이 역시 본 적이 있어서 반갑긴 하더라고요. 책으로도 보고싶은데 책은 아무리 찾아봐도 없네요. 너무 간단한 유아용 책은 제외하고(이마저도 잘 못찾겠어요) 책에 대해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러시아의 시인이자 동화작가인 사무엘 마르샤크의 희곡이 원작이라고 합니다. 계모가 아버지가 죽고나니 자기 딸은 탱자탱자 놀리면서 주인공 소녀는 마구 부려먹습니다. 추운 겨울에 숲으로 땔감이나 물을 길어 오라고 시키는 일은 예사죠. 한편 변덕 심한 어린 여왕이 한겨울에 꽃을 찾습니다. 꽃을 담아오는 바구니만큼 금화를 주겠다고 말이죠. 탐욕에 눈 먼 계모는 소녀에게 꽃을 꺾어오라고 시킵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숲에서 소녀는 길을 잃고 우연히 불빛을 보고 가보니 열두 달 요정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소녀는 요정들의 도움을 받아 꽃을 바구니 가득 얻을 뿐 아니라 무사히 집에도 돌아가게 됩니다. 소녀에게 특히 호감을 보이던 젊은 요정이 소녀에게 반지를 주면서 자신들을 만난 일을 비밀로 할 것과 자신들을 만나러 오는 주문을 가르쳐 줍니다. 

계모와 딸은 여왕을 찾아가 꽃을 담아간 바구니가득 금화를 받지만 여왕이 꽃을 꺾어온 곳이 보고 싶다고하자 소녀에게 또 심부름을 보내고 몰래 뒤를 밟습니다. 뭐든지 자기 마음대로였던 어린 여왕은 소녀가 약속을 지키기위해 끝까지 입을 열지 않자, 소녀가 받았던 반지를 빼앗아 언 호수 위로 던져 버립니다. 결국 요정들의 노여움을 산 어린 여왕은 뉘우치게 되고, 욕심많은 계모와 딸은 말 못하는 짐승이 되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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