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쯤 전에 저의 취미 중 하나는 웹서핑이었습니다. 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고전그림이라던가 일러스트와 디자인을 탐닉하는 웹서핑이었습니다. 그 때 알게 된 사이트가 바로 ROBOT이라는 다양한 장르의 문화 컨텐츠사이트였습니다. ROBOT은 음반제작이나 영화제작에까지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웹을 기반으로 여러 아티스트들의 프로젝트를 많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유명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그림 바꾸기게임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주키퍼zookeeper 게임입니다.

(추억의 주키퍼게임 즐기실 분들은 아래 링크 클릭)

http://kids.gomsee.com/d/player.html?game_id=592

로봇사이트에서 제가 가장 끌렸던 작품은 바로 가토 구니오라는 작가의 작품이었습니다. 

http://www.tudou.com/programs/view/-4gO2VOqd4E/

그리고 또 다른 작품 <어느 여행자의 일기 或る旅人の日記>가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최근 추가된 에피소드까지 총 7편의 에피소드가 나와있는데요 영어제목 <The Diary of Tortov Roddle 토르토브 로들리 씨의 일기>에서 볼 수 있듯이 로들리씨의 여행중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혹시나 이 작품의 책이 있나싶어 엄청 뒤지고 다녔는데 책으로는 없더라구요. 그래도 늘 ROBOT사이트에 가면 볼 수 있어서 행복했었지요. 지금은 ROBOT사이트에서 볼 수는 없고 유투브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등장하는 로들리씨의 말, 아니 돼지에게서 느끼는 기괴함은 금방 자취를 감추고 서정적이면서 환상적인 이야기들에 금방 빠져들게 됩니다.

1. The City of Light

2. Midnight Cafe

3. The Little Town's Movie Gathering

4. Moonlight Travellers

5. The Melancholy Rain

6. The Flower and the Lady

한 편 한 편 너무나 좋아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4번째 한밤의 여행자들 Moonlight Travellers입니다. 로들리씨가 천천히 불 앞에서 생각에 잠겨 잠들려는 참에 어디선가의 인기척을 듣고 따라가보니 토끼씨들의 행렬이 있습니다. 사막에는 기차 한 량이 있고 달이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자 토끼씨들을 태운 기차는 달을 향해 갑니다. 아주 짧은 에피소드이지만 어린 시절의 판타지가 생생히 살아나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6편의 에피소드 이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나온 7번째 에피소드 he Red Berries입니다. 앞의 에피소드들과는 색감과 그림체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좀 더 산뜻한 느낌이지요.

개인적으로 앞선 여섯편의 에피소드들의 느낌이 더 좋긴하지만 앞으로도 쭉 더 많은 에피소드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로들리씨가 야생열매를 먹고 환각상태에 빠지는 이야기입니다. 코믹한 느낌이예요^^ 

가토 구니오의 상상력은 참 재밌고 미묘하게 향수를 일으키는 매력이 있습니다. 악기로 치자면 아코디언느낌이랄까요. 로들리씨의 여행에 함께 해 보세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