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봅니다

새벽2시커피
- 작성일
- 2008.5.8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
- 글쓴이
- 이민진 저
이미지박스(ImageBOX)
미국판 제인 오스틴이라는 말이 참 와 닿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현대판 제인 오스틴이랄까.
이 책은 보통 다른 두권짜리 책들과 달리 1, 2권 모두 밀도가 높은 책이다.
그러면서도 보는 내내 재미있다.
가벼운 재미가 아니라 그 분량만큼이나 역시 밀도 높은 재미를 준다.
한국가정의 분위기를 이렇게 제대로 살려내는 미국소설을 볼줄 몰랐다.
예전에 봤던 '부엌신의 아내(영화 조강지처클럽원작)'가 생각난다.
그 책은 미국에서 살아가는 중국 이민자들과 그 이민자들의 자녀들의 이야기였는데
세월의 격차도 있겠지만 백만인을 위한... 이 작품이 더 뛰어나다는 생각이 든다.
한사람의 자아찾기 삶의 목표 수단 성에 대한 이야기, 남녀간의 사랑과 관계(그러나 지극히 미국적인) 가족, 특히 한국 사람의 가족관계라는 것, 미국의 상류층의 진입기, 모든게 빼곡히 그러나 무척 잘 그려져 있다.
나는 이 작가의 다음 작품도 만나보고 싶다.
무척 기대가 된다.
더불어 기대하는만큼 아주 조금은 두렵다.
이렇게 재미도 있고 생각할 여지도 많은 내용에 당연히 널리 추천하고픈 이 뛰어난 작품 다음에 올 다른 작품이 이 책으로 인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까봐.
종종 첫 작품이 너무나 좋았는데 다음 작품이 그 보다 별로인 경우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만큼 이 책이 너무 좋아서였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네개의 오타와 조승희 사건에 연류하여 광고하는 글귀였다.
조승희 사건때 안 것 이 아니라 얼마전에야 안 책이었고
도입부분부터 강한 흡입력이 있는 글이라 구매해서 본 책이었다.
다 읽고 나서도 조승희 사건과 이 책의 내용이 무슨 관련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일찍 나왔어도 그 일을 막을 수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주인공의 부모가 세탁소일을 하고 가난한 이민자의 자녀라는 배경과 형제가 둘다 공부를 잘 했다는 것외에 뭐가 비슷한가...
아주 단편적인 면으로야 생각할 수 있지만 조승희사건과 연관짓는 광고글은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이 책 그대로의 뛰어남만을 내세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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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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