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30hime
- 작성일
- 2015.7.12
미치코 씨, 영어를 다시 시작하다
- 글쓴이
- 마스다 미리 글,그림/박정임 역
이봄

미치코씨,
영어를
다시 시작하다
마스다 미리 만화
박정임 옮김
이봄
전세계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아줌마, 미치코씨가 내게 왔다. 남편은 회사원, 딸은 초등학생, 본인은 40세의 쇼핑몰 판매원.
뉴욕으로 여행가는데 현지인과 애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영어회화 과외를 시작했다.
『미치코씨, 영어를 다시 시작하다』의 미치코씨는 나일수도 내 주위의 모든 누구일수도 있다. 제목에서 나오는 것처럼 그냥 영어를 하는 것이 아니고 '다시' 영어를 시작하려고 한다. 그래서 더 공감을 가지고 책을 보게 됐다. 책표지를 한 장 넘기면 미치코씨가 영어를 다시 시작하자고 권유하는 분들이 나온다. 영어에서 손 놓은 지 10년 이상 된 사람, 초짜 입문서를 보기에도 실력이 민망한 사람, 입문만 몇 번째잊지 생각도 안나고 기초반, 입문반 밑에 다른 반이 하나 더 있었으면 하는사람, 학원서 자기소개하고 길묻는 정도에서 좌절한 사람 이밖에도 더 있지만 나는 영어책 앞 부분만 새까맣게 되다가 포기한 것 같다. 그래서 이 체목을 봤을 때 미치코씨와 같이 영어를 '다시 한 번' 시작해 보고 싶은 동기가 생긴다.
영어 입문서이니 일 단 책 내용을 요약해 보자.
그 전에 미치코씨의 초등학생 딸 '마사미'가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한다는 엄마 말에 촌철살인을 던진다. "하지만 엄마는 늘 금방 싫증내잖아. 트럼펫도 해보고, 꽃꽂이도 해보고.. 끝까지 한 게 없잖아." 그런데 미치코의 답이 더 웃긴다. "음, 제빵교실도 다녔던가? 그래도 이번에는 좀 달라. 목표도 있고." 이 시작을 보고 한없는 화 안내는 무한 긍정의 성격을 가진 그녀가 내 맘에 쏙 들어왔다.


영어 어순은 - 주어+술어이다.
동사에는 be동사와 일반동사가 있다.
"이 부분은 간단하니까 괜찮죠?'

아~ 여기서 진짜 속이 시원했다.
그다음 대사
"그러니까 수업 중에는 [간단하죠?]라는 말은 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질문하기 어려워져요."
완전폭풍 공감이다. 왠지 간단하지 않고 어렵다고 하면 이런 것도 모르냐?하는 내게 돌아올 말들이 걱정되고 내가 바보같아 보이는게 모른다고 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 확실하게 배웠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고 후회하게 되는데...
이제 정말 본격적 영어의 0급같은 입문이 시작된다!
▶영어 어순은 [주어+술어]이다.
주어는 명사이다. 우리 말로 은/는/이/가 앞에 올 수 있는 말, 나, 당신, 책, 사랑, 미국 등
술어는 주어가 어떤 상태인지 설명하는 말이다.
달리다, 예쁘다, 사랑에 빠지다 등
미치코씨의 영어 어순에 대한 인문학적 결론은 "주어가 술어에게 생명을 불어넣는군요."이다.
▶어순 두 번째
영어는 누가 무엇을 하는지(주어+술어)를 가장 먼저 전한다 - I have chocolate. 나는 먹는다 쵸콜렛을.
목적성을 먼저 가르쳐주는 영어는 빠른 정확성이 친절하다 생각하는 언어이다.
반면 일본어나 우리 말은 말하는 어순에 상관없이 강조하고 싶은 걸 먼저 말해도 상관없는 편리성 가득의 언어인 듯.

▶a와 the의 쓰임새
a - 셀 수 있는 명사가 한 개 있을 때, a를 붙일 수 있는 명사는 복수형도 있다.
-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말 '한국'처럼 국가명이나 도시, 사람의 이름에는 'a'를 붙이지 않는다.
- 셀 수없는 명사인 '물'같은 것도 수로 나타낼 때는 단위를 써서 'a glass of water' 'two glasses of water' 이렇게 표현한다.
the - the는 앞에서 한 번 나온 명사를 다시 받을 때 쓴다.
- 강조할 때도 쓴다. : 오늘 밤 방송하는 만담이야말로 만담 중의 만담이다. 이것이 바로 만담이다.처럼 강조할 때.
고유명사 : 사람이름이나 국가의 이름, 강이나 산의 이름처럼 이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는 명사(하나명사)
- 고유명사에는 ' a'도 'the'도 붙이지 않는다. 언제나 첫글자는 대문자.
일반명사 : 산,강, 고양이,집, 과자 같은 하나부터 여러 개 일 수 있는 명사
▶be동사와 일반동사의 구별과 쓰임
be동사 - 주어와 그 뒤의 단어를 동등하게 이을 때 사용 : I am Korean.처럼 '나는 한국인입니다'처럼 주어인 내가 바로 한국인임이 될때.
일반동사 - I study. 처럼 '나는 공부입니다'처럼 동등하게 이어지는게 아니고 내가 어떤 행동을 할 때는 일반동사만 씀.
다 읽어보고 나서 생각하면 이 책을 읽고 완전 영어문법의 기초를 알았다는 이런 것 보다는 외국어를 공부할 때 마음가짐이나 태도를 배웠다는게 더 맞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이 부분이 학창시절을 지나고 나니 정말 중요한 것을 알겠다. 내가 모르는 걸 아는 척하고 넘어가봐야 계속 모를 뿐이고 모르는걸 모른다고 말할 때 오히려 자신을 있는그대로 인정하고 그 상태에서 배워 나갈 수 있는 준비단계가 된다.
미치코씨도 영어에서는 완전초보일 수 있지만 새롭게 공부하기로 맘먹고난 후에는 용감하고 실용적이고 창의적, 탐구심 가득하며 화도 잘 안내는 더군다나 영어입문에서 영어를 인문학적으로까지 받아들이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좋다. 나역시 이런 미치코씨를 보며 다시 영어를 공부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고 다시는 모르는 걸 자존심때문에 안다고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마스다 미리의 수짱 시리즈도 다 읽어 보고 싶다.







*마스다 미리의 수짱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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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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