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격변의 시기일수록 근원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세상이 정신없이 돌아가는 만큼 인간과 사회의 ‘큰 틀’에 대한 갈망 또한 증폭된다.
2013년 출판시장도 역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기, 지금’의 숙제를 고민한 책이 눈에 띄었지만 ‘저기, 영원’의 문제를 질문한 책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개인적 힐링(치유) 차원을 넘어 한국 사회 전반의 행복을 짚어본 책들이 주목을 받았다. 눈에 띄는 항목은 역시 중국이다. 미국·중국 ‘G2체제’의 도래와 한국의 선택, 올 한 해 우리 출판계가 주로 천착해온 주제다. 우리 사회의 앞날을 좌우할 경제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도 부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