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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뷰 -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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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수업시간에 못다한 신나는 과학이야기
글쓴이
오오츠키 요시히코 저/김수연 역
한울림
평균
별점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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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태양이 보내 주는 에너지를 녹색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흡수해 주는 덕분에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유지되고 있다. 지렁이는 그 광합성 산물의 순환 과정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공로자다.”(요네하라 마리, 『대단한 책』, 367쪽. 나카무라 마사코의 『지렁이가 사는 지구』에 대한 서평 중에서. 참고로 『지렁이가 사는 지구』는 국내에 번역되어 있지 않지만, 검색해보면 지렁이에 관한 책 몇 권을 확인 할 수 있다. 다행!) 라고 해도. 이와 같은 사실 앞에 우리는 생태계의 절묘한 균형에 감탄하고 여기에 의존하고 있는 인간이라는 오만한 족속을 한탄하며 교양을 넓혀 나갈 수는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실용성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2011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의하면 독서가 넷 중 하나 이상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혹은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독서를 즐긴다고 하는데. 그럴 때 물리학이나 생물학 따위를 본다고 하면 사람들은 그 가학성을 근거로 그를 마조히스트로 의심하는 수가 있을지도 모르니. 실용성 부재와 더불어 이것도 과학·기술 분야가 선호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의심해볼 만하다.(농담) ─앗, 지렁이가 사는 지구』는 예를 잘못 들었나? 생물학이나 생태학도 과학 분야에 포함되지 않은가.


  과학서가 선호되지 못한다고 전제하는 이유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행한 「2011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기인한다. 자료의 ‘성인의 종이책 도서 분야 선호도’를 보면 과학·기술 분야는 겨우 0.8%의 선호도(여성은 0.5%)를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 저 수치에 놀랐던 여파를 가슴에 담아두고 있다가 집어든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사실 상대적으로 문학, 소설의 선호도에 비해 너무도 초라한 수치라서 놀란 것이지. 이것에 관한 현실적인 감각은 전혀 없다는 점은 고백해야겠다.


  

  『수업시간에 못다 한 재미있는 과학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물리학이야기’인 것 같다. 제목을 봤을 때 청소년 과학도서로 예상하고 읽었지만, 과학서적은 겨우 몇 권밖에 없을 정도로 편중 독서가 심각한 나에게는 온통 새로워 보일 지경이었다. 또한, 여러 가지 재미난 에피소드, 친근한 소재와 더불어 쉬운 문체가 짝을 이루어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가령 성능이 좋은 차로 잘 운전하면 타고 있는 사람은 3g(g의 3배)정도의 ‘중력 가속도(기호는 흔히 'g'로 표기한다고 한다.)‘를 받는데. 유원지의 제트 코스터는 심한 것은 5~6g정도가 된다고 한다. 보통 사람은 6g 정도의 가속이 붙으면 그 방향에 따라서 한순간 실신해 버리는 일도 있고, 이 때문에 무의식중에 오줌을 싸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심장이 약한 사람, 체력이나 정신력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타지 말라는 ‘경고’를 하는 것이었다. 한편 우주선의 로켓 분사에서는 중력 가속도가 8~9g나 된다. 8g에도 견딜 수 있으려면, 그것에 상응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그렇구나!) 이 이야기는 UFO까지 나아간다. 많은 관측 정보에 의하면, UFO는 지금까지 초고속(시속 7,000km 정도)으로 비행하고 있던 것이 갑자기 급정지한다고 한다. 만약 이것이 1초 사이에 완전히 멈춰 버리면 이때의 가속도(감속도)는 약 '200g'나 된다. 이렇게 강력한 가속도에서는 생물은 완전히 즉사한다. 그런 상황에서는 결코 살아남을 수가 없다. 아무리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다고 해도, 우주선 그 자체가 공중 분해해 버린다. 그러므로 UFO는 우주인이 타는 것이 아닌 것을 보여 주는 하나의 예라는 설명과 함께 중력 가속도 등을 배운다. ─혹은 다시 배운다!


  에피소드의 예를 들자면, 저자가 호주 멜버른의 학회에 초대를 받아 갔다가. 싸구려 부메랑을 사 와서 실패한 이야기에 웃으면서 세차 운동을 배우고 약 10년 후 다시 호주에 방문해서 ‘가장 비싼’ 부메랑을 사서 던져봤더니. 훌륭히 U턴하여 본인 앞으로 되돌아왔다는 얘기에 한 번 더 웃으면서 세차 운동의 개념을 강화하게 되는 식이다. ─싼 게 비지떡!(농담)


  사실 유명한 과학 명저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과학 체력 보충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은 숨기는 오만은 부리지 않겠다. 마지막으로 푸른 석양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오타가 아니다. blue sunset! 저자의 오랜 노력과는 상관없이, 푸른 석양을 촬영하는 것에 성공한 과학자가 미국에 있다고 하는데. 질투 때문인지 이름은 알려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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