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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for10
- 작성일
- 2014.10.20
권력이 묻거든 모략으로 답하라
- 글쓴이
- 장거정 원전/스반산 역주/김락준 역
아템포
권모술수는 인간관계에 이용되는 책략과 수단이다. 정치, 외교, 군사 영역에서부터 가장 평범한 대인관계에까지 권모술수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하지만 권모술수에 대해서 쉬쉬하기만 했지 이론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정리하려는 움직임은 드물었다. 이것은 마치 전쟁터에서 잘 싸우는 군사가軍事家가 병법서를 남기지 않는 것과 같다. 남에게 보여주지 않을 뿐이지 저마다 자신이 체험하고 깨달은 비급인 것이다.
중국 역사에는 유가, 도가, 병가, 법가, 묵가, 종횡가, 음양가 등 수많은 학파가 있었다. 주요 학파는 정치에 매우 많은 관심을 가졌고 약속이라도 한 듯 사람을 다스리는 것에 대해서 지적했다. 사람을 다스리려면 방법에 유의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지략이요, 모략이요, 권모술수이다.
역사상 중국의 지혜, 모략, 정치에 영향을 준 학파는 여러 형태였지만 이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유가, 도가, 법가이다. 중국의 지혜와 정치는 복잡한 형태를 띠지만 그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이 세 학파의 핵심을 장악하면 중국의 모략과 지혜를 손 안에 넣을 수 있다.
유가의 지혜는 지모처럼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사실은 커다란 지모이다. 이 지혜는 상대를 복종시키는 게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정복해 자발적으로 왕도의 이상을 실현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법가의 지혜는 특히 '세勢'를 강조하는데, 이는 토를 달지 말고 인정하고 복종해야 하는 절대적 권위이다. 도가의 지혜는 자연에 순응하라고 가르친다.
"모략을 꾸밀 때 '술術' 효과적이지만 한계가 있다. 지금까지 '술'만으로 큰 일을 이룬 사람은 못봤다" - 루쉰
<권모서權謀書>는 명나라의 대정치가 장거정張居正이 쓴 책이다. 그는 강성했던 명나라가 몰락하는 전환기에 살았고, 10년 동안 수석 대학사로 있으면서 무너지는 국운을 되돌리고 대명 왕조에 희망과 생기를 불어넣으려고 노력했다. 하버드 대학교의 중국 역사학자 레이황(중국명 황런위黃仁宇, 1918~2000)은 <만력십오년萬歷十五年>에서 이렇게 묘사했다.
명나라 재상 장거정(1525~1582)은 제갈량, 관중, 상앙 등과 더불어 중국 역사상 최고의 명재상으로 꼽힌다. 특히 권모술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사람들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장악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말과 글은 청나라 시절 45권에 달하는 <장문충공전집>으로 묶였지만 그가 피력한 권모술수에 관한 언급과 글은 후세에 <권모서>라는 제목으로 따로 쓰였다.
지금의 판본은 일본의 학자가 원본을 베껴 적은 수사본이고, 도쿄 대학교 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권모서>는 권모술수에 관해 참고 가치가 매우 높은 보기 드문 중국의 고대 서적이다. 이 책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해설을 더했고, 관련 고사 및 고사 속 등장인물을 소개하고 평가했다.
달무리가 지면 반드시 바람이 불고, 주춧돌이 축축해지면 반드시 비가 내린다. 비록 사람의 일은 서로 다르지만 이치는 같고, 오직 관찰을 잘하는 사람만이 미세한 것에서 본질을 발견한다.
어느 날 손님이 유비를 찾아왔다. 황위에 막 오른 유비는 정무를 보느라 많이 바빴지만 성정이 예의 바르고 겸손했으므로 그 손님을 만나기로 했다. 손님도 예의가 발랐다. 그는 유비가 황제가 된 것은 하늘의 뜻이라고 찬양했고, 좋은 입담으로 세상의 흐름을 이치에 맞게 말해 유비도 그의 말을 재미있게 들었다.
그런데 유비에게 가까이 다가갈수록 손님의 눈빛이 이상해졌다. 이때 제갈량이 문을 열고 들어와 유비에게 긴히 보고할 것이 있다고 말했고, 제갈량을 본 손님은 잠시 화장실에 가겠다고 말하고 밖으로 나갔다. 손님이 나간 뒤에 제갈량과 유비 간에 나눈 대화들이다.
"폐하, 방금 여기에 있던 손님은 어떤 사람입니까?"
"승상은 그를 의심하오?"
"신이 보기에는 조조가 보낸 자객 같습니다"
"그럴 리가. 왜 그렇게 생각하시오?"
다음은 제갈량이 자신의 관찰을 토대로 유비에게 말한 내용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로 그 손님은 자객이었다. 유비가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병사들에게 자객을 체포하라고 명령했지만 이미 자객은 담을 넘어 도망가고 없었다. 정말 기가 막힌다. 이 정도로 관찰하는 지혜를 갖추어야 되지 않을까? 이 책은 이 사례를 지찰권智察券의 첫 머리에 소개한다.
지찰권智察卷의 핵심
지혜롭지만 의롭지 않은 사람을 주의하라. 나중에 아첨꾼으로 변한다.
남에게 속은 뒤 탓하지 말고 자신의 불찰을 깊이 반성하라
상대가 미소를 짓는 등 평소와 다르게 성심성의껏 대하면 조심해야 한다
창을 사용하는 것처럼 지혜를 사용하라. 끊임없이 겨루면 지모가 예리해 진다
상대의 말을 들은 후 행동을 관찰하고, 표정을 보고, 속마음을 파악하라
먼저 상대의 장단점, 진심과 거짓을 판별한 후 어느 정도 교제할지 정하라
지혜를 모으는 목적은 유리한 형세를 조성하기 위해서이다. 형세의 변화란 내가 강해지면 적이 약해지고, 적이 약해지면 내가 강해지는 것이다. 전국의 군대를 동원해서 정벌하는 것보다 적을 스스로 약하게 만드는 것이 낫다.
전략을 세우는 목적은 형세를 조성하는 데 있다. 형세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은 모든 전략가의 뛰어난 재주이다. 용병의 본질은 강함으로 약함을 이기는 것이다. 아군이 충분히 강하지 못해 적군을 공격할 수 없을 땐 반드시 적군을 약화시키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적군이 약한 것은 아군이 강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것이 바로 형세이다.
남북조 시대, 북주北周의 정제靜帝를 폐위시키고 황위에 오른 양견楊堅(541~604년)이 바로 수문제이다. 하지만 일종의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수나라는 남조南祖 진陳나라의 국력이 강해 통일되지 않는 한 내우외환이 그치지 않을 상황이었다. 고민에 빠진 수문제는 대신 고영高潁에게 그 방법을 물었다. 이에 그는 즉위 초기라서 국력이 강하지 않으므로 군사력이 아닌 지혜로 싸워야 한다고 건의했다.
"강북 지역은 추워서 농작물이 늦게 익지만 강남 지역은 더워서 벼를 일찍 추수합니다. 적들이 수확할 시기에 우리가 사병과 말을 모으고 전쟁을 준비하는 척하면 적들은 반드시 방어하기 위해서 군대를 정비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농사를 돌볼 수 없어 농작물을 수확하지 못합니다. 적들이 대비를 마치면 우리는 다시 경계를 풀고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몇 번을 반복하면 적들은 우리가 진짜 전쟁을 준비해도 또 준비만 하다가 말 것으로 믿을 것입니다. 적들이 대비하지 않는 틈을 타 강을 건너고 허를 찌르는 공격을 하면 승리는 떼어 놓은 당상입니다"
"이밖에도 강남은 땅이 척박해서 땅굴이 아닌 대나무로 지은 집에 식량을 저장합니다. 바람이 불 때 몰래 불을 질러 집들을 태우고, 적들이 다시 집을 지으면 또다시 불을 질러 집들을 태웁니다. 이렇게 몇 년을 반복하면 적은 금전적으로 큰 손해를 보고 전쟁을 할 여력이 없어질 것입니다. 우리가 강한 상태에서 약세인 적을 공격하면 승리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고영의 전략을 받아들인 수문제는 마침내 진나라를 멸망시켜 통일의 대업을 이루고 '개황의 치開皇之治(각종 개혁으로 수나라를 초강대국으로 만든 정치)'를 펼쳤다. 하지만 대운하 사업 때문에 민심이 흉흉해졌고, 30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와의 전쟁에 나섰다가 대패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져갔다. 신임을 받았던 고영도 수양제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대운하 사업, 결국 아들 수양제가 마무리했다
주모권籌謀卷의 핵심
세를 잘 조성하는 것은 지혜이고, 세를 잘 이용하는 것은 전략이다
계획을 세우고 일을 시작하라
좋은 계획은 이로움과 해로움에 따라서 결정된다
강약의 변화에 주의하고, 자신의 강점을 이용해 적의 약점을 공격한다
적을 만들지 말고 상황을 개선할 기회를 포기하지 않는다
정치의 이치는 선과 악을 분별해서 상과 벌을 분명하게 주는 것에 있다. 법령이 엄격하고 빈틈이 없으면 점을 치지 않아도 운수가 좋고, 노력해서 공을 쌓은 사람에게 상을 주면 복을 빌지 않아도 복이 찾아온다.
당나라 덕종 때 함양성에 사는 어떤 사람이 황제에게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전국시대 때 진秦나라의 대장이었던 백기白起를 보았는데, 그가 말하길 토번이 4월에 쳐들어오니 변경을 잘 수비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오래지 않아 토번이 정말로 쳐들어왔다. 토번을 물리친 뒤에 함양 사람의 말을 떠올린 덕종은 정말로 백기의 영혼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경성에 백기를 위한 사당을 짓고 백기를 사도司徒에 봉하기로 결심했다.
그러자 모사인 이비李泌가 국가를 흥성하게 하려면 사람들의 의견을 잘 들어야 한다면서 지금 장수들이 공을 세웠는데 백기에게 상을 내리시면 변경에 있는 장수들의 사기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상을 제대로 주시지 않으면 앞으로 누가 폐하를 위해서 싸우겠습니까? 또한 경성에 사당을 짓고 복을 빈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면 무속이 성행하고 민심이 현혹될 것이라며 덕종을 제지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두우에 백기의 옛날 사당이 있습니다. 두우에 있는 옛 사당을 새로 수리하면 성의를 표현하면서도 사람들의 주의를 끌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당덕종은 이비의 의견을 좋게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어떤 일을 성취하느냐 여부는 사람에게 달렸다. 사람을 잘 파악해 적재적소에 쓰고, 명확한 태도로 상벌을 주고, 위아래 사람들이 한마음을 갖도록 조치를 적당하게 취하면 만사가 잘 풀린다. 신에게 빌어서 성공한 사례는 역사책에서 찾기 어렵지만, 사람을 잘 써서 성공한 사례들은 무척 많다.
용인권用人卷의 핵심
군자는 사람의 능력을 잘 파악해 인재를 적재적소에 임용하고 분명한 상벌을 행해야 한다
첫인상이 좋다고 반드시 좋은 사람은 아니다. 소인배는 위장술에 능하다
사람의 본질을 자세히 관찰하고 타고난 본성에 순응하라
간사하고 아첨을 잘 하는 사람을 기용하는 사람은 일에 실패한다
권력을 가진 이가 중요하게 봐야 할 첫째는 충성심, 둘째는 재능이다
치국을 위해선 첫째 사람을 잘 알아보고, 둘째 사람을 잘 써야 한다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모실 때 성실해야 한다. 성실함은 불화를 만들지 않는다. 따라서 윗사람에게 실례하는 일은 있어도 결코 속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작은 과실 때문에 큰일을 그르치지 않는 것이 충성이고 지혜이다.
상사가 미워하면 인애仁愛로 응답하고, 상사가 공격하면 칭찬으로 돌려주고, 상사가 의심하면 진심으로 대하라. 악감정이 없어지면 우환도 저절로 없어진다.
윗사람을 위해서 생각할 땐 작은 이점이 아니라 장기적인 이점에 입각해서 생각해야 한다. 작은 이점을 얻는 일은 다른 많은 사람들도 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고려는 현명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맹상군의 식객 풍원은 맹상군이 빌려준 돈을 받아오라는 명을 받았다. 따라서 그는 최선을 다해 마지막 한 푼까지 챙겨 맹상군에게 보답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맹상군의 빚을 모두 탕감해주고, 나아가 채무 장부까지 몽땅 불에 태워 없애버렸다. 그는 장기적 안목에서 맹상군을 위해 "의로움"을 사온 셈이었다. 잘 나갈 때 더 잘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지혜이다.
사상권事上卷의 핵심
원수를 덕으로 갚는 것은 아랫사람과의 불화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윗사람이 생각한 일은 물론 미처 생각치 못한 일을 하는 것이 높은 지위에 오르는 지혜이다
자신의 직무를 진지하게 이행하는 것이 지혜이다
지혜는 품격이고, 영리함은 결코 지혜와 같지 않다
상사를 기쁘게 하기 보다 걱정을 함께 나누는 것이 낫다
남이 어려울 때 도와주는 한 번이 좋을 때 도와주는 열 번보다 낫다
사람의 마음은 예측할 수 없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는 사람은 종종 위험에 처한다. 따라서 아주 작은 것이라 하더라도 문제를 아는 사람은 마땅히 잘 숨겨야 한다.
제나라의 대신 습사미는 전성자田成子를 찾았다. 전성자는 습사미와 높은 대에 올라 풍경을 감상했다. 대는 웅장하고 컸다. 사방을 둘러보면 삼면이 탁 트여서 한눈에 경치가 들어왔지만 남쪽은 나무들에 가려졌는데, 알고 보니 습사미의 집에 있는 나무였다.
전성자 ~ "어떤가? 경치가 좋지 않은가?"
습사미 ~ "그러게요. 경치가 매우 좋습니다"
집에 돌아간 뒤 습사미는 하인을 불러 당장 나무를 베라고 시켰다. 그러자 시첩이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습사미가 미간을 찌푸리며 베지 말라고 고쳐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시첩은 줏대없이 말을 오락가락한다며 투덜거렸다.
"당신이 알 리가 없지. 옛말에 깊은 못에 사는 물고기의 이름을 아는 것은 위험하다고 했소. 전성자가 하려는 일은 실로 엄청난 일이라서 내가 그의 작은 생각마저 알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면 죽음의 화를 당할 것이요. 나무를 베지 않는 것은 큰 실수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이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을 아는 것은 큰일이요"
제나라 승상 전성자는 식량을 빌려줄 땐 대두로 무게를 재고 돌려받을 땐 소두로 무게를 잼으로써 민심을 크게 얻은 인물이다. 그는 친민 정책을 펼쳐 사실상 제나라 왕을 꼭두각시로 만들고 말았다. 그가 습사미를 데리고 풍경을 감상한 이유는 습사미 집의 나무가 시야를 가린다는 암시를 주고자 함이었다.
습사미는 지혜로웠다. 전성자는 정치적으로 무서운 사람이라 습사미의 눈치를 떠보는 행동이었다. 즉 전성자는 단순한 경치 감상이 아니라 습사미가 왕의 자리를 빼앗으려는 자신의 깊은 속내를 눈치채고 있는지 테스트할 목적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습사미는 이를 모른 척해서 가족의 생명을 지킨 것이다. 똑똑함과 지혜는 이렇게 큰 차이가 있다.
피화권避禍卷의 핵심
분명하게 알아도 타인에게 어리벙벙하게 보이면 나중에 안전하다
능력이 없어서 없는 척하면 화를 면할 수 있다
부드러움은 단단함을 이길 수 있고, 약함은 강함을 이길 수 있다
큰 공을 세운 사람은 강하지만 권모술수가 없으면 위험에 처한다
삼십육계 중에 줄행랑이 최고이다.
풍간諷諫과 권유로 상대의 잘못을 설명하라. 상대의 생각대로 추진해서 상대의 주장이 틀린 것을 증명해라. 간언은 조급하지 않고 느긋하게 해야 하며 말은 지나치게 직설적이지 않고 완곡해야 한다.
중국 당나라의 명장 유현좌가 하남에 주둔할 때 일이다. 어느 날 그는 수하의 장군인 적행공을 참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는 거짓말에 속아 적행공을 오해한 탓이다. 부하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적행공이 무고하게 참수 당하면 군의 사기 또한 저하될 게 뻔하다. 그럼에도 유현좌의 권위에 눌려 아무도 직언을 못했다.
이때 처사 정섭이 유현좌를 찾아가 나중에 적행공의 시체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유현좌가 그 이유를 물었다. 평소 해학적인 말을 잘하는 정섭은 점잖게 말했다. "예전에 책에서 사람이 억울하게 죽으면 얼굴에 이상한 현상이 생긴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그런 현상을 본 적이 없는데, 이번 기회에 보고 싶습니다" 유현좌는 정섭의 말에 크게 웃고는 적행공을 석방하라고 명했다.
이는 완곡하게 나무라는 방법인데, '풍간권'에 소개되어 있다. 이밖에도 책은 '형세를 파악하는 것에 관하여', '마음을 공략하는 것에 관하여', '기묘한 지략에 관하여' 등 총 열세 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적합한 예화를 통해 권모술수의 실체를 파악하도록 돕는다.
치아는 튼튼하지만 먼저 빠지고
혀는 부드럽지만 끝까지 남아 있다
중국의 지혜는 '술'보다 '도道'가 먼저이다. '술'은 단지 '도'의 표현 형식에 불과하다. '도'는 '술'의 근본이요 결정 요인이다. '도'를 장악하면 '술'은 저절로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먼저 자신의 도덕을 높은 경지로 끌어올리고 인격을 수양한 뒤에 지혜와 모략을 구하는 것이다. 이 순서가 뒤바뀌면 지혜가 아니라 단지 '꼼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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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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