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선의리뷰

이재선의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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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5.12.23
박노자 지음 한겨레신문사 301쪽 2003년 8,500원 책내용 ★★★★★
우리에 대하여 우리의 관점이 아니라서 그런 것인가. 귀화 러시아인인 박노자가 바라본 한국의 초상은 정말 한심하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자신의 태어난 환경과 교육 등에 의해서인지 사회주의 잣대로 보려는 모순도 가끔은 보이지만 역시 이 시대의 지식인답다. 우리 나라에서 신문에 글이나 좀 쓰려고 아부나 하고 방송에 나와서 얕은 지식이나 팔려고 하는 가짜 지식인들은 좀 보고 배우는 것이 어떨까.
중세의 갑옷을 입은 김유신과 이순신의 동상을 보고 쓴 글인 전근대적이고 극단적인 우상숭배는 좋은 관점이며 이 사회의 폭력의 원인을 우리의 군대생활에 연결시키는 것을 보면서 아 내 자신이 왜 이렇게 폭력적인지 반성을 하게 된다. 그러한 군대생활을 기업과 연결시키는 것은 저자가 아니면 하지 못할 일인 것 같다. 한국의 종교와 패거리문화에 대해서도 예리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대학교수들이 말하지 못하는 부분인 대학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도대체 박사까지 획득하고도 그 연줄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취직도 못하고 일부이겠지만 취직하는데 돈이 필요하고 시간강사는 노예처럼 살고 있는데도 그 문제점을 제대로 지적하는 교수들은 드물다. 강준만 교수가 이런 지적을 한 것으로 기억이 나지만 말이다. 실력을 길러내야 하는 대학이 이 정도라면 나라는 어떻게 되는가. 또한 사학재단의 비리는 너무나 크다.
저자가 말하는 민족주의에 대한 지적도 여전히 타당하다. 그리고 이전에 우리가 선진국에 당한대로 그대로 배워서 이제 우리가 남에게 그런 식으로 군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사실 아버지를 미워하면서도 아버지의 나쁜 점을 배우게 되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자화상을 둘러보고 하루빨리 제대로 된 나라가 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대구의 지하철 화재처럼 인명을 경시하는 나라가 제대로된 선진국이 되지 못할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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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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