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읽는경향

이재선의책읽기
- 공개여부
- 작성일
- 2008.11.5
[책읽기365]강신주의 ‘철학, 삶을 만나다’ | |||
입력: 2007년 12월 10일 18:43:36 | |||
길가의 돌을 보면서 동시를 흥얼거려 본다. ‘길을 가다 만난 돌/서로 생김 다른 돌 //이 돌은 매끈매끈/저 돌은 삐쭉 삐쭉.’
존은 말한다. “이 동네 천장에 고릴라 따위는 살지 않아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선생님의 판단은 옳고, 존은 미숙하다는 생각이 깔려 있어서는 아닐까? 그림책을 보는 것이 주업인 나의 경험을 철학적으로 설명해 주는 책을 만났다. 철학자 강신주씨가 쓴 ‘철학, 삶을 만나다(이학사)’는 그동안의 답답한 심정을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그는 철학이란 반드시 삶과 만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족이나 사랑, 국가와 같이 친숙한 개념들을 갑자기 낯설게 한다. 또 살면서 생기는 어려움에 대한 처방전도 준다. 마음의 고통을 치유하는 방법, 타자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같은 것들. 특히 타자를 설명하면서 제대로 된 삶은 서로 간의 차이에서 나온다고 한다. ‘지각대장 존’의 선생님은 존에게 자기의 규칙을 일방적으로 강요함으로써 결국 억압을 낳는다. 그것은 제대로 된 교육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동화에 대한 나의 구식 해석에 찬물을 끼얹는 축복세례와 같다. 돌들도 차이를 아는데, 우리는 얼마나 타인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살고 있을까? 〈최지혜 부평 기적의도서관장〉 |
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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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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