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픔

81saja
- 작성일
- 2004.8.18
반딧불이의 무덤
- 글쓴이
- 노사카 아키유키 저
다우
두꺼운 책은 읽기 싫어서, 또 장편보다는 단편, 에세이같은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고르다 발견한 책..
원래 '반딧불묘'라는 소설이 있는데 이것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고, 내가 읽은 '반딧불이 무덤'은 애니메이션을 다시 소설책으로 만든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내용은 아주 간략했고.. 중간중간 애니메이션 삽화들이 나왔다..
주 내용은 1940년대 일본에 살던 전쟁 고아가 된 남매의 삶과 죽음이다..
보통 밝고 행복한 내용을 다루던 애니메이션과 달리 아무도 도와주는 이 없는 전쟁 고아로서 결국 굶주림으로 죽게 되는 남매들의 생활을 다루었다..
책이 내용은 시간을 거슬러 뒤에 죽는 오빠의 죽음부터 다루고.. 그 뒤에 앞으로 넘어가서 이 남매가 왜 죽게 되는지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드러난다..
원래 책을 읽을 때 기분부터 우울해서였을까.. 오빠 세이타의 죽음을 묘사하는 글을 읽고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 했던 슬픔이 느껴졌다.. 책 속에서 누가 죽더라도.. 그런 기분을 느껴보지 못 했는데..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눈물이 나올 것도 같고.. 안타까움과 함께 참 슬펐다.. 전쟁이 뭐길래, 배고픔이 뭐길래..
사람이 사람이기를 포기한 채, 죽어가도록 하는건지.. 오빠 세이타는 동생 세츠코처럼 영양 실조로 인한 전신 피로로 죽게 된다.. 죽기 전, 세이타는 한동안 영양 실조때문인지 설사에 시달리는데.. 자신이 생활하는 곳과 아주 가까운 화장실에도 걸어갈 힘이 없어서 앉은 자리에서 설사를 한다.. 그런 자신에게 부끄러움을 느끼지만 어쩔 수 없다.. 아무도 세이타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당연히 도와주지 않으므로 온 몸에서 힘이 빠져버린 세이타는 그 자리에서 설사를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의식은 점점 멀어져가면서 세이타는 죽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세이타는 일을 할 수 없었나.. 일을 했다면 동생과 함께 굶어죽진 않지 않았을까..' '아무리 전쟁중이라지만 어른들은 어떻게 이렇게 어린 아이들에게 무관심할 수 있을까..' -역원은 세이타같이 의지할 곳없어 역으로 찾아드는 아이들이 불쌍하지도 않은지 쫓아낼려고만 하고.. 죽어가는 아이 옆에서 "이 아이도 곧 죽겠군"이란 말을 한다..
-세이타와 세츠코가 방공호 굴 속에서 단 둘이 사는 것을 알지만 근처 농가의 사람들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 당연히 걱정조차 하지 않는다..
-서로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서로 도와주자고 약속했던 먼 친척 아주머니는 남매에게서 단물만 쪽쪽 빨아먹고 버린다..
[인상깊은구절]
화장실은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지만 걸어갈 힘조차 없는 세이타는 그 자리에서 설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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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