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카테고리

sanguine10
- 작성일
- 2025.4.19
그림책 토론 100
- 글쓴이
-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저
학교도서관저널
두 아이들을 키우며 그림책에 흠뻑 빠져 읽었다. 최소 2,000권 이상은 족히 읽은 듯하다. 그러면서 어린이 도서, 그림책 관련 모임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참여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까지만 해도 난 고등학교 교사라 그림책은 수업에 접목하기가 어렵다고만 생각하고 그저 그림책에 대한 애정만으로 다양한 그림책들을 읽고 나눔을 했다. 그러다 우연히 백희나 작가님의 「알사탕」으로 진행된 교육청 연수를 듣게 되었는데 그 연수에서 강사님의 소개로 그림책사랑교사모임을 알게 되고 밴드에도 가입을 했다. 그림책을 어떻게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을까 마음만 있던 나에게 ‘그림책사랑교사모임’은 획기적인 신세계였다. 대표 선생님을 필두로 참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그림책을 교육현장에 적용하고 새로운 분야를 끊임없이 개척하는 모습이 진짜 진심으로 신기했다. 그 와중에도 대부분이 초등 선생님들 중심이어서 ‘그럼 내 깜냥으로 그림책을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 그림책 토론 소모임에 가입했고 부족하지만 여러 선생님들의 앞선 발걸음들을 뒤따르기 시작했다.
많은 분들의 감사한 나눔과 도움으로 조금씩 그림책 토론에 대한 낯설음을 극복해 가다가 큰맘 먹고 25년 2월에는 ‘그림책 토론 교육 전문지도사’ 연수도 수료하고 자격증을 발급받게 되었다. 그리고 그 연수에서 이 「그림책 토론 100」의 발간 소식을 알게 되었다. 그림책 토론 소모임에서 매달 그림책 토론 방법들을 배우고 있지만 그것들을 집대성하여 무려 100가지나 정리된 책이 발간된다니 내 입장에서는 참 감사한 일이었다.
난 이미 「생각이 자라는 그림책 토론 수업」(학교도서관저널, 2018)도 소장하고 있고, 「그림책 토론」(교육과 실천,2019)도 가지고 있다. 거기에 「그림책 토론 100」까지 이번에 책장에 꽂아 놓으니 엄청 부자가 된 느낌이다. 이 책의 여는 글에서 「그림책 토론 100」을 그림책 토론의 완결판이라고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차례를 보면 ① 토론 기초(1번~18번) - ② 토론 기본(19번~70번) - ③ 토론 심화(71번~100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야말로 백과사전이다.
이 100가지 중에 내가 실제로 안다고 할 수 있는 토론 방법의 수를 세어 보니 20가지 정도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며 도전 의식이 마구마구 생긴다. 이 책은 100가지 토론 방법을 잘 따라 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먼저 ① 토론 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고, ② ‘어떤 그림책이 좋을까?’라고 해서 토론 방법에 맞는 그림책 선정 방향을 제시해 준다. ③ ‘그림책 읽고 토론하기’에서는 사례가 될 수 있는 그림책의 표지 사진과 내용이 담겨있고, ④ 토론 순서를 1~2줄에 명시적으로 정리해 두었다. 뿐만 아니라. 1단계, 2단계... 순으로 단계별 구체적 방법을 잘 설명해 놓았다. 자료 사진도 제시되어 있어 이해를 돕고 있기도 하다.
그러니 해당 그림책을 준비하고 찬찬히 교사의 생각을 더해 간다면 수업에 적용해 볼 수 있겠다라는 용기가 생긴다. 2주 전에도 학급 특색 활동으로 진행한 ‘그림책 같이 토론’ 활동에서 이 책을 활용해 ‘주도권 토론’을 해 보았다. 컴퓨터, AI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우리반 학생 5명과 방과 후에 남아 「로보 베이비」로 진로 심화 활동으로 ‘그림책 같이 토론’을 진행한 것이다. 무엇보다 학생들 반응이 좋았고 그래서 토론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기와 가능성들을 나눌 수 있었다.
내가 느끼는 그림책 토론의 장점은 학생들의 입을 틔워 준다는 것이다. 구체적 상황을 주어 학생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고 그림도 있어 상황 파악이 훨씬 잘 된다. 그래서 그저 교과서직인 뻔한 얘기만 하는 보통의 토론보다 훨씬 깊이있고 진솔한 비경쟁 토론이 되어 서로의 성장을 이끌어 낸다. 활동지 결과물도 학생들 스스로 만족해 한다.
앞으로도 이 「그림책 토론 100」의 도움을 받을 일이 자주 있으리라 확신한다. 그리고 이 책을 마중물 삼아 그림책 토론을 어렵게만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아 작은 시도라도 자꾸 해보시라고 강력히 권하고 싶다. 방법이 100가지나 된다. 많이 해 볼수록 가질 수 있는 것이 많아진다. 그림책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으로 그림책 토론의 매력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