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만 정신승리 이제 그만 : 왜 아가리로만 할까? - 박정한 외2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제목부터 <아가리>라는 말을 쓰니까 탁 까놓고 말하겠다. 나는 게으름피우기라면 장안의 제일이고, 아가리 다이어터다. 늘 머릿속으로 저녁 뭘먹지를 생각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살빼야지, 이제 운동해야지, 새벽 운동 해야지 등등 수많은 결심들을 아가리로만 턴다. (그래도 최근 11키로를 감량했으니, 또 완전한 아가리 다이어터는 아니구나) 이처럼 말로만 해야지 해야지를 되풀이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이르러 <아가리>라는 입의 속된말로 지칭하고 있다. 그냥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 안주하는 사람 등의 잘 포장된 말로 부르면 그 ‘맛’이 안나지 않는가. 저자는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3인의 젊은이다. 사회초년생도 있고, 백수도 있고, 다 비슷한 현대인이다. 앞에서는 왜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그냥 되는 대로 살게 되었는가에 대한 고찰이 나와있다. 이런 이유 저런이유 하지않을 이유를 붙이는 것은 참 쉽다. 다들 그런 이유 때문에 연초에 헬스장 반짝 몰이하고, 헬스장에 큰돈을 기부하는 것이다. 영어를 공부해야지 생각하면서, 책을 펴보지는 않는 것이다. 대신 묵묵히 무언가를 하는데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청년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독이라고 말한다. 비록 좋아하는 일을 찾고, 바로 잘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다른 시각이 생겨 다른 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한우물만 파서 잭팟처럼 잘되는 것보다는 자양분이 되는 실패의 경험이 더 많을것임을 현실적으로 이야기해 주어 좋았다. 그리고, 아가리가 되지 않기 위해 실천해야 하는 법들을 <루틴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나도 올해부터 독후감을 꼭 밤10시에 쓰는 습관을 들였는데, 벌써 5개월째 지속해오다보니 독서를 하다가도, 다른 소일거리를 하다가도 밤 10시가 되면 노트북 앞에 앉아서 뭐라도 쓰게 되더라. 몸이 체득하는 시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나도 느낀바라서 꼭 이 이야기는 하고 싶었다. 그리고, 결말에 가서, 이렇게 아가리로만 뭘 하지말자 라고 말하는 저자마저도 아직도 그대로 살고있다는 다소 충격적이면서 당연한(?) 결과를 이야기해 준다. 그렇지만, 또 이런 망각의 동물이 인간 아니겠나 하는 생각에 남들도 다르지 않구나 생각이 들어서 피식 웃음이 났다. 체력을 길러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루틴을 만들어 아가리에서 탈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