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잣말

이코이코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0.7.24

예스24 이벤트를 통해 작가 신경숙님의 강연회에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영광스러운 일이 ㅠㅠ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다. 살면서 꼭 한번은 만나야 할 분!! 이라 생각했던 그 분을 직접 만나게 되니 너무 감격스러웠다.
강연회 장소인 정독도서관에 가기위해 퇴근 후 안국역에서 남편을 만났다. 빵과 우유로 출출한 배를 달래고 들어간 강연회실은 이미 그녀의 글을 사랑하는 이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사회자의 설명이 끝나고 드디어!! 작가님의 등장 화면이나 사진을 통해 본 모습보다는 훨씬 야위셨고 피부도 투명하신것이 역시 사랑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라는 신작 발표 기념 신경숙 작가와의 만남은 한시간여가량의 작가님의 강연과 질응으로 이루어졌다.

요건... 너무 멀리서 찍어서 별로다 ㅠㅠ
작가님의 강연 주제는 결핍과 모순을 넘어서기를 이라 하셨다.
이래서 그녀가 작가인가 보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가님의 강연은 한편의 소설을 읽는 듯, 정리된 글을 읽듯 무심코 튀어나오는 어휘들조차 아름다웠다.
어린시절 시골에서 자란 그녀는 국민학교 5학년 혹은 6학년인지 모를 때에야 집에 전기가 들어왔다고 한다. 백열전등 하나는 수십개의 호롱등불 보다 밝았고 전기를 타고 스며든 새로운 것들은 이전의 것들을 밀어내고 점차 소멸시켜 사라져 버리게 했다고 한다.
낮과 밤의 경계는 쓰러지고 해가 뜨고 지는 순간의 풍경의 일치를 더이상 감상할 수 없었던 작가님은 전기로 인해 빛과 어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시게 되셨다고 한다.
우리는 보이는 빛을 향해 살아가지만 보이지 않는 어둠도 살아가고 살아지고 있다.
그녀는 말한다 내게 있어 문학이란? 이긴자들보다는 진사람에게, 빛이나는 사람 보다는 빛이 나지 않는 사람에게 조명을 비추고 숨결을 복원시켜주는 작업이라고, 또한 타인을 향한 끝없는 연민의 감정이 내 소설속에 항상 담겨져 있다고
빛과 어둠의 공존의 모순을 느끼고, 홀로선 빛과 어둠의 결핍을 느끼던 5학년 혹은 6학년인지 모를 그날 어쩌면 사라져 가는 것들을 쫓아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것이 작가님의 사명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비록.....사색에 잠겨 조용히 혼잣말을 하는 듯한 작가님의 강연은 남편을 졸게 만들었지만;; 나에게는 천금같은 이야기들이었다^^ ㅋㅋ
이것으로 오늘 강연을 마치겠다던 사회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람들은 책을 들고 ... 작가님 앞으로 줄을 섰고 자연스럽게 싸인과 사진촬영이 이루어졌다 ^^ 아싸~~ 길게 이야기를 나누던 다른 독자들과는 다르게 너무 떨려서 .... 별말을 나누지 못했던 것이 너무 아쉽다... 더군다나 같이 찍은 사진은 몸이 굳어서 표정관리가 안됐다 ㅋㅋ
나 : 외딴방을 여러번 읽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작가님 : 그래요? 여러번 고마워 해야겠네요
휴~ 저 말을 어찌나 딱딱하게 했던지 .. 작가님은 내가 로보트가 아닌가 생각하셨을지도 모른다. 이런 바보 ㅠㅠ



다시 한번 좋은 기회를 주신 예스24에 감사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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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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