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한국

전 세계가 놀란 한국식 모순 경영의 힘

유건재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5월 25일 초판

‘한국’과 ‘나’ 개인에 대해서 뒤 돌아보고 생각하게 하며, 잊고 있었던 우리의 장점을 생각하게 하는 책.

모순(矛盾)은 창과 방패라는 한자어의 의미처럼 두 가지 현상이 양립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만으로 둘 사이의 대립은 공통된 하나의 방향을 띠기도 한다. 이는 모순된 가치를 동시에 달성하는 ‘한국식 경영’의 본질이며,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다.

16쪽)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모순을 품어내는 것이야말로 전 세계 어디에서도 나타나지 않는 ‘한국식 경영’의 실체와 본질이다.

부 제목부터 무언가 앞뒤 단어가 어색하게 묶여 있는데 궁금증을 유발한다. 모순 경영의 힘이라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궁금해 지는데, 책 소개를 읽어보면서 그 내용에 공감도 가고 더욱 한국인의 경영 스타일에 대해서 어떻게 풀어내고 있는지 더욱 궁금해 졌다.

한국인의 다양한 과거 성공신화를 보면 겉으로 보기에는 무조건 잠 안자고, 안 먹고, 열심히 일하기만 한 것 같지만 사실은 그게 전부가 아니며 그 속에 들어 있는 한국인만의 집념과 개인적인 목표, 또 사회와 국가를 위한 목표가 일치 했기에 그런 신화가 가능했던 것이다.

64쪽) 개방성과 폐쇄성이라는 주제는 ‘변화와 유연성’과 같은 맥락에 닿아 있다.

상대방의 세부적인 요구까지 파악하고 면밀하게 관찰하고 응대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유연함을 지닌 민족이라 절대 안 되는 것 이외에는 본인이 손해를 보더라도 상대의 의견에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고 변화할 줄 안다. 분명 유럽이나 미국, 일본에서는 원래의 규율이 있기 때문에 절대 안 된다는 대답이 돌아오겠지만 한국은 다르다. 물론 모순적인 부분이기도 하나 상황에 따라 정형화된 틀을 깨부수는 모습은 가히 한국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빨리 빨리’와는 정반대의 ‘은근과 끈기’라는 문화

69쪽) 일명 ‘불도저 경영’으로 불리는 현대 정주영 회장의 경영 방식은 얼핏 ‘빨리빨리’만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그 밑바탕에는 치밀한 계산에 따른 끈기 있는 추진력이 자리하고 있었다.

격 안에 존재하지만, 격에서 이탈하는

92쪽) 변격이란 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변형이 아니고 격에 갇힌 변형도 아닌, ‘격과 함께하는 변형’이다. 바로 ‘격’과 ‘변’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상태다.

앞으로 글로벌 경쟁 시대에서 필요한 것은 ‘모순 경영’의 힘

유연함에서 찾은 차별화 전략

한국 기업만이 지닌 고유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의 마음에 다가가야 한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모순 경영’의 힘

‘VUCA’

변동성 : Volatility

불확실성 : Uncertainty

복잡성 : Complexity

모호성 : Ambiguity

129쪽) 결국 미래에는 제품 혁신과 공정 혁신을 동시에 잘 해낼 수 있는 기업이 주인공이 될 것이다. 경영학에서는 이런 기업을 양손잡이기업 ambidextrous firm 이라고 정의하는데, 쉽게 이야기하면 제품 혁신이라는 오른손과 공정 혁신이라는 왼손 모두를 잘 쓰는 기업을 말한다.

한 가지에만 몰두하지 말고, 조금은 유연하게 마음을 열어 두고 조직에서 좀 더 창의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유의 할 것, 특히 리더를 위한 제언 부분에서 ‘제대로 된 자신감’이라는 표현이 인상에 남았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그 ‘자신감’이 아닌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게 힘이 나도록 하는 동력과 지탱의 자신감이라는 것이 특히나 한국의 실정에서는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결국 핵심은 문화다.

일본의 경우에도 장기 불황 시절 미국식 경영에 대한 니즈가 높았지만 결국은 일본 고유의 문화와 정신을 지키며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더 나은 경쟁력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문화의 힘은 고유성에서 나오므로 한국 기업도 이제 문화의 힘을 길러 우리의 특성을 잘 이용한다면 정말 우리에게 걸 맞는 ‘한국식 경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이런 테마로 조금 더 다양한 사례와 주제들이 합해져 또 새로운 한국만의 경영 문화가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