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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주은
- 작성일
- 2018.11.5
[eBook]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 글쓴이
- 박준 저
난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이 없다 할지라도
Q.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왠지 김해찬 작가의 <너는 사랑을 잘못 배웠다>가 순간 떠올랐었어요. 문체가 조금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했구요. 하지만 읽을수록 박준 작가만의 문체와 느낌에 점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슬픔과 우울감에 대한 작가의 고찰을 통해서 위로를 받기도 했고, 마음 한 구석이 찡해지기도 했어요.
Q. 흥미로웠던 부분?
A. 흥미로웠다기 보다는 위안과 위로를 많이 받았달까요.
최근에 겪은 아버지 상실로, 일상 곳곳에서 예전에 느낄 수 없었던 감정들을 많이 느꼈거든요.
심지어는 지인의 결혼식에 갔었는데, 신부가 아버지와 함께 입장하는 것을 보고도 '아 나는 이제 저렇게 손을 잡고 함께 걸어 들어올 수 있는 아빠가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그러던 중에 '우리는 모두 고아가 되고 있거나 이미 고아입니다'라는 말이 어쩐지 조금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가의 말마따나 또 해가 지나갈 수록 그런 상실감 또한 '오래 삶은 옷처럼 흐릿'해지겠지요. 이렇듯 담담한 말들이 마음을 저릿하게 만들었습니다.
Q. 책을 읽으며 생각했던 것?
A. 상실과 부재에 대해 위로가 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억지로 감동이나 눈물을 이끌어내는 문장들은 없었지만, 담담하게 말하는 작가의 이야기에 제 마음이 어쩐지 더 쓰라렸습니다. 아마 지금 제 마음이 상실로 인한 치유 중이기 때문이겠죠.
Q. 이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가볍게 툭툭 던지듯 쓰는 단편성 운문과 산문들로 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앉은 자리에서 책 한 권을 다 읽지 못하더라도, 일정 중에 한 챕터씩 읽기에도 부담없는 길이의 내용들이 많습니다. 누군가에게 추천을 한다면, 최근 상실이나 부재를 겪은 분들께 건네고 싶은 책입니다.
아무리 무겁고 날 선 마음이라 해도, 시간에게만큼은 흔쾌히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라 여긴다.
오래 삶은 옷처럼 흐릿해지기도 하며, 나는 이 사실에서 얼마나 큰 위로를 받는지 모른다.
다시 새해가 온다.
내 안의 무수한 마음들에게도 한 살씩 공평하게 나이를 더해주고 싶다.
본 후기는 ㅎㅈㅎ의 매우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된 것으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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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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