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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주은
- 작성일
- 2025.1.25
[eBook] 체공녀 강주룡
- 글쓴이
- 박서련 저
한겨레출판
독서모임 "일달일독"에서
1월 도서로 선정한 <체공녀 강주룡>.
다양한 미디어에서 추천을 받은 작품이라
특별한 사전 배경지식 없이, 그저 기대감 하나만으로 읽기 시작했던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특별한 사전지식이 없이 읽게 된 <체공녀 강주룡>. 유일하게 읽게 된 문장은 '최초로 고공농성으로 노동운동을 한 여성 노동자'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읽고도 저는 그 강주룡이라는 인물이 실존 인물이라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했었죠. 게다가 '노동운동'이라고 하면, 비교적 지금과 가까운 근현대의 배경이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의외로 이야기의 시작이 1900년대 일제강점기여서 의아해하며 글을 읽어나갔던 것 같습니다.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이 소설은 크게 보자면 2가지 파트로 나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빈과 결혼하고 독립운동가의 길에 들어선 강주룡과 그 이후 여성 노동자로서의 강주룡으로 말이죠. 실존인물이라고 생각하지 못한채로 그저 소설로써 이 모든 내용을 읽었기 때문에, 읽는 내내 '너무 한 캐릭터에게 많은 설정이 부여된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었었죠. 그랬기 때문에 이 강주룡이라는 인물이 실존인물이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어쩌면 가장 큰 반전으로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너무나도 크고 다양한 사건 사이에 이토록 당차고 소신이 강하며 존재했던 인물이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죠. 5살이나 어린 남편 전빈과의 애틋하면서도 짧은 삶, 늘 긴장의 연속이었던 독립운동가로서의 삶, 가족들에게 배신당했던 삶, 크고 작은 인연과 사건의 연속 사이에서 끝끝내 올랐던 투쟁가로서의 삶. 그 어떤 삶도 체공녀 강주룡에게 쉽지 않은 삶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강주룡이었기에, 버티고 이겨낼 수 있는 삶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그녀의 당찬 모습이, 이야기의 초반에는 그저 멋있게 느껴지기도 했고, 속이 후련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슬프고 안쓰럽게 여겨졌습니다. 어쩌면 저는 한 사람의 독립운동가이자 노동운동가로서의 강주룡을 읽어낸 것이 아니라, 한 여자로서의 강주룡의 삶에 집중해서 책을 읽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독립운동을 하지 않고 전빈과 그저 살아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내내 들었거든요. 하지만 이 이야기를 저의 그런 시선으로만 읽어낸다면, 그동안 강주룡이 그토록 버티고 싸워왔던 삶이 그저 슬프고 안타까운 삶으로만 여겨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덮은 이후에는 독립운동가로서, 노동운동가로서의 강주룡을 더 많이 기억하려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실존인물의 삶과 그가 이루어낸 활동들을, 그의 심리와 함께 너무나도 생생하게 엮어낸 소설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아프고 쓰라렸고, 먹먹하기도 했죠. 독립운동과 노동운동을 했던 특별한 인물이 아니라, 그 또한 하나의 평범한 사람이었구나, 그래서 더 대단하다고 많이 느끼게 되기도 했고 그의 생애를 더욱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 소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왜 다양한 미디어에서 이 소설을 추천했는지, 알 것 같았던 소설입니다. 저 또한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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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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