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우라 야타로 지음/최윤영 옮김

indigo

 

 

 

 

주변을 보면 유독 센스가 좋은 사람들이 있다. 상대방을 배려한 말 한마디, 업체와의 미팅에서의 사전 자료 준비, 근사한 옷을 입고, 멋진 요리와 예쁜 세팅 등 수없이 많다. 저자 또한 감각이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갈고닦은 방법을 이 책에 정리했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좋은 감각은 무엇인지를 살펴보면서 나에게 부족한 좋은 감각을 채워가고 싶은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을 지은 마쓰우라 야타로는 일본에서 작은 서점 카우 북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생활의 수첩>이란 잡지를 출간하는 편집장으로 지냈다. 현재는 일상의 즐거움을 안내하는 웹사이트 '생활의 기본'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수의 책을 저술한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Lesson 1과 2로 구성되어 있으며, Lesson 1에서는 감각이 좋은 사람은 무엇이 다른지를 말해주며, Lesson 2에서는 나만의 감각을 기르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가 생각하는 '감각'이란 말은 '선택하다' 또는 '판단하다'의 다른 의미라고 한다.

감각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상대방의 기분 좋은 감각을 헤아리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저자의 남다른 '감각'에 대한 정의에 새삼 놀랬다. 나는 그저 '눈치가 좋다' 정도의 좁은 의미에서만 생각했을 뿐인데, 삶의 모든 것에 적용이 가능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말하고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좋은 감각을 지닌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p35)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는 것. 그것을 글로 쓴다는 것이 쉬울 것 같으면서도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 쓰다 보면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해결되지 않는 복잡한 문제도 적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정리되는 경우도 있다. 저자 또한 쓰는 것이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써보라고 한다.  

 

매력 있는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에 매달리는 게 아니라 아예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시도해야 합니다.(p47)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조금씩 수정해 갈 것이 아니라 다르게 해보라는 것이다. 저자의 경우 카우 북스라는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서 만든 토트백을 도매상에게 판매할 생각으로 기프트쇼에 참가했다 실망을 느끼고 'STOCKISTS'란 합동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무에서 또 다른 유를 만들어 모두가  참여하고 만족하는 매력적이 만들어진 것이다.

 

도전하는 사람, 포기하지 않는 마음, 나는 이 두 가지를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중략)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모두 저마다 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 출발선에 서야 하는 때가 있고 '탕'하고 출발 신호가 울리면 뒤처지거나 구르더라도 열심히 달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약점을 내세우며 설렁설렁 진심을 다하지 않는 태도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p49-50)

예전에는 도전조차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시도는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온라인 수업을 수강할 때도 열심히 노트 필기도 하고 관련 자료도 찾아보면서 해야 하거늘, 팔짱을 끼고 몇 글자 끄적이다가 핸드폰을 보는 등 산만하기 짝이 없다. 무엇인가를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지만, 한 발짝 멀리서 하고 있으니 깊이도 없고 나아지는 것도 없었던 것이다. 그래도 시도는 했으니 하는 마음으로 나를 위로하곤 했는데, 과정을 즐기라고 나 자신을 더 응원해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 감각이 좋은 사람이 무엇이 다른지 알아봤다면, 이제는 나에게 맞는 좋은 감각을 습득해 보는 시간이다.

 

좋은 감각은 삶의 모든 것입니다.

세련된 외모나 옷차림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인간관계나 말하는 방식, 시간의 사용 방식 등 자신의 생활을 포함한 삶의 전반에 좋은 감각은 필요합니다. (p85)

 

나이를 먹을수록 '사회 속의 나'라는 감각이 약해지는 모양인지 '내가 좋으면 그만'이라는 느낌을 풍기는 사람이 많습니다.(중략)

언제 어떤 때라도 자신은 '사회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p92)

좋은 감각을 기르는 것은 일상생활에서도 가능하다. 가령, 이름을 붙여 주며 인사를 한다든지, 옷차림을 단정히 하거나 손, 발톱 정리부터 주변 책상, 방 청소 및 정리 등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라고 한다. 결국, 자신의 생활 공간, 생각들이 그 사람의 좋은 감각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또한, 낯설고 다양한 것을 많이 경험해 보라고 한다. 그리고 좋은 감각을 가진 사람이 무엇을 읽고, 무엇을 듣는지 알아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주변 사람뿐 아니라 좋아하는 작가나, 예술인 등의 인터뷰 등을 볼 때 종종 나오기도 한다. 업무 1시간 전 생각할 시간을 가지라고 한다. 저자의 경우에는 아침 1 시간, 반드시 아무것도 하지 하지 않고 책상 위에 메모지만 올려 두고 생각을 한다고 한다. 그 시간에는 문득 떠오른 말이나 아이디어를 다듬던지 해답을 찾고 싶은 문제를 깊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인생 최고의 선생님은 부모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이라면 어머니, 남성이라면 아버지를 자세히 살펴보세요. 이보다 좋은 선생님은 없습니다. 눈앞에서는 인생을 가르쳐주고 있으니 말이죠.(p148)

사실 난 부모님처럼 살기 싫어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건데, 내 인생을 이만큼 오게 할 수 있는 밑바탕에는 부모님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가장 가까이에서 부지런하고 성실한 부모님의 모습을 닮아가기도 하고, 나를 사랑해 준 것 같이 아이들을 사랑하면서 관계의 끈을 이어 나간다. 내 아이들 또한 이런 나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인생을 배워나갈 것이고.

 

이 책을 읽은 후, 좋은 감각에 대한 생각이 정리가 되었다.

'좋은 감각이란 삶을 살아가는 데 좋은 필요한 지혜를 익히는 과정으로 누구나 도전하고 변화하려고 하면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좋은 감각으로 발전시켜 보고 싶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니, 타인에 대한 배려와 소통에 대한 감각이 부족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일 아침에는 저자의 조언대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책상 이에 A4 1장과 볼펜을 준비한 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소통과 배려의 좋은 감각을 살려내려면 일깨워야 할 것들이 무엇일지 생각하기 위해서.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