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시는 주체가 다른 사람의 특성을 받아들여 자아의 인격을 형성해내는 과정이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유아기의 일차적 동일시(the first identification)를 통해서 자아가 형성되고 그것은 자아이상의 기원이 된다. 일차적 동일시는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동일시이며 어떤 대상-카덱시스보다도 이전에 발생한다. 동일시는 대상이 되는 사람으로부터 '단일한 특성(einzigen Zug, a single trait)'만을 빌어온다(SE 18, 107). 프로이트는 동일시의 세 가지 양상을 구분한다. 첫째, 동일시는 대상과 감정적 유대를 갖는 근원적 형태이다. 둘째, 퇴행적 방식 속에서 동일시는 대상을 자아로 내투사시켜 리비도의 대상-연결을 대체한다. 한 예로 프로이트는 고양이를 사랑했던 한 꼬마가 그 고양이를 잃자 자신이 스스로 고양이가 되어 기어다니는 사례를 제시한다. 상실한 대상을 자아로 내투사시키는 우울증도 여기에 속한다. 셋째, 동일시는 성충동의 대상이 아닌 다른 사람과 공유되는 공통적 특성을 새롭게 인식함으로써 일어난다. 이 동일시는 집단의 구성원들의 자아이상, 즉 그들보다 우월한 이상적 지도자를 사랑하는 구성원들끼리 서로 결속하게 만드는 메카니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