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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의 역사
글쓴이
야마시타 히로시 저
인간사랑
평균
별점8.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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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 전 지역 주민센터에서 요가를 배운 후 스트레칭삼아 익숙한 자세 몇 가지를 틈나는 대로 하고 있다. 요가 자세를 10여 분간 하고나면 뭉친 근육이 풀리면서 몸도 정신도 상쾌해지는 걸 느낀다. 하지만 지금까지 요가에 어떤 철학이나 사상이 있는지는 몰랐다. 그냥 요가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따라했고 호흡은 지킬 수 있으면 지키되 힘들면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해 내가 편한 대로 해왔다. <요가의 역사>를 읽어보니 호흡법이 중요하고 요즘 유행하는 요가는 신체에 중점을 둔 하타요가에 속한다.

 

 이 책의 목적은 수십 년 전부터 서방세계에 알려지면서 유행하게 된 요가 수련이 상업성을 업고 요가와 관계 없는 것을 섞어 가르치면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에 경종을 울리고, 요가의 본질과 유래를 통해 요가의 진정한 모습을 알리는 데 있다.

 

 요가yoga의 어원은 산스끄리뜨어(범어)로 '올가미, 결합, 연결'의 의미가 있다. 이에 대응하는 영어의 yoke는 동사로서 '고삐로 묶다, 결합하다, 연결하다, 하나가 되다'는 뜻이다. 초기 불교 경전에서 '요가'는 '번뇌(마음을 괴롭히는 헛된 생각)'의 의미로 사용되었는데 이후 대승불교에서 '수행, 특히 마음 통일의 수행'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게 되었다 한다. 산스끄리뜨어로 요가를 하는 남성은 요긴, 여성은 요기니라고 부른다.

 

  오랜 역사로 인해 요가의 기원을 설명할 때 문화사와 문명사적 관심에서 다루는 경우 인더스문명으로 거슬러 올라가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육체의 단련 같은 실천적 목적으로 설명할 때는 삐딴잘리의 <요가 수뜨라>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쉬바신은 요가의 체계에서 시조나 원조에 해당하는 신이다.

 

 인도에서 요가가 역사적 실체로 처음 등장하게 된 것은 불교를 창시한 고따마 붓다와 자이나교를 창시한 지나의 깨달음이 알려지면서다. 붓다가 6년간 수행한 고행과 명상에 의한 깨달음에 실패한 후 우유죽으로 기력을 회복하고 마음을 통일한 다음 수련에 들어가 일주일 만에 깨달음에 이르고 이를 전파하면서 "요가는 만인에게 개방된 진정한 깨달음의 길, 해탈의 길이 되었다"고 한다.

 

 요가의 체계화는 삐딴잘리의 <요가 수뜨라>의 성립이 결정적이다. <요가 수뜨라>는 전체 4장 52절 195개의 시구로 이루어졌다. 8개 부문으로 이루어진 요가라는 의미에서 '아슈땅가 요가'라고도 한다. 1에서 5까지 해당하는 금계, 권계, 좌법, 조식, 제감은 외적 부문이고, 6에서 8에 해당하는 응념, 정려, 삼매는 내적 부문이다. 외적 부문에서 내적 부문으로 갈수록 요가의 깊이가 심화된다. 이 가운데 호흡법 수련인 '조식'은 요가에 의한 깨달음에 없어서는 안되는 것인데 고전 이후의 요가(하타요가)에서 현저히 발달했다. "그(하타요가)에 따르면 호흡을 정리한 후, 공기를 가득 들어 마시고, 거기에서 숨을 멈춘다. 그 후 완전히 토해내고 숨을 멈춘다. 훈련에 의해 그 간격을 서서히 길게 한다. 이렇게 하면 대우주의 생명에너지인 쁘라나를 장시간 체내에 보유할 수 있다."고 한다.  

 

 <요가 수뜨라>에 기초한 요가를 '고전 요가(라자요가)'라고 하는데 고전 요가가 지향하는 것은 정신과 물질의 변별이다. 마음과 정신은 본질이 다르다. "마음이나 심리작용은 어디까지나 '신체' 혹은 '물질'에 속하는 것이며, 정신은 본래 심적 표상을 벗어나 있다"고 한다. 고전 요가의 목적은 깨달음으로 "요가학파는 정신을 물질(육체)로부터 분리하여 해방시키기 위한 수단으로서 요가행법을 고도로 발달시켰다."

 

 고전 이후의 요가는 음과 양의 통일을 꾀하는 신체 요가인 하타요가다. 삐딴잘리의 <요가 수뜨라>에 정리된 요가가 한층 더 전개되어 성립한 요가 체계다. 16,17세기경에 씌어진 <하타요가 쁘라디삐까>는 하타요가는 라자요가 전 단계라고 규정한다. "육체적인 정화로 자기를 라자요가의 실천에 적절한 상태로 만들기 위한 것이 하타요가"라 한다." 

 

"열쇠에 의해 몸이 열리는 것처럼, 요긴은 하타요가에 의해 꾼달리니를 여는 것으로 해탈의 문을 열어야 한다." (179쪽)

'꾼달리니'는 '꾼달리'라고도 하는데 여성으로 표상되는 명사로, 인간에 거하는 신비적 잠재에너지(샥띠)라 한다. 여기에서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것은 요가 수행자가 '요긴'으로 남성이고, 신비적 잠재에너지인 꾼달리니가 여성명사라고 하는 점이다. 이로써 요긴에게 음과 양의 통일이 이루어지는 하타요가가 성립되는 것 같다. 그러면 여성 수행자인 요기니에게 신비적 잠재에너지(샥띠)는 무엇이라고 할까?

 

 현대 세계에서 실천하고 있는 요가의 대부분이 하타요가의 실천에서 많은 것을 이어받고 있다 한다. 그런데 하타요가에서 명상을 잘라낸 형태로 실천하고 있어 요가가 지닌 원래의 이점인 질병 치료와 정신력 강화라는 장점을 놓치고 있다니 안타깝다. 게다가 다양한 퓨전 요가의 유행으로 부상까지 빈발하는 상황이라 하니 우려스럽다. 이에 대해 저자는 오늘날 요가의 나라라 할 수 있는 싱가포르 사회의 다양한 실태를 통해 주의를 환기시킨다. 이 책을 읽고나니 국경을 뛰어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요가가 명상을 되살리고 지나친 상업성에서 거리를 두어 제대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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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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