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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프랑스의 역사가들은 구조주의의 지리적 결정론에 매몰된 의식을 되찾는 길을 망탈리테 mentalite의 역사에서 찾았다. 즉 인간의식의 잠재적이고 장기지속적인 측면이 역사에 작용하는 방식을 찾음으로써 역사에서 문화를 복원시킨 것이다. (12p)

 

 또한 장기적으로 변치 않는 구조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친 자료가 남아 있는 것만이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현대에 가까울수록 그런 자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런 맥락에서 아날학파 초기의 연구는 고대와 중세의 연구에 집중되어 있었다.

 

 '망탈리테'의 역사는 아날학파 초기의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체 내에서 생성된 연구의 경향이다. 대단히 포착하기 어려운 이 '망탈리테'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것을 '이데올로기'라는 개념과 대비시켜보는 것이 유용할 것이다. 이데올로기란 이른바 '대의 명분', '이념', '가치관' 등과 같이 의식적으로 삶의 목표로 삼아 추구하려는 것을 말한다. '망탈리테'는 그것과는 구분되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정신적인 태도를 말한다. 이것은 집단적으로 확립되기는 했지만, 반드시 의식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태도, 개념, 규범, 자연에 관한 특정 사회집단의 가치관 등을 지칭한다. 바꾸어 말하면 '망탈리테'란 지리나 기후와 같은 장기지속적인 조건에 의하여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집단적인 사고방식, 생활습관 같은 것을 의미한다.

 

 이데올로기와 망탈리테의 차이 또는 그 영향력의 차이를 손쉽게 이해하려면 먼저 다음과 같은 물음을 던져보는 것이 유용할 것이다. 과연 우리 나라에서 정치의 현실을 결정하는 것은 정치적인 신념인가 아니면 지역적인 정서인가? 정치적인 신념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실지로 선거의 결과가 결정되는 것은 지역적인 정서인 경우가 더 흔하다는 것이 숨길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다. 이데올로기보다는 망탈리테가 사람들의 행동 선택에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39-40p)

 

<문화로 보면 역사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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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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