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북켄드-2012년 9월

레드미르
- 작성일
- 2012.9.3
어쭙잖지만 장르소설 위주의 “서평”을 올리고 있는 나에게는 “공부”와 “재미”, 두 가지를 만족시키는 “선물”과도 같은 책이었다.
이것저것 늘어놓다 보니 역시 감상글이 주저리주저리 길어지고 말았다. 아뭏튼 결론은 전편인 <658, 우연히> 못지않게 스릴과 재미 만점의 소설이라는 것이다. 좀 더 비교하자면 트릭은 전편이 좀 더 기발했고, 사건과 반전의 충격과 세기는 이 책이 좀 더 세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 정도 재미와 스릴이라면 개인적으로는 올해 들어 읽은 추리소설 - 스릴러, 액션 등 유사 장르 모두 포함하여 - 중 세 손가락 안에 들 만큼 인상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이 책의 글들은 지난 2011년 3월 28일 <한겨레 21> 제853호에서 첫 연재를 시작할 때부터 계속 찾아 읽었던 글들이라 이 책을 통해서 “복습(復習)”을 한 셈이 되었다, 그래도 연재 당시에는 격주에 한번씩 감질나게 만나다가 이렇게 책으로 한꺼번에, 그리고 연재 지면에는 싣지 못했던 삽화들과 함께 만나니 더 새롭고 재미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즌3도 곧 나오길 바래본다.
오랜만에 웃기면서도 슬프고, 감동적인, 책 한 권으로 여러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우리” 책을 만났다. 이 책과 비슷한 외국 소설을 꼽아보자면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가 떠오르는데, 나는 <공중 그네>보다 <굿바이 동물원>에 훨씬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이 비록 소설 속 허구의 인물들이긴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우리들 이웃, 아니 바로 우리들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판단을 유보했던 작가 “피에르 르메르트”에 대해서 후속작을 읽었으니 이제는 약속(?)- 저 혼자 약속하고 저 혼자 지킨단다^^ -대로 판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 내 판단은 이 작가, 앞으로도 계속 만나게 될 것 같은, 아니 “반드시 만나봐야 할 작가” 이다 . 그래서 출간 예정인 <세밀한 작업>과 <사악한 관리인>, 그리고 영화로도 제작 중이라는 <그 남자의 웨딩드레스>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조바심이 들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만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몇 몇 가정에는 살짝 동의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었다. 이 책의 작가 “김종성”님은 <오마이뉴스>의 “김종성의 사극으로 역사읽기” 코너와 전작인 <한국사 인물통찰(2010)>을 통해 역사 이야기를 결코 가볍지 않으면서도 맛깔나고 재미있게 풀어 써서 좋아했던 작가였는데 이렇게 책으로 다시 만나니 반가움마저 들었다.
푹 빠져 들 정도로 재미있지도 않고, 공감도 쉽게 되지 않았지만 다 읽고 나서도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아 자꾸만 책을 들춰 보게 되고 영화까지 보게 만든 묘한 느낌의 소설이었다. 그래서 이 책과 영화를 한번씩 더 볼 참이다. 그런 후에야 좀 더 명확하게 이미지가 그려지고 책에 대해서 올곧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보게 될 분들은 꼭 영화도 함께 보시기를 당부드린다. 책으로 영화를, 영화로 책을 서로 이해하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뭏튼 이 책, 내 사춘기 시절을 돌이켜 보게 만든 성장소설로써는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던 별 다섯 개 만점을 주고 싶지만, 추리소설로 오해(?)하게 만든 것은 괘씸해서 별 하나를 깎아서 별점 4개를 준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심술이니 오해 없기를^^ 앞으로 이 책을 읽을 분들은 이 책을 추리소설이 아닌 성장소설로 읽기를, 그래서 나처럼 심술이 나지 않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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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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