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사진
안또니우스
  1. 도서

이미지

도서명 표기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글쓴이
박상영 저
한겨레출판
평균
별점9.1 (46)
안또니우스

한겨레출판 에세이여서 일단 믿음이 갔다. 미리보기로 검색해보니 재미도 쏠쏠할 것 같았다. 더구나 작가가 KBS 역사저널 [그날]의 패널로 출연하여 알맹이 있는 얘기를 하던 분이란 것을 알고선 주저없이 구매를 선택!

 

다이어트 관련 시리즈 연재물을 다시 묶은 듯한데 매체에 연재될 때는 알지 못했다. 따끈따끈할 때 읽었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그리고 다음 편이 기다려졌을 텐데. 매 편 말미에는 한결같이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라고 되뇌며 실현 불가능한 다짐을 하는 대목이 나온다. 물론 다음 날 아침엔 퉁퉁 부은 얼굴을 보며 자책에 자책을 거듭하고. 웃픈 이야기의 연속이다.

 

한창 필력에 물이 오른 작가의 에세이여서인지 글이 아름답고 문장이 정연하다. 엽편 소설 한 편씩 읽는 기분이 들었다. 자신의 신변잡기를 깨알 같이 진솔하게 드러내는 이야기인데 바탕에 깔려 있는 전반적인 기조가 슬픔에 절어 있는 루저 모드이다. 늘 고민하고 좌절하다 간신히 일으키곤 하는 일상의 기록이다. 그런데 소재나 서사가 모두 새롭게 풀어나가거나 속편으로 이어져 있어 질리지 않았다. 더구나 군데군데 웃음 폭탄을 투척하여 글 읽기의 몰입감을 더한다.

 

이를테면 친구가 소설 속 한 대목을 사진으로 찍었다며 보여주는 대목. 직장을 때려치우고 영화를 찍겠다는 친구에게 다른 친구가 했다는 말, "야, 무슨 소리 들리는 것 같지 않니?" "무슨 소리?" "인생 종 치는 소리."

 

늘 다이어트를 염두에 두고 헬스 트래이닝에 힘쓰는 작가에게 신입 후배가 조금만 살 빼면 프로필 잘 나오겠다며 하는 말, "선배님은 아직 긁지 않은 복권 같아요."

 

이런 웃픈 얘기는 씁쓸하면서도 기발하여 배꼽 잡다가 서늘해지곤 했다. 울다가 웃다가 멈칫 현타가 오는 픽션 같은 논픽션이었다.

 

작가 말마따나 글 속에는 불평이 많고 불필요하게 위악적이며 초 단위로 감정 기복을 반복하는 못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그래서 자칫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되새겨보면 이건 바로 내 얘기라는 현타가 올 것이다. 그게 인생이란 자각도 들 것이다. 그런 진솔하고 뼈아픈 얘기이다. 아름다운 문장에 실린 뼈때리는 이야기에 한 동안 아연했었다.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안또니우스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4.1.7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4.1.7
  2. 작성일
    2023.8.23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8.23
  3. 작성일
    2023.5.30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5.3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00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8
    좋아요
    댓글
    59
    작성일
    2025.5.8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18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