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건축과 마찬가지로 자산 축적에도 설계도가 필요하다. 설계의 핵심은 기초와 구조일 것이다. 인테리어와 조경 등은 옵션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자산 축적의 표준 설계도라 할 수 있다. 물론 입문자용으로 미리 마련해둔 설계도여서 특이한 구조와 인테리어를 요하는 전문가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설계의 컨셉은 명료하다. 월 500만 원의 소득을 꾸준히 얻을 수 있는 3층 연금으로 토대를 쌓고 경제와 돈의 흐름을 파악하여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기초공사랄 수 있는 3층 연금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이다. 고정 수입이 있어야 생활이 윤택하고 정신적으로도 안정이 되어 시간과 돈에 쫓기지 않고 이성적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와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공부를 꾸준히 해 나가라고 이 책은 권한다. 매크로에 대한 이해 없이 현상 분석 및 미래 예측이 불가능할 것이니 말이다. 이 책 출간 시점에서는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나 금리 인하가 시행되기 전이어서 출구전략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양적 완화에 초점을 맞춘 설명이어서 약간의 시차가 느껴진다. 

다음으로 업종 및 섹터별 현황과 전망을 소개하고 있어 투자 시 참고할만한 유의미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선별한 섹터는 여덟 가지인데 반도체, 전기차, 2차전지, 수소경제, 제약 바이오, 메타버스, 온라인 유통 및 K-콘텐츠 등이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수소경제에 대해 정리한 대목에서 인사이트을 듬뿍 얻을 수 있었다. 수소 어벤저스 결성부터 그레이, 블루 및 그린 수소 등 분류법과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유망한 탑픽 종목들에 대해 정연하게 소개하고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많은 유망기업 가운데 진정한 탑픽을 고르기 위한 옥석 가리기용 팁도 좋았다. 영업활동 현금 흐름을 파악해야 하고, 유상증자 및 사채 발행 등 좀비기업 생존 수법을 구사하고 있는지 여부를 체크해야 하며, 충당금 등 비현금 수익비용을 확인하여 현금이 들어오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산운용사 블랙록, 밴가드 및 스테이트 스트리트와 대표 ETF인 QQQ, SPY 및 DIA에 대해 추종지수, 운용사, 포함 종목, 수수료 및 특징 등을 정리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새로 부상하고 있는 아크 인베스트먼트 운용사의 돈나무 언니가 픽한 미래 유망 업종 소개 대목도 인사이트가 가득했다.

이 책의 백미 중의 백미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안내한 마지막 챕터이다. 고수들의 통찰력 있는 충고와 전략을 담고 있는데 새겨야 할 항목들이 너무 너무 많았다. 특히 요즘 스캔들로 애를 먹고 있는 존리 대표와 이베스트 염승환 이사의 권고가 인상적이었다. 존리 대표는 주식을 팔아야 할 네 가지 시점을 말하고 있는데 주가가 폭등하여 내재가치 이상이 되었을 때 미련없이 매도해야 하고, 더 좋은 기업이 발견되었을 때 옮겨 타야 하며, 시대 변화로 경쟁력을 상실했을 때, 그리고 오너 리스크가 발생했을 경우 주식을 처분하라고 권고한다. 장기 보유를 원칙으로 하는 그이지만 예외적으로 빨리 털어버려야 할 때도 있다고 한 점이 특이하게 다가왔다. 염승환 이사가 일러준 전략은 사전에 길목을 지키는 투자법, 6개월 앞을 내다보고 낚시하는 투자법이다. 기업 정보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주가 흐름과 특징을 부단히 파악하여 남들이 주목하기 전에 미리 길목을 잡으라는 것이다. 이미 올랐거나 한참 오르고 있는 주식을 추격매수하지 말고 사전에 저가매수하라는 얘기인데 말은 쉽지만 선뜻 내키지 않는 방법이다. 불확실성과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섹터와 종목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고, 추세 전환이나 재료가 바뀔 수 있는상승 모멘텀을 확인했다면 용감하게 투자에 나서라고 권한다. 누리호 발사 6개월 전 우주항공주에 투자하거나, 백신 스케줄이 발표되었을 때 아직 실시되지 않고 있더라도 리오프닝주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물론 실제 모멘텀이 발생했을 때는 매도하며 빠져나오라고 충고한다. 본성을 거스르는 역발상 투자법인데 꼭 머리에 새겨야 할 덕목이라 하겠다.

책의 에필로그에서는 유튜브 채널 '머니올라'의 수익구조를 소개하여 유튜브를 기획하고 있는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구독자를 늘리기 위한 현실적인 팁부터, 광고의 종류와 광고 붙이기 전략 및 수익 배분에 이르기까지 참고할 대목이 많았다.

[부의 설계]를 통해 초보자용 설계도를 얻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미래를 그려볼 수 있게 되어 큰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