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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또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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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관련] 시간을 멈추는 음악
글쓴이
Various
Warner Music
평균
별점9.6 (43)
안또니우스

스산한 바람 몰아치고 평년 기온 한참이나 밑도는 봄 같지 않은 봄이 한동안 이어져 심란하고 우울하게 가라앉아 있었는데 어느 틈엔가 예고도 없이 봄 햇살이 내리쬐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웬걸 이렇게 눈부신 날, 완연한 봄기운을 맞으면 가뿐하게 살아날 것 같던 내 몸이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 게 아닌가. 나른한 게 이제야 새삼 봄을 타는가 보다. 커피 한잔으로 시름을 달래보려 하였지만 잠시뿐이고 또다시 마음결은 술렁거리고 몸도 물먹은 솜 마냥 축 늘어지고 만다. 그렇지 이런 땐 에너지 팍팍 불어넣는 음악이 제격이겠다 싶어 CD 장식장을 들추었는데 <시간을 멈추는 음악> 타이틀이 눈에 확 들어왔다. 단번에 손길이 갈밖에.




음반을 걸어놓고 멍하니 있는데 5번 타이틀 즈음에서 몸에 슬몃 생기가 돋는 게 느껴졌다.  Shawn Colvin이 ‘Fill Me Up’을 반복하는 대목에서 말이다. 포크 락 계통의 경쾌한 리듬에 잔잔한 선율이 깔리며 투명한 톤의 아름다운 노래가 흘러나와 절로 허밍으로 따라하게 되었던 것 같다. 어느새 정신이 맑아지며 몸이 한결 가뿐하게 깨어나는 듯했다. 듬뿍 머금고 있던 행복 바이러스를 내뿜는 듯 숀 콜빈의 노래는 정말 Fill me up 시켰다.




바싹 다가앉아 쭉 듣다보니 17번 트랙의 Natalie Merchant의 곡도 잔잔하면서 힘이 느껴지는 게 퍽 인상적이었다. ‘Kind & Generous’였는데 아르페지오 주법의 기타 연주가 도입부에 깔리며 라라라 허밍으로 시작하는 경쾌한 곡이었다. 멜로디 라인이 심플하면서도 아름답고 보컬도 윤기가 흐르는 게 마음결 잡아끄는 흡인력을 지니고 있었다. 포크 록 싱어송라이터 나탈리 머찬트에게서 또 새 힘을 한껏 공급받은 셈이다.




5월의 햇살 같은 음악에 한동안 푹 빠져있다 가뿐하게 눈을 뜬다. 몸도 마음도 행복 에너지로 한껏 충전된 기분이다. 이런 노래에 의지하면 한동안은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아무 의미 없이 흐르기만 하던 시간도 이제 생기로 반들거리는 것 같고.




이렇듯 <시간을 멈추는 음악>에는 5월의 햇살 같이 생기발랄한 곡들로 빼곡하다. 빼어난 노래, 그 절창들을 듣노라면 정말 이 순간 시간이 그대로 멈춰버렸으면 하는 맘이 들 정도로 말이다. 앨범에는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이들의 절절한 감상평이 곁들여져 있어 더욱 공감백배라 할까. 다른 이들의 심경의 일단을 읽는 재미도 여간 쏠쏠하지 않다. 더불어 해설과 가사도 음악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하여 생각해 본다. 이런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노래들에서 위안을 얻는다면 이 나른하고 막막한 시절도 너끈히 견딜 수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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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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