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만족이란 말, 유의해야 한다. 가격 대비 성능이 만족스럽단 얘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샤오미 제품의 특징이 딱 그렇다. 이 작은 제품이 웅장한 사운드를 구현하여 콘서트 현장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는 없다. 다만 출력 범위 안에서 나름 정확한 음을 구현하고 있는지가 문제다.

받자마자 저음과 고음을 잘 구현하고 식별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파일 몇 곡을 재생해 보았다. 눈에 띈 게 이적과 정인이 콜라보한 [before sun rise]였다. 이적의 음색을 살려내고 정인의 고음을 또렷하게 잡아내는지 기대하며 플래이 버튼을 눌렀다. 괜찮았다. 들을 만했다. 특히 스피커 두 대의 효과가 톡톡히 느껴졌다. 빵빵하다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음정을 또렷하게 식별하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퀸의 [love of my life] 전주 부분에 나오는 삑사리 연주, 하모닉스주법 대목을 들어보았다. 긁히는 소리가 고스란히 재현되었다. 이만하면 됐다 싶다.

샤오미 제품의 특징 중 하나가 군더더기가 없다는 점이다. 디자인이 그렇고 기능도 그러하다. 버튼은 전원키밖에 없다. 블루투스 설정으로 패어링한 스마트폰에서 모든 기능을 조작하게 되어 있다. 단순하니 낄끔하다.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뿐이다. 멀티태스킹을 위한 번잡한 장치가 없이 오로지 스피커이기만 한 것이다. 구매 시 자신의 기호에 맞는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옥의 티를 잡자면 샤오미 수입 및 공식판매처의 배송시스템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8월 5일 주문했는데 배송되어 온 날은 8월 11일이다. 여름 휴가 기간이라 이해가 되기도 했지만 기다리다 주문 취소할 뻔했다.

배송 문제 외엔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