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돈내산

akamaiwoo
- 작성일
- 2024.4.23
[예스리커버]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 글쓴이
- 마티아스 뇔케 저
퍼스트펭귄


‘ a statement that represents something as smaller or less intense, or less important than it really is’ 로 번역하면 어떤 것을 실제보다 더 작거나, 덜 심하거나, 혹은 덜 중요하게 나타내는 표현/진술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적절한 표현이지만 한국 독자들을 위해서는 출판사에서 붙인 한국어 제목이 적절하게 여겨진다. 나도 제목에 끌려 내돈내산한 책이니까.
미국에서 오래 살면서 동양적 정서인 겸손, 나대지 않음의 미학을 잊고 자기 PR, 적극적으로 발표하기 등의 튀는 정서에 익숙해져 왔다. 그런데 이제 유럽 특히 독일에서 자기절제의 미학을 통한 모범 리더십, 서버튼 리더십의 미덕을 강조한다.
새롭지 않음에도 책을 관통하는 절제와, 비움과, 넘치지 않음에 대한 저자의 설득이 주제와 맞물려 조곤조곤 귓속말 하듯 다가온다. 과하지 않게, 뛰지 않으며, 한발 한 발 저벅저벅 걸어오듯이.
좋은 글귀들이 많지만 이 책의 한국어 제목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와 가장 잘 어울리는 글귀로 이 서평을 마무리 한다.
“나는 두려움이 별로 없었다.
왜냐하면 정치를 등산할 때처럼 했기 때문이다.
나는 한계를 넘어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늘 비상용 에너지가 있었던 것이다.
내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누군가 나를 구출해 줘야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하이너 가이슬러, 전 독일 기민당 사무총장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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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