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사진
akardo

7월 독서계획

이미지

추가한 순
  1. 나름대로 역사 쪽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는 사실이 많았다. 재일 조선인이란 명칭 문제와 국민, 국가 문제. 유대인에 대한 것에서도 수박겉껍질 핥기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는 것에 새삼 부끄러워졌고 숙연해졌다. 정확한 단어를 사용한다는 게 참으로 어렵다는 걸 새삼 알다. .일본의 진보 쪽 지식인들이 우리나라 지식인들과 생각이 맞지않아 둘이 충돌했던 이유도 알 듯하다.

  2. <자연예찬>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 k란 사람이 자기 길을 가기로 한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내면서 새삼 현 상황과 비교해보게 되었다. 과연 우리나라에선 어떤 문학인이, 지식인이 그런 은근한 협박에 겁을 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수평주의 그룹과 수직주의 그룹. 그리고 520층 연구 서문 을 읽고 감동받다. 연대를 할 수 없게 만드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에 조금 서글퍼졌다. 이건 바로 현재 우리가 사는 곳이 아니던가.

  3. 단하나뿐인 청중을 바라는 아나토제 바옐의 꿈에 대한 유일한 해답을 마지막 장에서 보고 타자에게서 완벽한 공감을 얻어내는 건 역시나 불가능한 꿈이라는 걸 깨닫다. 이건 음악가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예술가-작가에게도 통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지금 내가 내뱉는 글들도 결국 나 이외에는 완벽하게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도 계속 뭔가를 표현하고 싶어하는 건, 표현자가 질 수 밖에 없는 멍에가 아닐까. 그리고 궁극적으로 타자를 완벽하게 알고 있다고 믿는 오만함이 결코 이룰 수 없는 완벽한 상대방과의 일치를 꿈꾼다는 점에서 사랑과도 통하는 게 아닐까 싶다.

  4. 3장을 읽으면서 거의 십년 정도 전에도 문학의 위기 종언에 대해 얘기하고 있던 걸 떠올렸다. 아직 <근대문학의 종언>을 읽지 않아 잘은 모르지만 우리나라 문학계 측은 우리나라 문학은 끝나지 않았고 그건 일본 그네들 문제라고 치부하려고 했던 듯하다. 그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글이 많았다.

  5. 모든 지식의 통합이란 꽤 매력적인 울림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제목에 맞게 과학만이 아니라 아주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이 엮여있어 꽤 재미있다. 일반인에게 좀 어려운 부분이 중반 정도에 많았지만 예술과 종교, 도덕과 관련한 부분은 볼 게 많았다. 인간의 뇌가 그렇게 진화되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이유가 납득이 갔는데 앞으로 인간의 뇌구조-마음-이 어떻게 변할지도 무척 궁금하다. 자기들만의 성을 고집하는 철학자와 사회학자, 인문학에 대한 비판 부분은 주의깊게 볼만하다.

  6. 반자본주의, 반사회주의와 같은 반계급을 표상하고 민족주의를 내세우고 대중을 끌어들이는게 파시즘의 특징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초기 파시즘에선 반자본주의를 내세우지만 그건 다만 말뿐이고 실제 행동에선 그렇지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보수주의와 자유주의, 사회주의의 틈새에 끼어든 사상 아닌 사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른 이데올로기처럼 구체적인 강령 같은 건 거의 없는 거라고 볼 수 있을 듯. 아. 영웅주의도 들어가 있다. 공동체 해체에 대한 두려움을 파고든 대중적 지지를 업은 민족주의 과격파 정당이 전통적 엘리트층과 협력관계를 맺고 민주주의적 자유를 포기하며 제약없는 폭력을 행사, 내부정화와 외부 팽창이란 목표를 추구하는 정치적 행동의 한 양태라고 마지막장에서 정의하고 있다. 앞장에서 파시즘의 전개양상과 각 나라 파시즘의 차이점을 보여줘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7. 읽으면서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를 떠올리다. 도시 발달과 함께 세균과 바이러스들이 득실대고 전염병 생기는데 또 사람이 거기에 적응을 하게 되는 과정이 참 신기했다. 그리고 너무 깨끗하게 살아도 안좋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너무 살균하고 그래도 저항력을 떨어뜨려서 안좋다니 참;; 역시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걸까. 바이러스와 관련된 여러 과학 소설과 판타지를 떠올리면서 읽다.

  8. 단편집. 네 개의 단편이 있는데 겉표지에 대략적인 스토리가 써있는 <질주하는 사자>가 가장 재미있었다. 트릭도 마음에 들었고 비록 화자는 이시오카군이 아니라 처음 보는 청년(아마도 이 작품에만 잠깐 등장할 듯하다.)이었지만 완전히 제3자의 시각에서 본 미타라이의 특징을 잘 묘사해주고 있다. 시대는 80년대 초반 정도로 미타라이와 이시오카가 아직 나이가 삼십 대일 때 이야기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휴대폰이 없어서 지금처럼 금방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게 드러난다. 범인의 트릭은 <질주하는 사자>가 가장 특이했고 역시 범죄물에선 시체가 없으면 앙꼬없는 찐빵 같은 느낌이 드는데 시체도 등장한다. 미타라이가 의학부였다는 것도 알게 됨. 첫번 째 이야기는 미타라이의 인격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조금 신파 기미가 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 가장 별로였던 건 세 번째로 수록된 <자전계 연구보존회>였다. 무기류에 관심이 없는 나로선 전투기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그다지 이해가 가지 않았고, 나와 근대사 인식이 많이 달라서 거북했다. 일본이 점령했던 만주 땅을 유대인에게 주자고 연설을 늘어놓는 사기꾼 할아버지가 정말 마음에 안들었다. 그 이야기에서 몇 억의 돈을 날린 화자가 결국 즐거운 기억으로 떠올리는 것도 황당했고

  9. 단편집. 세 개의 미타라이&이시오카 시리즈 단편이 실려있다. 내가 맨처음 본 미타라이 시리즈는 <나사식 자제츠키>로 미타라이는 60 정도 된 초로의 남자였고 이시오카가 아닌 미타라이가 화자였고 이시오카는 같이 있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난 미타라이 시리즈 중에서 꽤 변칙적인 작품을 먼저 접했던 것이다. 이제야 이시오카와 함께 사건을 풀어가는 미타라이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책에선 <어떤 기사의 이야기>가 가장 좋았는데 뭐랄까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기사 나오는 부분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쓸쓸한 감정을 주게 한다. 돈키호테 이야기에서 조금 찡했다. 트릭 쪽으론 <중산모의 이카로스>가 가장 재미있었는데 <미타라이 기요시의 인사>의 단편 중 <질주하는 사자>와 트릭이 비슷한 면이 있다. 중산모를 쓰고 양복을 입은 남자가 건물 윗층 밖에 달린 문을 열고 허공으로 나오는 그림을 머릿 속에서 상상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근황보고>에선 미타라이 팬들이 보면 즐거울 이야기들이 잔뜩 들어있다. <여성 팬과 시마다 월드>에선 일본 쪽 동인녀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하하; 90년대 초에 나온 작품집이니까 십 년도 훨씬 전 여인들인데도 공감을 하면서 키득키득할 수 있었다.

  10. 오래간만에 작가분의 신간이 나옴. 단편집이라니 좀 아쉽지만 그래도 나와서 기쁘다. 이분은 하도 펜네임을 바꿔서 책찾기도 어렵다.

  11. 공룡의 멸종 원인을 알기 위해 주인공과 클릭스란 고생물학자-둘의 관계는 사적으로 아주 복잡하다. 주인공의 전 아내가 현재 클릭스와 사귀는 중이다. 공룡 멸종 원인에 대해서도 대립. -가 멸종 직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다. 나도 공룡 멸종 원인으로 운석 충돌론을 믿고 있었는데 아니었던걸까?; 흠. 이 소설이 하드 sf라는 걸 새삼 알아차리다. 그래도 그런 걸 일반인도 알기 쉽게 풀어주고 인물들의 갈등이 흥미진진해서 재미있었다. 공룡 멸종 원인을 그렇게 풀어주다니 놀랐다고 할까. 설마 이건 웰스의 화성침공 오마주인 걸까? 거기선 외계인들을 감기 바이러스 덕분에 물리칠 수 있었는데 여기선 반대로 외계인들이 바이러스 비슷한 존재라니 참 재밌게 설정했다. 시간여행 관련해서 카오스이론과 나비이론, 다세계 등 재미있는 설정들이 능란하게 엮여있어서 즐거웠다. 그나저나 각장의 소제목에서 특히 앞부분 분화와 에필로그 수렴 에선 진화 이론 중에서 수렴진화에 관련된 걸 떠올렸다. 결국 작가는 공룡 멸종 원인을 운석이 아닌 지구 중력의 변화로 본 걸까, 아니면 그건 그냥 소설상의 설정인 건지 궁금하다.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09.6.1

댓글0

빈 데이터 이미지
아직 댓글이 없어요.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