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좀 그리고 입상도 조금 했던 나의 유년 시절.

그때는 그림을 잘 그린다는 의미도 모르고 상을 받아왔었는데 지금은 어디 내놓을 실력도 못된다.

어릴 적에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상상하는 대로 막 그렸던 것 같은데 훌쩍 커서 어른이 된 지금은 그림을 어디서 어떻게 그려야 할지 머릿속에 잘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상상력이 폭발하는 시기, 손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시기가 아무래도 따로 있는 것 같다.

그 시기가 지금 우리 아이만 한 시기인 것 같은데 아이를 보면 아직 색연필 잡는 것도 버거운 것 같다.

아무래도 소근육 발달이 덜 되어 그런 거겠지. 서툴면서도 양손으로 잡고 색칠하는 게 귀엽기만 하다.

색칠이 이러저리 다 튀어 나가도 까르르 웃는 것을 보니 즐거운가 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 책은 아이에게 그림 그리는 것을 어떻게 가르쳐 줘야 할지 막막할 때 보면 좋은 책이다.

아이들이 더러 강아지, 토끼를 그려달라고 하면 머리가 쭈뼛쭈뼛 거리고 손에서 땀이 날 때도 있는데 그럴 때 이 책을 보며 그림에 나와있는 순서대로 쉽게 따라 그릴 수 있다. 그림책 구성은 동물, 과일과 채소, 교통수단, 여러 가지 사물, 자연과 곤충,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과 음식으로 다양하게 잘 정리된 책이다. 그림을 못 그려도 그리는 과정을 세세하게 알려줘서 쉽게 따라 그릴 수 있어 성취감과 자신감이 생긴다. 그림을 그리면서 아이의 두뇌도 쑥쑥 자라길 바라며 오늘도 열심히 색연필을 잡아본다.

그림 그리는 과정이 세분화 되어 있는 친절한 안내서 같은 책이니 그림을 어려워 하는 친구들이 이 책을 보며 도전해 보길 바란다.

그 도전이 아이의 미래에 날개를 달아줄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