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활동 No.29



책 : 산타클로스와 산타마을의 일 년

저자 : 마우리 코나스 지음, 페트리 칼리올라 옮김

출판사 : 북뱅크

장르 : 그림책



크리스마스를 한달여 앞둔 11월의 어느 날, 쌀쌀해진 날씨가 곧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추운 겨울은 너무너무 싫지만

크리스마스 이미 다 커버린 어른에게도 설렘과 기대감을 불어 넣는다.

그런 설렘과 기대감에 <산타클로스와 산타 마을의 일 년>을 신청하게

되었다. 또 6살, 4살 된 나의 소중한 딸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았다.



멀리 핀란드 북쪽 산기슭에 산타클로스의 집과 산타 마을이 있습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오면 엄청난 양의 편지가 이곳으로 도착합니다.

산타클로스와 요정들은 어린이들이 보낸 편지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부

읽습니다. 그러고는 아이들이 바라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나하나 정성껏

준비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순록이 이끄는 썰매를 타고 아주 먼

나라까지 한 아이도 빠뜨리지 않고 선물을 배달하러 갑니다. 아이들은

그 모든 과정을 이 그림책 한 권을 통해 생생하게 경험 할 수 있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들과 침대에 누워 <산타클로스와 산타 마을의 일 년>을

읽으려는데 6살된 큰 딸이 뜻밖의 이야기를 꺼내 당황스러웠다.



딸 : 엄마! 나 다 알거든?! 어린이집 영어 선생님이 다 이야기 해줬어.



나 : 뭐를?



딸 : 산타 할아버지 없는 거~ 그거 엄마랑 아빠가 잘 때 선물 주는 거라고

선생님이 다 이야기 해줬거든?!



헐..완전 충격이었다. 난 최대한 우리 아이들의 동심을 오래 오래 지켜주고 싶었는데..

너무 화가 났지만 당황스러운 마음을 다잡고 재빨리 딸에게 이야기 했다.



나 : 엥?? 아닌데~ 산타 할아버지 진짜 있는데~?? 이 책에 다 나와있어~

영어 선생님은 어릴 때 울고 떼쓰고 엄마 아빠 말 안들었나보다!

그러니까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안줘서 엄마랑 아빠가 주셨나보네~~



딸 : 진짜야?? 책에 나와있어??



나 : 그럼! 이 책에 다 나와있어~ 한번 봐볼래??



딸 : 응!



그렇게 책을 읽게 되었고 6살 4살 딸은 호기심에 동그랗게 뜬 예쁜 두 눈을

반짝이며 조용히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작은 아이는 이야기를 듣다가 중반쯤 스르르 잠이 들었고 큰 아이는 끝까지

이야기에 집중했다. 이야기가 끝난 후 큰 딸은..

딸 : 아 뭐야~!! 진짜 산타 할아버지 있네~ 핀란드에 살고 있었네!!

지금 여기 어디에 요정이 와 있는거 아니야?? 어디에 있을까? 커튼 뒤에 있나?



하며 한껏 들뜬 목소리로 요정을 찾는 듯 두리번 거렸다.

이 책 덕분에 아이들의 동심을 좀 더 지켜 줄 수 있게 되어 너무 다행이다.

아이가 다시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게 된 만큼 책을 함께 읽은

나도 진짜 핀란드 코르바툰투리에 산타가 살고 있는 걸까? 하는 궁금함과

왠지 모를 기대감에 인터넷 검색창에 '코르바툰투리'를 검색해봤다.

번역을 맡은 페트리 칼라올라가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번역하였고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매끄러운 전개가 좋았다.

그림도 너무 따뜻하고 귀여울 뿐만 아니라 위트있고 사랑스러운 모습에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요정들의 모습을 찾는 즐거움도 한 몫 한다.



(수염이 선물을 만들 때 방해가 되어 머리 위로 묶거나 서로 수염을 묶어주는 모습,

선물 포장 리본 끈을 묶을 때 손가락으로 리본이 풀리지 않게 잡아 주는 모습,

선물 포장 할 때 스카치테이프에 혀가 붙은 고양이의 모습, 수염을 선물 포장 리본

끈과 함께 묶은 모습, 포장하다가 지쳐 잠든 모습 등 위트 있고 따뜻한 그림들)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크리스마스의 순수한 동심을 지켜 줄 수 있는

<산타클로스와 산타 마을의 일 년>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