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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영
글쓴이
아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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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별점8.2 (34)
algml06

요즘들어 '운동'을 취미로 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종종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서핑도 있었고, 발레도 있었고......


사실 '운동'을 하고 싶지만 아직은......

핑계일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어려서 선뜻 시간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리만족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언젠간 꼭 해야지라며 다짐을 하곤 합니다.


이번에 만나게 된 운동은 '수영'이었습니다.

이제 아이들에게 '수영'은 필수 운동이 되었지만 저에게는 조금 두려운 운동 중 하나입니다.

물을 무서워하기에, 어릴 적 수영을 배울 때 혼난 기억으로 작은 트라우마(?)로 존재하기 때문에 어른이 된 지금에서도 '수영'만은 선뜻 눈길이 가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자 '아슬'에게 '수영'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책을 읽고 난 뒤에 저도 수영이 하고 싶을지.

본격 수영 부추김 에세이, 『오늘도, 수영』.


사실 저에게 '수영'은 다른 운동보다 더 주저하게 됩니다.

다른 운동들은 트레이닝복으로 온 몸을 무장할 수 있지만 수영은 나의 감춰진 속살이 노출이 되는, 내 몸매가 드러나기에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는 저로써는 그 시작이 어렵습니다.

그런데 우습게도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내게 큰 관심이 없다. 내 옷차림을 그렇게 유심히 보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리고 단지 '수영복을 입어야 하는 것' 때문에 수영을 포기하기엔 수영은 정말 장점이 많은 운동이다. 우선, 물속에서 팔다리를 움직이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어서 살이 잘 빠진다. 그리고 나이와 성별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재미도 있고, 회사에서 쌓이는 매일매일의 스트레스도 풀 수 있다. 수영 후엔 샤워도 할 수 있어 물세도 아끼고, 집에 와서 바로 자면 되니 이것보다 좋은 운동이 또 있을까. - page 22 ~ 23


그랬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주변 사람들은 훨~씬 관심이 없었다는 걸.

장점이 많은 '수영'에서 가장 큰 매력이었던 점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내가 세상의 많고 많은 운동 중에 수영을 선택한 이유.

바로 "물을 때릴 수 있어서"다.

내 또래, 그러니까 이십 대에서 삼십 대 여자들에게 인기 있는 필라테스, 요가 등의 운동을 안 해본 건 아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요가는 회사생활에서 쌓인 분노가 많은 내겐 너무나도 정적인 운동이었다. 마음에 화가 많은 나로서는 자꾸 누르고 다스리라고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뭔가를 발산하고 싶은데, 도대체 왜 캄 다운(Calm down)해야 하고 릴랙스(Relax)해야 하는 건지 당최 이해할 수 없었다. 회사에서도 온종일 참았단 말이야!

그에 반해 수영은 굉장히 동적인 전신운동이다. 아무도 나에게 참으라고 하지 않았다. 좀 더 세게 밀라고, 팔 힘이 너무 약하다면서 온몸을 앞으로 보낼 수 있도록 팔다리를 세차게 흔들라고 해싿. 그렇게 물을 패면서 내 몸이 흔히 말하는 '진 빠진' 상태가 되는 게 마음에 들었다. 하루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물에 대고 풀어버리자 기분이 아주 상쾌해졌다. - page 28 ~ 29

합법적으로 때릴 수 있는 운동.

그 중에서도 땀 냄새는 맡지 않고 누군가 나를 때리는 것도 아니고 '나'만이 때릴 수 있는, 그래서 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운동.

수영이 이런 매력을 지녔다니!

요가를 했을 때 졸았던 저에게도 수영은 왠지 저와 환상의 케미를 자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상상을 해 봅니다.


수영을 통해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열심히 팔다리를 구르는 사이 하찮은 감정들을 몸 밖으로 밀어내고 수영에 집중하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면 수영하는 동안 나는 그 감정들을 지우고 있었던 거 같다. 기분이 좋지 않은 날 보통 사람들은 친구나 가족과의 대화를 통해 속상한 마음을 위로 받는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고, 남에게 위로를 받으면 오히려 그 감정들이 다시 마음속에서 치밀어 올라와 한 번 더 고통을 느끼는 나 같은 특이체질(?)은 차라리 이렇게 한 시간 만이라도 수영을 하는 쪽이 훨씬 낫다. 그렇게 수영은 나에게 조금 다른 방식의 위로를 주는 운동이다.


수영은 지친 나의 하루를 묵묵히 위로한다. 물속에서 있는 그대로 감정을 내뱉고, 다시 호흡을 들이쉬면서 그것들을 천천히 소멸시킨다. - page 53 ~ 54

제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가 다른 사람들에게 내 감정을 보이면서 위로 받는 것에 익숙치 않아서였습니다.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책에서 저자가 전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하고 위로를 받곤 하였는데 이런 저도 특이체질(?)이었나 봅니다.

물 속에서 나만의 호흡으로 들이마시며 내뱉으며, 나만의 속도로, 그렇게 천천히 나를 돌아보며 위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한 번 수영의 매력을 느끼곤 하였습니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새 저에게도 수영을 해 봐야 한다고 귓가에 외치는 것 같았습니다.

가끔 친구들이 수영이 뭐가 그렇게 좋으냐고 물어보면 답답한 마음에, "아, 해봐야 하는데~ 안해보곤 그 매력을 알 수 없다고!" 하며 툴툴대곤 한다. - page 159


책의 마지막엔 그녀가 조심스럽게 말하였습니다.

<수영 강사는 아닙니다만>이라며 수영의 동작들-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턴, 스타트-을 일러주었습니다.

강사는 아니지만 적힌 글은 마치 수영 교본과도 같은 느낌은......!


지루했던 삶이 수영을 시작하면서 소소한 에피소드로 채워지기 시작했다는 저자 '아슬'의 이야기.

수영을 통해 주위에 사람들이 생겨나고 매일매일 웃음을 터뜨릴 만한 상황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한없이 부럽게 여겨졌습니다.

아마 그녀는 오늘도 수영을 하러 가겠지요.

그 발걸음 가볍게~

언젠간 그녀처럼 저도 수영으로 제 삶의 전환을 맞이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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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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