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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 인 뮤지엄
글쓴이
한이준 저
흐름출판
평균
별점9.9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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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쯤이면 마음이 들뜨게 됩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거리들.



곳곳에 보이는 트리들.



(정작 집에는 설치하지 않았다는...!)



이 들뜬 마음으로 심오한 책을 읽기란 여간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장르 소설을 읽거나 에세이, 미술 관련 책을 읽는데...



 



딱!



눈에 들어온 책이 있었습니다.



10년간 70개 이상의 전시에서 3,000회 이상 해설을 진행한 도슨트계의 라이징스타 '한이준'.



그가 고심 끝에 자신이 사랑한 10명의 국내외 화가를 꼽아 찬란하지만 고독했던 거장들의 삶 그리고 그들의 그림이 특별한 이유, 더불어 그 작품과 연관 지어 둘러보기 좋은 국내 미술관 소개까지.



이 한 권으로 정리했다고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제 눈을 끌었던 건 다름 아닌 '이쾌대' 화가였습니다.



과연 그는 누구일지, 어떤 작품을 남겼을지, 왜 그토록 알려지지 않았는지(저만 모르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간만에 휴일에 맞춰 미술관 산책을 떠나보았습니다.



 



이건희 컬렉션으로 재조명된 명화,



근현대를 대표하는 10명의 화가들,



그리고 한국의 숨은 보석 같은 미술관 이야기



 



"야무진 해설과 바삭바삭한 말투, 여운으로 이끄는 호흡까지 그대로 글로 옮겼다."



장담컨대 이 책을 읽다 보면 하루빨리 그 명화를 보러가고 싶어질 것이다.



 



홀리데이 인 뮤지엄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개인 소장하던 미술품을 국가에 기증했었는데 작품은 인상파부터 동시대 미술까지 그야말로 세계 10대 미술관을 버금갈 정도의 '이건희 컬렉션'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이중섭 화가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었는데...



아무튼 교과서에서만 보던 이중섭의 <황소> 부터 화가가 세상을 등진 지 100년이 되어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최고 경매가를 기록하는 클로드 모네의 <수련> 까지.



아무것도 모른 채로 발걸음을 옮기기에는 너무 아쉽지 않은가?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세계적인 미술품을 만나기 전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미술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방탄소년단 RM이 SNS에 인증사진을 올려 화제가 된 월북 화가 '이쾌대'.



그는 한국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시대를 치열하게 견딘, 당대를 온몸으로 살아내며 붓을 들었던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럼 왜 그의 이름이 우리에게 소개되고 그의 작품이 알려지기 시작한 역사는 짧을까?



그 이유는 그가 한국전쟁 이후 북한으로 건너갔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당시 월북 작가의 이름은 남한에서 모두 지워졌기에 1988년, 월북 작가들의 해금이 되기 전까진 그의 이름 석 자를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분단의 시대에 남한에서도 북한에서도 지워져, 그 어디에도 존재할 수 없었던 화가.



 



그의 작품 중 이 작품이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이국적이면서도 동양적인, 묘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푸른 우리 강산을 배경으로 조국의 산천을 펼쳐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시 우리 민족은 일제의 지배를 받고 있었지만 고국산천으로 희망찬 미래를 표현한 메시지가 아닐까요?



그리고 동양의 것을 한 가지 더 발견할 수 있는데요.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화가의 왼손에는 서양식 팔레트를 쥐고 있지만, 오른손에는 동양식 붓인 모필을 잡고 있습니다. 주로 붓과 팔레트는 서양 미술에서 화가가 자신의 자화상을 그릴 때 등장시키는 요소인데요. 이쾌대가 서양화에 영향을 받은 것을 또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동시에 이 모든 것들이 이쾌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도 보이는데요. 서양화를 그리고 있지만 자신의 정체성은 한국인이라는 점을 자화상을 통해 전합니다.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진한 눈썹, 큰 눈을 부릅뜨고 정확하게 우리를 바라보는 그의 모습에서 거친 역사의 바람이 휘몰아치던 시대를 개척하고 나아가려는 화가의 사명이 온전히 느껴집니다. - page 55 ~ 56





 



해방을 맞이하고 기쁨도 잠시, 한국전쟁으로 국군에게 포로로 잡혀 포로수용소에 갇히게 된 그.



자나 깨나 가족 걱정뿐이었던 그.



3년에 가까운 포로수용소 생활을 마치고 남북 포로 교환 당시 가족을 남쪽에 두고 북으로 가길 선택한 그.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오늘날 그의 작품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건 그의 사랑하는 아내, 유갑봉 여사 덕분이었음에.



35년간 지워진 화가 '이쾌대'.



그뿐만 아니라 우리의 근대미술사에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역사, 문화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알아가야 하고요. 붓을 들고 당대의 어려움을 치열하게 담았던 이쾌대. 그의 작품 덕분에 우리의 역사 그리고 분단의 아픔을 상기합니다. - page 64



 



이젠 그의 이름을 당당히 새기겠습니다.



 



요즘 제가 관심 있게 보고 있는 화가도 이 책에 소개되었습니다.



인상파로 시작해 야수파, 입체파까지 어느 화파에도 분류되지 않고 그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 예술가 '라울 뒤피'.



 



뒤피는 살아생전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었습니다. 그야말로 혼돈의 시대였죠. 그 험난한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그는 평생 푸른 바다, 그리고 바다 위 다양한 배들을 화폭에 담아 나가는데요. 그에게 바다란 한 발짝 나아가는 계단, 그리고 도전의 무대가 되어준 것 같습니다. 절망과 비극 속에서도 희망찬 미래를 바라던 뒤피, 끊임없이 연구하고 한 발짝 나아가기 위해 노력한 뒤피입니다. - page 232





"삶은 나에게 항상 미소 짓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삶에 미소 지었다."



- 라울 뒤피



 



이들의 작품은 또다시 빛나고 있었습니다.



시대를 뛰어넘는 도전의 외침, 시대의 개척자였던 이들.



이들이 건넨 말이 그 어떤 말보다 큰 위로로 다가왔습니다.



덕분에 한 해의 마무리를, 다가올 새해의 시작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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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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