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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gml06
- 작성일
- 2025.3.18
고상하고 천박하게
- 글쓴이
- 김사월 외 1명
열린책들
이 도서는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두 작가님의 서로에 대한 이야기.
가끔 이 같은 책을 만나면
이런 시선이 있구나...
이렇게 연결될 수 있구나...
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찾아 읽곤 하는데...
이번에 열린책들이 새로운 에세이 <둘이서>를 선보였습니다.
뮤지션 김사월과 시인 이훤.
이 둘은 서로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넬지 슬쩍 엿보고자 합니다.
『고상하고 천박하게』
오랜 친구 사이인 두 사람.
두 사람은 첫 편지 2023년 10월로 시작해 딱 일 년째인 2024년 10월을 마지막 편지로 끝을 맺고 있었습니다.
편지 형식을 취한 것은 아니고
자신의 속마음을 터놓는 일기처럼,
또 어떤 날은 서로를 인터뷰하면서 그렇게
'둘이서 쓴 세계에 대한 일지이자 서로에 대한 목격담이고 자신에 대해 쓴 보고서'
를 엮었습니다.
처음에 이 책을 맞닥뜨렸을 때 제목이 의아했습니다.
고상하고 천박하게?
무슨 의미일까...?!
아름다운 것에만 둘러싸이는 자는 가끔 천박하게 말하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산책하다가 깜짝 놀랄 만한 생각을 하기도 한다. 너무 안 어울려서 두 언어가 한 사람에게 속한 것이라고 믿기지 않을 것 같은 말을. 같은 날, 나는 놀랍도록 다른 마음을 갖는다. 아름다운 사유와 아주 못된 말을 동시에 품는다.
아름다움만으로는 세계가 통째로 굴러가지 않는 날도 있다. - page 230
상반되는 감정이 공존하는 것.
예술가이기에 아름답게만 표현할 것 같았지만 가감 없이 표현했기에 이들의 글이 독자로써 맞이했을 때
'더 고상하고 더 천박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우아한 듯이 행동하라. 당당하게 존재하며 위대하게 행동해라. 과장된 우아함과 정확함으로 움직여라. 그러면 오래잖아 당신의 몸이 정말 그렇게 바뀔 것이다. (......) 우리는 새로운 것, 익숙하지 않은 것에 서투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첫걸음에 서툴다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영역에서 균형 잡을 기회를 거부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자신에게 우아함을 허용하는 만큼 삶에서 우아해질 것이다.*
* 롤프 게이츠, 『요가 매트 위의 명상』, 김재민, 김민 옮김(서울: 침묵의 향기, 2021)
이들을 바라보면서 도리어 나를 바라보게 된 것.
나는 누군가를 이토록 존경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를 찾을 수 있을까......
그때 네가 나를 찾았다는 게
난 너무 기뻤어.
그래서 두고두고 슬프다.
감히 네 아픔을 조금 알 것 같아서.
비슷한 통증을 겪었던 나의 냄새를 맡고 너는
몇 번이고 나를 찾았던 거지.
네가 나만큼, 아니면 나보다 더 아팠을 거라 생각하면
난 네가 너무 불쌍하다. - page 224 ~ 225
이런 친구가 있다는 건 그 어떤 보물보다도 더 값지다는 것을.
뒤집어보면 나는 그런 친구가 아직 되지 못했다는 것을.
반성하게 되고 마음을 다 잡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와닿았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왕성한 동료들 볼 때 여전히 어떤 날은 불안의 종이 울려. 그때마다 찬찬히 그 앞으로 가서 충분히 듣고 종을 내려놓거나 안 보이게 덮어 둔다. 며칠 지나 돌아가면 없어졌기도 하더라. 그리고 그럴수록 좋은 일 생긴 동료들을 힘껏 축하해 준다. 그들이 잘되는 게 나에게도 이로운 일임을 기억하려고 애써. 친구들과 서로 영향받으며 함께 더 나은 작업자가 되는 게, 모두 정체된 우리보다 훨씬 낫다. 그리고 떠올려 내고 만다. 우리는 다르게 탁월하다. 나만 나처럼 만들 수 있다. 건강한 동료이자 친구이고 싶어서, 배 갑판에서 중심 잡는 것처럼 끊임없이 앞발과 뒷발로 자꾸 몸을 곧게 세워 본다. - page 27 ~ 28
마흔이 되면서 조급해지는 마음이었기에 그랬을까...
이 이야기에 유독 오랫동안 눈길을 두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소리 내어 읽어주었던 이 문장
"나만 나처럼 만들 수 있다."
누군가도 이 말을 들으면 크게 위안을 받지 않을까 싶어 가슴 깊이 새겨보았습니다.
앞으로도 <둘이서>를 함께 할 이들.
그들은 어떤 감동을 선사할까...!
또다시 <좋아요>를 넘어 <좋아합니다>를 기대하며 오늘은 이 책을 마무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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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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