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지원이벤트 #음악의힘#클래식#심리학#다산북스#문소영

그림과 음악을 동시에 누리다니. 이게 왠 호사냐!
음악없이 책만 읽으면 단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끝난다. 그러나 큐알코드로 음악을 바로 연결하여 소리와 함께 듣는 순간, 옆에 그림이 내 마음을 확 움켜쥔다.
그림의 크기나 선명도가 아쉽긴하지만 음악을 듣는 그때 그때 내 마음과 딱딱 맞아 떨어 적재적소의 중요함을 다시 느낀다.
그래서 나는 노트북으로 그림을, 폰으로 소리를!

인간사를 총 5부로 각각 7개씩 나누어 상황에 어울리는 혹은 필요한 클래식을 두 개 소개한다. 한 번은 큐알로, 한 번은 그냥 글로만.
이 방법도 처음엔 쉽게 접근시키고 마음이 움직인 독자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기술이 아닐까.?

7개의 제목들도 낭만적이면서 좋은 문장이다. 제목만 추려도 일상에 힘을 주는 글귀 모음이 된다.

각 장의 끝에 제공된 10분 힐링 음악감상 코너를 따라가다 보면 몸과 마음의 긴장이 풀어지고 내 감정을 들여다 보게된다.
둘, 셋 여러명이 모여서 듣고 돌아가며? 감정을 풀어내도 좋을 것 같다. 끝부분 참가자의 감상평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머리속으로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고령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둘러 앉아 웃음꽃을 피우며 얘기를 나누는 모습, 소년원의 청소년들이 회차가 거듭 될 수록 마음을 보여주며 온화해지는 모습이 연상된다.
할머니들을 떠올릴 때는 아리랑 외에 우리민요나 동요도 연구가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과 그림을 따로 각각 접했다면 감동이 덜했을 것이다. 비발디의 '사계'를 들으며 월리엄 브루스의 작품 '봄'을 보면 마음이 붕 뜬다. 살짝 설레기도 한다.

작가님은 클래식과 그림에도 전문가인가 보다. 어쩜 이리 쉽게 내 마음을 움직이실까.
클래식 소개를 위해 들려주는 짧은 이야기는 길지 않아 좋다. 너무 전문적인 얘기가 나오면 계속 집중하기 힘든데 마치 심리 상담사가 " 심호흡 하세요. 어깨 힘 빼세요" 말 해 주는 듯 하다. 이어 나오는 작곡가에 관련된 이야기 단편이 책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마음이 끌려서 클래식을 듣는 나같은 초보자에게도 어렵지 않다.

작가님이 음악 치료 전문가라서인가 편집자님의 능력인가, 인간의 삶을 분류, 곡 선택, 곡 소개, 에피소드, 그림연결, 추천곡, 마지막 힐링타임 순서로 깔끔하게 전개되는 책이 인간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제목조차 힘이 있다.

오늘은 비가 와서 어둡고 좌절감이 든다. 몇페이지를 펼쳐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