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하는 글

오우케이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1.10.2
일단, 에세이형은 기본형에 비해 '양'이 많다. 질문도 다소 까다롭다. 좋은 결과물을 얻으려면 신경 써여 할 점이 1-2가지가 아니다. 에세이형 자기소개서를 쓸 때 꼭 챙겨야 할 8가지 포인트를 살펴보자.
1. 에세이형 질문은 기업 인재상과 닮은꼴이다.
에세이형 질문은 그 회사가 추구하는 인재상과 필요로 하는 역량을 닮았다. 대개는 도전 정신, 창의성, 팀워크, 대인관계, 전문성, 글로벌 마인드, 고객 지향 등의 요소를 보려 한다. 에세이형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제일 먼저 각각의 질문과 회사 인재상, 역량 요소를 매칭시키자. 그리고 색색의 연필을 꺼내 질문마다 키워드를 메모하자.
2. 쓰기 전에 질문부터 '분석'하자.
질문을 '휙' 읽지 말고 차근차근 분석하자. 에세이형은 보통 1개의 질문에 여러 개 포인트가 들어 있다. 4-5개의 포인트를 요청하면, 꼭 1-2개씩 빠트리는 구직자들이 있다. 문제를 정확히 읽지 않고 성급하게 써 내려가기 때문에 저지르는 잘못이다. 분량도 잘 조절해야 한다. 한 화장품사의 자기소개서에는 "우리 회사에 입사를 지원하게 된 동기 및 귀하가 지원할 직무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서술하시오"라는 항목이 있다. 이 경우 회사 지원 동기와 직무 적합 이유를 반반씩 작성하는 게 좋다. 간혹 질문 순서를 뒤집혀서 '자기 마음대로' 쓰는 지원자도 있는데, 순서를 뒤집기엔 질문이 아주 훌륭하다. 순서대로 답해야 인사담당자가 핵심을 파악하기가 쉽고 본인도 쓰기가 편하다.
3. 전체적인 순서나 흐름을 미리 구상하기
자기소개서는 어느 면에서 논술을 닮았다. 인사담당자를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좋은 글을 쓰려면 제대로 된 설계도가 필요하다. 생각하는 대로 즉흥적으로 쓰면 제대로 설득하기 힘들다.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에 먼저 구상부처 하자. 메모지를 꺼내 전체적인 순서와 흐름을 키워드로 정리하면 논리의 앞뒤 흐름을 잘 챙길 수 있다.
4. 단락 구분과 소제목은 필수
'길다!' 에세이형의 특징 중 하나다. 요청하는 답변의 길이가 기본형의 2-3배에 이른다. 기본형의 한 항목이 400-500자 내외라면, 에세이형은 800-1,200자가 보통이다. 그러니 '통'으로 쓰면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생각해보라. 단락 구분 없이, 소제목 없이 몇 페이지씩 이어진다면 '읽을 막'이 생기겠는가? '헉'소리가 절로 나올 것이다. 인사담당자의 마음이나 당신의 마음이나 비슷하다. 인사담당자의 마음을 이해할 때 답이 보인다. 1,000자 정도의 에세이형 글은 몇 개의 문단으로 이뤄지는 게 좋을까? 답은 3-5개!
5. 길게 써야 하나? 길게 쓰자!
"꼭 길게 써야 하나?" 에세이형 자기소개서를 첨삭할 때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다. 어떤 기업은 '600자 내외'로 정하지 않고, '100자에서 1,000자'로 범위를 자유롭게 두기도 한다. 그러니 얼마나 써야 하는지 갸우뚱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당신의 마음을 확인하라. 얼마나 써야 하는지 진짜 궁금한 건가? '귀차니즘'이 발동하는가? 정말 가고 싶은 회사라면 그 회사 입사 의지에 대해 한마디라도 더 하고 싶지 않을까? 마음이 곧 정성이고, 정성이 곧 분량이다. 적어도 기업에서 요청한 최대 분량의 80-90퍼센트는 채우는 게 좋다. 스페셜 요리로 꽉꽉!
* 범위가 '100자에서 1,000자'일 때, 산만한 1,000자보다는 간경한 600자가 좋고, 간결한 600자보다는 간결한 1,000자가 좋다.
6. 추상적인 질문에도 구체적으로!
에세이형 자기소개서 질문 중에는 추상적인 것이 많다. 예를 들어 '아름다움, 건강에 대해 노하라"는 식이다. 질문이 추상적이더라도 답변은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내용 위주로 작성해야 한다.
7. 내 내 것 YES! 친 내 것 NO! 인 내 것 NO!
채용 시즌이 되면 기업에 비상령이 내린다. 바로 '거짓말 체크!',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자기소개서를 거짓으로 꾸며 쓰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내 경험은 내 것! 친구 경험도 내 것! 인터넷에 올라온 합격자들의 경험도 내 것!' 이렇다 보니 서류 전형은 물론이요. 면접 때도 '거짓말 탐지기'가 풀가동된다. 특히 에세이형의 답변은 면접 때 심층 질문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서 지원서에 과장이나 거짓말이 잇으면 면접 때 고스란히 드러난다. 자기소개서에 쓰여 있는 내용이 검증 과정에서 다르게 나오면 바로 탈락이다. 한 지원자는 하지도 않은 쇼핑몰 운영 경험을 드럴듯하게 써놨다가 면접 때 진땀을 뺐다. 연속해서 쇼핑몰 관련 질문을 3개나 받으니,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고 목소리가 떨렸다. 면접관은 한마디로 쏘아붙였다.
"어디까지가 사실이죠?"
8. 애사심! 너를 보여줘
긴 분량을 어떤 내용을 채우는 것이 좋을까? 기본형도 그렇지만, 에세이형은 분량이 많은 만큼 애사심과 직무에 대한 열정을 곳곳에 넣는 게 좋다. 회사의 사업을 연구하고, 자신의 견해를 구체적으로 보여줄수록 박수 받는다. KT&G에 지원한다면, "담배에도 상미 기간(좋은 맛을 내는 기간)이 잇기 때문에 생산 및 재고 관리 측면에서 이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이렇게 말한 지원자가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신길자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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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