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여자와 남자의 차이점을 잊어야 할 것 같다. 

 

여자와 남자는 다르다고 말한다. 1960년대 바칸이라는 철학자가 남녀의 성격 차이는 ‘주체성’ 및 ‘관계성’이라는 용어로 설명한 이래로 많은 연구자들이 이 용어를 사용해 왔다. ‘관계성’이란 타인과의 융합, 그들을 돌보고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 그리고 이와 관련된 욕망 및 행동을 일컫는다. 반면 ‘주체성’이란 행동을 하는 당사자가 되는 것과 같은 주체적 상태를 일컫는다. 성격으로 치자면 주동성과 자율성에 해당하며, 어떤 일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여기는 것을 말한다.

 

남녀는 다르게 양육된다고 한다. 남자아이들은 공격적인 방향으로 사회화되고, 여자아이들은 다른 이들의 감정에 주목하도록 교육받는다고 말한다. 이런 방법으로 키워지기 때문에 여자는 남의 말을 잘 듣고 공감을 하며 대화하면서 사람들간의 친밀감도 생겨나는 것이다. 그런데 효과크기를 이용해 차이점의 크기를 살펴보니 대부분의 남녀 차는 상당히 작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녀 차이로 설명할 수 있는 행동 차이는 보통 3∼5% 정도뿐이고, 10%에 가까운 것은 찾기 어려웠다.

 

에클르 교수는 결국 동기가 핵심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수 년동안 연구한 결과 여자와 남자는 서로 다른 분야를 선택했다. 남자들은 과학을 많이 선택했다. 숫자와 수학은 남성의 엔터테인먼트이며 남자들이 즐기는 오락을 구성하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능력면에서는 여자와 남자는 같다고 한다. 누가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공부도 여자와 남자의 차이가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극단적인 천재나 정신지체가 심한 사람들은 거의 모두 남자 집단이다. 가끔 이 두 극단 그룹에 출현하는 여자는 있지만 예외적인 경우이다. 여자들은 평균치에 많이 모여 있다고 한다.

 

여자와 남자의 차이점이라는 성적 욕구를 들 수 있다. 성적인 면에서 여자보다는 남성이 더 욕구가 강하다고 한다. 우리의 조상들을 찾아보면 다수의 여자들과 소수의 남자들의 후손인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남자들은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자신의 후손을 남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도전적이고 위험을 극복하는 행동을 통해 자신이 용감하다는 것을 보인다. 남들과 다른 능력이 있는 자만이 자신의 후손을 남길 수 있었다. 사회에 낙오된 자는 자신의 후손은 남기지 못하고 사라졌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여자들에 의해 선택되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여자들은 용감하지 않아도 되었다. 후손을 낳는다는 것 때문에 자연에게 선택되어졌는지는 모른다. 저자가 말하길 자연이 여자들에게 '삶이 너에게 행운을 주었으니 이를 날려버리지 말아라.'  처럼 여자들은 자손을 키워야햇다. 여자들은 안전을 취하였다. 현재의 우리는 안전을 취했던 여자 조상들과 위험을 감수하는 남자 조상들의 후손인 것이다.

 

이런 생활속에서 남자들은 혼자서 문화를 이루었다. 저명한 사회학자 스티븐 L. 녹은 문화 내에서 남자다움을 정의하는 핵심 업적은 “소비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는 자신의 모든 능력을 부었고, 그 속에서 쟁취하였다. 그런 결과로 자손은 많이 번식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자와 남자는 능력면에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차이점이 성적인 면에서의 차이점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의 현실이 우리나라의 현실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남자로 살아가는 것은 힘들다. 그러나 여자로서도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이 무의식적으로 우리 생활습관에 숨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