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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74
- 작성일
- 2022.6.29
위저드 베이커리
- 글쓴이
- 구병모 저
창비
'위험한 소원이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부제가 붙이고 싶은 이 책은, 2009년 첫 작이며 2022년 3월에 다시 나온 책이다. 2009년 출간 이후 멕시코 프랑스 태국 등 9개국에 번역 수출되며 꾸준히 사랑받았다. 저자 구병모는 필명이고, 본명은 김유경 작가라고 한다. 구병모 작가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나는 『위저드 베이커리』는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위저드 베이커리』 만 읽어도 알겠지만 현실성 있는 판타지 같은 이야기로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실 『위저드 베이커리』 는 내용상 청소년 문학에 국한되기 보다 다양한 층에게 사랑받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다행히 이번 개정판은 시대에 맞게 바뀐 표현과 새롭게 정제된 문장으로 변화를 주어 더 많은 공감을 주었다. 더불어 반지수 작가의 유려한 일러스트로 달콤쌉쌀한 판타지를 돋보이게 해 더 여러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집에서 뛰쳐나온 소년이 우연히 몸을 피한 ‘위저드 베이커리’ 에서 겪게 되는 온갖 사건들이다. ‘위저드 베이커리’는 특별한 마법의 빵을 파는 집이다. 마법의 빵이란, 큰 실수를 하게 해서 그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거나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게 만들거나 과거로 돌아가서 다른 선택을 한다던가 그런 빵들을 만드는 곳이다. 그곳에서 주인공은 다른 사람들이 마법의 빵을 사용하여 벌어지는 비극적인 여러 사람들을 목도해 나가면서 내면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 책은 청소년 소설에서 다루기에 어려운 자살, 아동폭력, 가족불화, 성폭행같은 깊이 있는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재들이 한 곳에 어우러져 위저드 베이커리에 응축되어 나타나게 된다. 위험한 소원을 이루어주는 빵집 위저드 베이커리는 현실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들을 마법이라도 써서라도 이루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우리에게 마법의 빵으로 실현되는 욕망의 분풀이가 아닌 용기라고 말하고 있다. 주인공은 마법을 이용해 상황을 타개하기 하기보다는 극적인 상황을 정면으로 마주하길 선택한다. 이는 점장이 마법을 사용해 다른 이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지만 이 또한 죽음에 이르는 고통을 겪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어떠한 선택도 거저 얻는 것은 없다는 점과 또 다른 문제로 찾아오는 고객들의 모습에서 더욱 깨달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작가는 마법으로 인해 고통받는 점장을 대신해 목조름을 당하기까지 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달콤한 마법이 주는 잔인한 책임을 말해준다. 이 책은 주인공을 통해 위험한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선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하지만, 그 ‘용기가 주는 성장’을 경험해보길 추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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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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