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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님
- 작성일
- 2019.5.25
콜센터
- 글쓴이
- 김의경 저
광화문글방
진상의 세계는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진상짓을 할 때만 열렸다. 그래서 이들은 진상짓을 중단할 수 없었다.자신의 말에 대꾸를 하고 자신에게 죄송하다고, 용서해달라고 말하는 사람은 콜센터 전화기 너머에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ㅡㅡㅡㅡㅡ
오랜 시간이 지나서 그저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는것보다는 지금 그만두는 것이 나은 걸까.
현실적인 꿈이란 대체 뭘까.모든 꿈은 현실이 되기 전엔 비현실적인 것 아니었나.
ㅡㅡㅡㅡㅡ
진상고객이 상담사를 괴롭히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그저 화풀이 상대가 필요할 뿐이었다.
ㅡㅡㅡㅡㅡ
물어뜯을 상대를 찾고 있는 진상고객은 상담사가 있는 대로 비위를 맞춰줘도 어떻게든 흠을 잡아 내 승냥이처럼 악착같이 물고 늘어졌다.
말실수를 하지 않으면 태도를 문제 삼았다.
뭔가를 먹는 소리를 들었다든가 하품을 했다든가 기침을 했다는 식이었다.
ㅡㅡㅡㅡㅡ
어느 누구도 따지지 않았다.
왜 식사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느냐고, 왜 근무 시간이 들락날락하냐고, 왜 퇴직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느냐고.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종착역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잠시 다닐 곳이니 기본적인 요건만 충족되면 오케이였다.
ㅡㅡㅡㅡㅡㅡ
"더 무서운 건 현재에 순응해버리는 거야. 적당히 타협해버리는 거."
ㅡㅡㅡㅡㅡㅡ
"그놈의 콜센터에 다니는 동안 목소리로 너무 많이 맞았어.피가 안나고 멍이 안 드니까 아무도 내가 아픈 줄 몰라."
"그놈들은 혓바닥에 압정도 달려 있고 야구방망이도 달려 있어. 나한텐 마우스피스도 안 주고 링 위에 올라가라고 해"
ㅡㅡㅡㅡㅡㅡ
"아무런 의미를 못 찾겠어. 콜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나라는 존재가 깎여 나가는 것 같아. 그리고 다시는 깎여 나간 것들을
보충할 수 없을 것 같아. 아무리 애써도 의미를 부여할 수가 없어."
.
.
스물다섯살의 젊은 청춘 다섯명은 콜센터에서 일하는 감정노동자다.
좋은 기업에 취직하고 싶어하고, 아나운서를 꿈꾸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창업을 꿈꾸는 이 다섯의 청춘은 하루종일 진상고객들에게 언어폭력과 성희롱 발언들을 당하며 너덜너덜해질때까지 감정노동을 한다.
온갖 진상 집합소에서 허락되는 옥상에서의 흡연이나 점심시간이 그나마 유일하게 숨쉴 수 있는 시간이지만, 그 시간마저도 통제당한다.
장애를 가지고 피자매장에서 일하는 탈학교한 십대 청소년은 최저시급도 못받고 사장의 온갖 폭언과 심지어 폭력(머리를 때리거나, 툭툭치는)을 견뎌내는데 그 부분에서 어찌나 화가 나던지...
사회약자라 생각하며 폭언을 하며 무시하고, 노예취급하는 사장에게 어퍼컷을 날려주고 싶었다.ㅠㅠ
보이지 않기에 벌어지는 무례함과 수많은 언어 폭력.
약자를 홀대하고, 노동력을 착취함에도 그것을 받아드릴 수 밖에 없는 환경이,지금도어디선가 벌어지고 있는 이 수많은 불합리함이 정말 분노하게 한다.
다섯명의 감정노동자 젊은 청년들은 심할정도로 괴롭히는 부산으로 그를 찾으러 가고 정작 진상고객은 만나지 못한채, 어찌됐건 자신의 삶에 대한 전환점을 맞는다.
왜 결론이 좀더 멋지지 않을까.
통쾌함이 왜 없을까. 라는 아쉬움을 토로하기에는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나는 너무나도 잘 안다.
젊은 청년들.
꿈을 꾸고, 꿈에 한발 다가서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필요한 돈을 벌기위해서는 약자가 되어야 하는 그 처절한 현실들이 너무도 아프게 와닿는 책이었다.
보이지 않는다고, 자신의 감정배설출구로 감정노동자를 이용해서는 안된다.
사람이니까...
독한 말로 상처입히고, 함부로 대하며, 짓밟아서는 안된다.
사람이니까...
똑같이 아파하고, 기뻐하고, 힘들어하고, 행복해하고, 분노하고, 상처입는.
사람이니까 말이다.
여담이지만, 도미노의 30분 배달제나 맥도날드의 15초 햄버거라고 한때 엄청 광고했었고, 그로인해 수많은 알바노동자들과 청소년들이 다치고, 사고사까지 있었다.
빠른배달을 요구하지말고, "안전하게 배달해주세요" 라거나 콜센터의 수많은 감정노동자들에게 전화를 끊기전 "좋은하루보내세요" 라는 인사한마디 건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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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지나서 그저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는것보다는 지금 그만두는 것이 나은 걸까.
현실적인 꿈이란 대체 뭘까.모든 꿈은 현실이 되기 전엔 비현실적인 것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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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고객이 상담사를 괴롭히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그저 화풀이 상대가 필요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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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을 상대를 찾고 있는 진상고객은 상담사가 있는 대로 비위를 맞춰줘도 어떻게든 흠을 잡아 내 승냥이처럼 악착같이 물고 늘어졌다.
말실수를 하지 않으면 태도를 문제 삼았다.
뭔가를 먹는 소리를 들었다든가 하품을 했다든가 기침을 했다는 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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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도 따지지 않았다.
왜 식사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느냐고, 왜 근무 시간이 들락날락하냐고, 왜 퇴직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느냐고.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종착역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잠시 다닐 곳이니 기본적인 요건만 충족되면 오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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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무서운 건 현재에 순응해버리는 거야. 적당히 타협해버리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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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콜센터에 다니는 동안 목소리로 너무 많이 맞았어.피가 안나고 멍이 안 드니까 아무도 내가 아픈 줄 몰라."
"그놈들은 혓바닥에 압정도 달려 있고 야구방망이도 달려 있어. 나한텐 마우스피스도 안 주고 링 위에 올라가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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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의미를 못 찾겠어. 콜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나라는 존재가 깎여 나가는 것 같아. 그리고 다시는 깎여 나간 것들을
보충할 수 없을 것 같아. 아무리 애써도 의미를 부여할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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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살의 젊은 청춘 다섯명은 콜센터에서 일하는 감정노동자다.
좋은 기업에 취직하고 싶어하고, 아나운서를 꿈꾸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창업을 꿈꾸는 이 다섯의 청춘은 하루종일 진상고객들에게 언어폭력과 성희롱 발언들을 당하며 너덜너덜해질때까지 감정노동을 한다.
온갖 진상 집합소에서 허락되는 옥상에서의 흡연이나 점심시간이 그나마 유일하게 숨쉴 수 있는 시간이지만, 그 시간마저도 통제당한다.
장애를 가지고 피자매장에서 일하는 탈학교한 십대 청소년은 최저시급도 못받고 사장의 온갖 폭언과 심지어 폭력(머리를 때리거나, 툭툭치는)을 견뎌내는데 그 부분에서 어찌나 화가 나던지...
사회약자라 생각하며 폭언을 하며 무시하고, 노예취급하는 사장에게 어퍼컷을 날려주고 싶었다.ㅠㅠ
보이지 않기에 벌어지는 무례함과 수많은 언어 폭력.
약자를 홀대하고, 노동력을 착취함에도 그것을 받아드릴 수 밖에 없는 환경이,지금도어디선가 벌어지고 있는 이 수많은 불합리함이 정말 분노하게 한다.
다섯명의 감정노동자 젊은 청년들은 심할정도로 괴롭히는 부산으로 그를 찾으러 가고 정작 진상고객은 만나지 못한채, 어찌됐건 자신의 삶에 대한 전환점을 맞는다.
왜 결론이 좀더 멋지지 않을까.
통쾌함이 왜 없을까. 라는 아쉬움을 토로하기에는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나는 너무나도 잘 안다.
젊은 청년들.
꿈을 꾸고, 꿈에 한발 다가서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필요한 돈을 벌기위해서는 약자가 되어야 하는 그 처절한 현실들이 너무도 아프게 와닿는 책이었다.
보이지 않는다고, 자신의 감정배설출구로 감정노동자를 이용해서는 안된다.
사람이니까...
독한 말로 상처입히고, 함부로 대하며, 짓밟아서는 안된다.
사람이니까...
똑같이 아파하고, 기뻐하고, 힘들어하고, 행복해하고, 분노하고, 상처입는.
사람이니까 말이다.
여담이지만, 도미노의 30분 배달제나 맥도날드의 15초 햄버거라고 한때 엄청 광고했었고, 그로인해 수많은 알바노동자들과 청소년들이 다치고, 사고사까지 있었다.
빠른배달을 요구하지말고, "안전하게 배달해주세요" 라거나 콜센터의 수많은 감정노동자들에게 전화를 끊기전 "좋은하루보내세요" 라는 인사한마디 건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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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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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