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없는 일이다. 부모는 제 몸을 나눠 자식을 태어나게 했지만,
자식은 뱃속에서도 부모의 영양을 받아먹고 몸을 찢고 나온다.
애초에 같을 수 없는 애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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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명분 없이 의욕만으로 최선을 다할 수 없고, 자격 없는 인간은 명분이 있든 없든 아무것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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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찾는 건 숨겨놓은 보물 찾기를 하는 게 아니야. 숨기다가 실수록 덜 덮은 끈을 잡고 죽 잡아당기는 일이지. 어디라도 덜덮인 데가 있을 거야. 걱정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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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는 없다. 그럼에도 정의가 있다고, 그 실체 없는 진실을 지키려 노력하는 것이 인간이다. 정의가 없다고 단언하는 순간,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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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많다. 특히 가해자가 국가나 기관일 때, 그들의 억울함은 원통함으로 바뀐다. 그들은 그 거대한 조직뿌난 아니라 자신의 나약함과도 싸워야 한다. 그들의 손을 잡아주고 싸움에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다면 무일은 기꺼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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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와 CJ ENM이 주최한 제 2회 추미스 소설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작품!

저작권 기획 변호사로 변쓰(변호사쓰레기)라 불리며 근근히 먹고 사는 김무일에게 건물주가 찾아와 7년전 302호에서 벌어진 자살 사건은 사실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살인사건의 범인은 자신이라며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갑자기 등 뒤에 나타난 정체모를 낯선남자의 제안은 어떻게든 처리할테니 절대 발설하지 말고 침묵하고 살라는 것.
7년이 지난 지금 건물주는 자수하고 싶어하고, 변호사에게 자신을 도와달라 의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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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일 변호사는 같은 건물에 살며, 십대때부터 알고지내는 걸크러쉬 매력을 내뿜는 신여주 형사에게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건물주인 권순향이 자수하기 전날, 갑작스레 그가 옥상에서 떨어져 죽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두사람은 죽은 권순향이 타살되었을거라 의심하고 그가 고백했던 7년전 살해당한 사람에 대한 사건조사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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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사건기록도 없고, 어떤 절차나 조사없이 덮으려는 정황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사고사한 7년전의 그는 성도착증, 변태라는 오명을 쓰며 자살로 위장되었고, 사실 국정원 직원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국정원이라는 거대한 조직이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날까 살인도 불사하고 일으키는 여러 사건사고들과 음모들.
몇년 전 우리나라에 정말 있었던 댓글조작과 민간인사찰을 모티브로 한 재미있는 사회파추리소설이다.
이런 소설 쓰면 작가의 신변이 위험해지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개인이 절대 이길 수 없는 국가권력 앞에서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사건을 밝혀내려 무모한 시도들을 감행하고,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번번히 국가의 권력은 그들을 가만히 두지 않고 생명의 위협을 가한다.

나의 책 권태기를 가볍게 눌러줄만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게다가 김무일과 신여주 두 주인공의 로맨스로 이어질것만 같은 아슬아슬함과 꽁냥꽁냥, 투닥투닥이 읽는 재미들을 더한다.
무심한듯하지만 예리한 변호사 김무일이 툭툭 던지는 능글맞은 농담들도 좋고, 가벼운듯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와 김무일의 속내들이 보여 재미있다.

재미와 사회문제,대중성 세 마리 토끼를 잡은 정해연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진다.
게다가 카카오페이지 연재시작부터 문학 랭킹 1위를 기록한데다, 출간 전 이미 시즌2가 확정되어 집필을 마쳤다고 한다.
이 책의 마지막에 언급하며 끝났던 군대 사건과 비리들이 아마 시즌 2 내용이 되지 않을까.
시즌2도 너무 기대 되는 소설!
중간에 쉼없이 읽은 책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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