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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16
- 작성일
- 2011.6.26
내 이름은 망고
- 글쓴이
- 추정경 저
창비

청소년기의 수아는 한국인이지만 다른 청소년들과 남다른 고민을 해야한다. 생계를 고민해야 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이곳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늘 투닥여야 된다. 날씨도 덥고, 말도 못 알아듣겠고, 생각도 통하지 않는 이곳은 수아에게 짜증이 날 뿐이다. 도망간 엄마도, 이 더운 나라도 다 싫다. 하지만 살아남아야 한다! 학생의 처지에서 학업과 우정의 관계를 저울질하며 내면을 다룬 여타 청소년 문학과의 차이점이 이 소설의 힘을 보여준다. 수아의 남다른 고민이 살아있고, 예기치 못한 사건은 청소년 이야기뿐만 아니라 캄보디아에 사는 한 가족의 이야기로 범위를 넓혀준다. 제 4회 창비청소년 문학상의 저력은 여기에 있다.
무책임하게 도망 간 엄마를 대신해서 수아는 어설프게 가이드 일을 떠맡는다. 당장 돈이 필요한데다 엄마의 일이 잘리면 다시는 가이드 일을 얻을 수도 없다. 엄마의 친구 미경 아줌마의 도움으로 6명의 인원을 처음 가이드하게 된 수아는 어설프기 짝이 없다. 처음 세상에 발돋음하여 첫 일을 맡은 사회 새내기의 심리가 그대로 엿보인다. 수아가 맡은 여행객 중 한 분인 오봉 아저씨는 여타하면 까탈스러운 말을 꺼낸다. 엄마인 지옥을 행세하는 수아에게 본명이 맞냐고 수어 번 물어보고, 프로그램에 대해 비아냥대기 일쑤다. 엄마의 지명고객이라는 오봉아저씨네 부부는 알고보니 한국에서부터 찾아 온 달갑지 않은 손님이었다. 망고는 그들은 안내하는 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던 엄마도, 캄보디아 사람들도, 또래의 쩜빠도 이해하게 된다. 낯설기 짝이 없는 공간에서, 수아의 고민은 결국 우리네 청소년들의 고민과 비슷했다. 부모와의 갈등, 친구와의 갈등, 다른 국적을 가진 사람들과의 관계. 같은 고민을 다른 환경에서 이야기 한 망고의 고민은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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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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