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조 지라드의 법칙이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한사람 한사람의 고객에게

정성을 다해 판매를 하면 긍정의 효과가 그 고객 뒤에 존재하는 250여명에게 전달되는

법칙으로 조 지라드의 250법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처음 제목을 보고 아류구나 생각을

했다. 대부분의 네트워킹이나 세일즈에 관한 책들이 아닌척 혹은 대놓고 인맥을 강조하며

이 법칙을 사용하기에 이 책도 그런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책장을 넘겼다.

'나는 인맥 쌓기를 그만 두었다'

첫장의 제목이다. 분명 저자는 인맥 쌓기를 그만 두었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책도 그랬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그럼 뭘로?' 저자는 인맥쌓기보다 '약한 연결'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글자 그대로 약간의 관계가 있거나 이전에 알고 지내던 사람이나 실제로 잘 모르는 '약한 연결'로

관계가 형성된 사람이다.더 쉽게 얘기하면 별로 나랑 큰 상관 없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이런

관계를 통해 네트워킹을 이루고 새로운 기회의 문과 자신의 삶 자체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누군가와의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것 역시

새로운 인맥 쌓기이다. 

2005년 여름 실리콘밸리 어느 집 뒷마당에서 열린 바베큐 파티에서 장차 인터넷 기술의 역사와

그 안에서 사람들이 교류하는 방식에 극적인 변화를 이끄는 중대한 사건이 벌어졌다. 비단

그 집에서만 바베큐 파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텐데. 카림이라는 26세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와

그의 친구들에 의해 시작된 유튜브닷컴(YouTube.com)이 바로 그것이다. 이 웹사이트는 불과

18개월 만에 16억 5천만 달러짜리 회사가 되어 구글에 인수된다. 어떤 사람과 어떤 자리에서

만나고 어떤 대화를 하느냐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결코 무의미한 시간은 없다. 다만 자신이

그 시간을 무의미한 쓰레기 시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커다란 인맥을 가지면 그것만으로 정보를 얻기 위해 필요한 시각과 데이터를 자동으로 얻게

될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엄청난 착각이다. 사람들은 자신과 생각이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고, 우리가 만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미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래서 '다양성'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말로 '끼리끼리' 혹은 '유유상종' 과 비슷한 학문적

단어인 '호모필리'는 분명 유사성에는 강점을 보이나 다양성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고

최상의 의사 결정을 하는데 오히려 방해요소로 작용한다. '유사성의 물결'은 의외로 강하고

거세다. 우리는 이것에 대해 의도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물결을 거슬러야 하기에 어렵겠지만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다. 

저자는 네트워크에 대해 '가지고'있다는 표현은 옳지 않고 우리는 거대한 네트워크 안에 '포함되어'

(ded) 있을 뿐이며 네트워크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인적

네트워크는 완성된 무엇이 아니라 발달해가는 과정이기에 끊임없는 업데이트와 삭제가 필요하다.

당신이 누구를 아는가는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당신의 친구의

친구 중 누구를 만나게 될것인가에 영향을 끼친다.

그것이 좋든 나쁘든 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