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여왕
  1.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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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0~2세 편 (30만 부 기념 최신 증보판)
글쓴이
신의진 저
메이븐
평균
별점9.8 (19)
꿈여왕

나는 39살에 첫아이를 출산했다. 출산 후 산후 도우미를 통해 어느 정도 신생아 키우기를 배우려고 했다. 그러나 코로나로 산후도우미 신청을 급히 취소하고 모든 것을 몸으로 부딪치며 신생아를 돌보기 시작했다. 막상 신생아를 돌보니 두려웠다. 아이는 자꾸 울어대는데 분유를 줘도 울고 기저귀를 갈아도 울고 집안 온도까지도 다 맞춰놓았는데..맨붕의 순간이었다. 결국 새벽시간에 산후조리원에 전화해서 물어보는 것으로 신생아 돌보기 일과를 끝낼 수 있었다. 남편이 출근하는 그 순간이 가장 두려웠다. 이제 막 3개월 된 아이를 혼자 돌봐야 한다는 게 꼭 외딴섬에 버려진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출산 전에는 신생아 키우기가 얼마나 좋을까..혼자 상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막상 현실은 달랐다. 그래서 육아책을 뒤지기 시작했다.


우여곡절 끝에 선택한 책이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0-2세>이다. 저자는 소아정신과 교수이자 두 아들의 엄마이기도 했다. 그녀 또한 임신했을 때만 해도 출산하면 홀몸이 되니 열심히 자기계발도 하고 공부를 하려고 했으나 막상 아이가 태어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결국 육아도우미를 섭외?하여 아이를 키웠다고 한다. 저자 본인도 육아를 해봤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이 책에는 0-2세를 키우는 초보 부모들의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말해주어 많은 인기를 얻는 책이기도 하다. 수면,분리불안 및 낯가림, 기질, 육아 스트레스 관리법, 떼쓰기, 놀이법 등 약 70가지의 내용이 담겨있다.


특별히 나에게 와닿았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무조건 엄마가 집에만 있는 게 정답이 아니라는 거다. 단, 주 양육자가 만 3세까지는 바뀌지 않고 키우는 게 아이 정서에 좋다는 것이다. 엄마가 복직을 해야 하거나 일을 할 상황이라면 양가 부모님이든 육아 도우미든 3년 정도는 주 양육자가 키우는 게 좋다고 한다. 난 무조건 엄마가 집에 있는 게 좋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이 부분을 알게 되어 흐뭇했다.


두 번째는 일을 하는 엄마라면 딱 3년만 00엄마로만 살라는 것이다. 이 3년만 견디면 아이가 어느 정도 혼자서 작은 일상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이 3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아이의 발달과 정서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3년만 고생하라고 조언한다. 이 부분을 읽을 때 어찌나 위안이 되던지,기간을 딱 3년이라고 정해주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나도 일을 하고 싶은 엄마이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에는 아이를 키우면서 틈틈이 책 읽고 글쓰기 연습하고 공부를 통해 내 커리어를 좀 더 구축해야겠다.


세 번째는 아이가 혼자서 자신의 손을 보고 있거나 놀고 있으면 중간에 건드리지 말고 그냥 지켜봐 주라는 것이다. 왠지 혼자 놀고 있으면 엄마들은 아이의 정서에 안 좋을까 봐 또는 심심할까 봐 아이에게 다가가서 같이 놀아주는데, 아이도 혼자서 자신의 손을 탐구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게 좋다는 것이다. 이유는 아이도 집중력을 키울 수 있고 혼자 무언가를 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이 내용을 알게 된 이후 아이가 혼자서 손을 보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으면 난 가만히 옆에서 지켜보게 되었다. 더 이상 조바심을 내지 않게 되어 아이와의 놀이가 부담스럽지 않았다.


네 번째는 좋은 엄마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아이를 재우고 혼자 밤에 운 적이 있다. (나만 이러진 않을 것 같다. 많은 엄마들이 그러지 않을까 싶다.) 하루 일과를 돌아보며 혹시 내가 아이를 방치하진 않았는지,,오늘 이유식을 한다고 너무 분유를 안 주지 않았는지,,나도 때론 힘들기에 그냥 아이 심심하지 않기 위해서 티비를 보게 했는데 이게 아이의 성장발달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 건 아닌지,, 혼자 별의별 상상을 하며 괜히 아이에게 미안한 감정이 올라올 때가 많다. 이에 대해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미안한 감정이 드는 엄마들에게 조언한다.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좋은 엄마 콤플렉스는 엄마에게도 안 좋고 아이에게도 안 좋기 때문이란다.


좋은 엄마 콤플렉스 극복을 위한 7단계

1단계 열등감 벗어던지기 : 예쁘지 않은 나, 배가 많이 나온 나, 살림 못하는 나, 말 못하는 나 등 그동안 부정해 왔던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단계 스스로 사랑하기 :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합니다. 내가 누구이고, 어떤 장단점이 있고, 호불호는 무엇이며,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문해 보세요. 이에 답을 얻는 순간 자신에 대한 사랑이 샘솟을 것입니다.


3단계 체력 기르기 : 몸이 힘들면 육아가 힘들어지는 법. 체력을 기르세요.


4단계 아이에게 권리 주기 : 아이의 일을 엄마가 모두 봐 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엄마가 편해집니다.


5단계 선생님 노릇 하지 않기 : 엄마가 아이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쳐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엄마는 훈계하고 지식을 주는 선생님이 아니라, 아이를 감싸 주는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6단계 아빠의 자리 만들기 : 아빠가 육아에 관심 없다고 불평하기 전에 아빠의 자리를 만들어 주세요. 엄마가 아무리 아이를 잘 키운다고 해도 아빠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영역이 있습니다.


7단계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기 : 아이의 미래, 나의 미래에 대해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기대를 가지세요. 애도 낳았고, 밤잠도 설쳐 가며 그 애를 키우고, 살림도 꾸려 가고 있는 씩씩한 아줌마가 두려울 것이 무엇이겠습니까.(p.236-238)


나는 이 7단계 중에서 3단계 체력 기르기, 4단계 아이에게 권리 주기, 7단계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기를 극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일주일만 지나면 난 마흔이다.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 반면 아이는 에너지가 점점 넘치고 있다. 하루 종일 기어 다니는데도 지치지 않는 기색이다. 새해에는 체력을 키워야겠다. 4단계, 7단계도 열심히 극복해보련다. 이렇게 나는 이틀에 걸쳐서 이 책을 공부하듯이 읽고 적었다. 두 살 때까지는 이 책을 꺼내서 수시로 봐야 할 것 같다. 암튼 이 책을 읽고 육아가 좀 수월해졌다. 아무쪼록 내년에도 육아도 행복하고 내 삶도 행복하고 가정도 행복하길 기도하고 노력해보련다. 이 책은 예비 부모, 0-2세 아이를 둔 부모들이 보면 유익할 책이다.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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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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