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을 가꾸고 싶은 욕망이나 나의 시간을 사람들과 소비하는 시간이 준 만큼 온전히 나의 행복을 위해 채우고 싶은 욕구가 예전보다 강해지는 것을 스스로가 느끼고 있다. 그래서 요즘 내 서점 장바구니에는 각종 취미서들이 잔뜩 들어있기도 하고, 또 클래스101처럼 여러 취미 가꾸기 수업들을 기웃거리며 내가 할만한 것들을 살펴보기도 한다.

이 책 또한 나로서는 생소한 분야이지만, 사진이 매력적이고 나 또한 가까이에서 나만의 자연 세계를 가꿀 수 있다는 매력적인 부분에 꽂혀 읽어보게 되었다. 책의 참 좋은 점 중 하나라면 그림이 너무나 아름답다는 것인데, 책 소개 페이지에 나온 것처럼 아름다운 아쿠아스케이프를 가꾸어 예술작품으로 출품하는 세계적인 대회도 있다고 할 정도이니 (그리고 저자 김상현님께서는 아마 국내에서는 이 분야에 꽤나 인지도가 높으신 분이라는 느낌이 저자 소개나 책 곳곳의 전문성으로 느껴진다)아마 그래서 더 아름다운 책이 완성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책을 보면서 아름다움만 느낀다면 아마 화보집 느낌으로 책의 컨셉을 구성했겠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내용이 나같은 초심자나 이제 관심이 슬쩍 생기려고 하는 사람들조차 도전해볼만한 용기를 갖도록 아주 친절하고 자세한, 그리고 원리를 잘 정리하여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클래스"라 부를만한 책의 내용이다. 아쿠아스케이프가 무엇이며 어떻게 발전해왔고, 아쿠아스케이프를 꾸미기 위해서 필요한 기본 용품이나 도구들, 처음 아쿠아스케이프를 한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다섯 단계로 나누어 수조를 놓는 방법부터 수초와 이끼를 심고 물을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수초의 스타일에 따라 배치하는 위치, 빛을 좋아하는 정도, 수초 자체의 특성에 따라 어떻게 분류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영양을 제공하고 건강을 유지해야하는지, 그리고 정원을 가꾸기 위해 어떻게 다듬어 나가야하는지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러한 소개 내용과 함께 다양하고 아름다운 아쿠아스케이프의 모습이나 수초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기에 친절한 내용 만큼이나 즐거운 두 눈에 해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도록 소개하고 있다.

제거해야하는 수초이지만 너무나 아름답다는 소개말만큼이나 내 눈을 즐겁게 하는 깁바라던가, 책 뒷부분에 나열된 다양한 수초의 모습을 검은색 배경 속에서 빛나는 듯하게 소개하여 그 아름다움이 눈에 박히게 담아낸 점도 편집팀이나 작가의 센스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매일 본다면 코로나처럼 답답하게 집 안에만 있어도 얼마나 마음이 충만해질까 생각해봤다.

책 중간에 나같이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그래서 도전하는 것이 아직은 용기나지 않는 사람들에게 간접적으로 아쿠아스케이핑을 체험해볼 수 있는 웹사이트도 소개하고 있다. 

비록 똥손이지만 책에 나온대로 전경 중경 후경에 맞춰서도 해볼 수 있고, 또 실제 해보려는 사람들에게는 난이도별로도 아쿠아스케이프를 만들어볼 수 있는 사이트라 꽤 재미있었다. 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접할 수 있어 즐거웠고, 또 이 관심을 이어가며 나만의 아쿠아스케이프 만들기에 도전해보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