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소한 일상♡

별이맘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9.5.8
오늘은 어버이날, 다들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씀 드렸나요^^?
지금까지 어버이날에는 항상 엄마, 아빠에게 마음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던 날이었어요.
마음으로 알고 있었지만 부모님의 은혜가, 사랑이 얼마만큼인지 감히 헤아릴 수 없었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다보니 이제야 조금은 부모님의 마음을, 애씀을, 사랑을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오늘, 처음 부모가 되고 첫 아이로부터 선물을 받았어요.^^ 아이를 안고 어린이집에 갔는데, 잔잔한 음악과 함께 선생님께서 아이에게 작은 꽃다발과 카드를 손에 꼭 쥐어주며, 엄마에게 고맙습니다 하며 전해주라고 말하시더라구요.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카드와 꽃다발을 꼭 쥐며 건네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괜스레 코끝이 찡해지더라구요. 대견하고 기특한 아이를 품안에 꼬옥 안으며, 말조차 나오지 않아 마음으로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해주었어요.
꼬물꼬물 작고 작았던 아이가 어느새 한 발 한 발 씩씩하게 내딛어 가는 모습을 보며,, 엄마, 아빠의 손을 꼭 잡고 나아갈 정도로 건강하게 잘 크고 있다는 대견함과 아프지 않고 건강하고 밝게 잘 커줬다는 기특하고 고맙더라구요.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 쑥스러운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부모님께 저는 한없이 작은 어린아이겠지요? 부모님이 느끼셨던 그 마음을 조금은 헤아렸던 날이었어요.^^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차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처음 듣는 노래였는데 문득 노래 가사가 귀에 머물렀어요. 어른이 될수록 눈물이 없어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저는 아직 어린아이인가봐요. 귓가에 맴도는 가사가 괜스레 마음을 울리더라구요.
저희 부모님의 부모님인 할머니가 갑자기 떠오르더라구요. 어린시절 바빴던 부모님 대신 언니와 저를 마음으로 가슴으로 키워주셨던 할머니. 통통하게 잘 익힌 홍시를 접시에 담아, 숟가락에 한움큼 덜어내어 입에 먹여주시는 그 모습이 갑자기 그리워지네요.
시간이 흐르면 익숙한듯 괜찮아질줄 알았는데, 여전히 텅빈 한구석에는 메워질 수 없는 슬픔이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저만큼이나 엄마, 아빠도 부모님 생각에 문득 서글퍼지시겠죠. 오늘은 조금 쑥쓰럽더라도 부모님께 꼭 말씀드려야겠어요.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도 함께요..
부모님 사랑합니다.♡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자장가 대신 젖가슴을 내 주던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눈이 오면 눈 맞을 세라 비가 오면 비 젖을 세라
험한 세상 넘어질 세라 사랑땜에 울먹일 세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도 않겠다던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회초리 치고 돌아앉아 우시던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바람 불면 감기들 세라 안 먹어서 약해질 세라
힘든 세상 뒤쳐질 세라 사랑땜에 아파할 세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 도는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찡하는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울 엄마가 보고파진다
나훈아, 『홍시(울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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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