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usha
  1. 책이야기(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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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저자와의 만남


 


 



 


 



 


 


 



 


 


 


2012년 9윌 19일 수요일 저녁 7시 30분에 롯데시네마 신림관에서 열린 "윤태호 저자와의 만남"에 다녀왔습니다. 이 날 윤태호 작가님은 강풀 작가님과 함께 1시간 여 가량 작가로서의 이야기, 작품관과 현재 연재중인 미생에 대하여 강연하셨습니다. 저는 윤 작가님이 이끼를 연재하실 때부터 그 분의 팬이 되었고, 탄탄한 구성과 캐릭터들, 그리고 사회 부조리와 그 속에서의 인간 군상들을 그리는 주제 의식과 소재 선정은 다시금 떠올려도 소름이 돋습니다. 미생 또한 화, 금요일마다 꼬박 챙겨보며, 위즈덤 하우스에서 발간한 미생 1,2권을 소장중입니다. 이번 YES24 이벤트에 당첨되었고 드디어 윤 작가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윤태호 저자와의 만남'에 대한 기록입니다. 미생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은 더없는 참고자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녹음이 아닌 간단한 메모를 했던지라 제 나름의 복기라고 봐 주시고 미흡한 부분은 양해 바랍니다.^^


 


 



 



 


 


 


이번 미생의 취재


 


 


윤태호 작가님(이하 윤) 취재를 하면서 사심없는 회사원 취재원들을 많이 만났다. 보답하기 위해서 다른 작가들과 어울리는 자리를 마련하고는 했다. 감사하다.


 


 



 


 


강풀 작가님(이하 강)의 질문


 


 


Q. 미생에 나오는 인물들은 대부분 사람이 따뜻한데, (최근에 나온 박 과장 속칭 제임스 박 말고는) 판타지같은 부분일 수도 있다. 실제 회사원들은?


A. 실제 회사원들은 안영이를 가장 재수없어 하더라. 미생에서 담고 싶었던 인물들은 무슨 일을 성취하고 싶었던 사람들이다. 악당과 선의 대결구도가 아니라 일과 회사원의 구도. 그리고 장그래는 신입사원으로 아직은 사내에서 악당 구분할 단계는 아니다.


 


 


Q. 캐릭터의 성격 변화 등 인물의 변화에 대해서.



A. 미생에서는 장그래가 자기를 삶의 주체로 발견하고 성장하는 과정이다. 진급은 주가 아니다.


 


 


Q. 왜 바둑을 소재로 하였나.


A. 바둑 에세이류, 기보해설 읽기를 좋아한다. 실제 기력은 10급 정도. 10년 전쯤 내기 바둑가들의 이야기 연재를 구상했으나 포기하였다. 그리고 셀러리맨 창업 만화를 구상하였는데, 주식, 벤쳐회사 이야기를 그리려고 하였다. 그러던 중 위즈덤 하우스와 계약이 되고 둘은 연계해 보았다.


 


 


Q. 작화의 변화, 작화에 대한 문제, 고민 등 작화에 대한 사고는.


A. 팬터치는 작가의 개성을 살리기 용이하나, 태블릿 환경에서는 일률적인 작화가 나오기 쉽다. (한겨레 신문에 연재 중이신) 내부자들은 먹체를 사용했고, 미생은 일부러 개성을 살리기 위해서 낙서체를 시도해 보기도 했으며 신체구조와 안 맞아도 미적으로 어울리면 OK하였다. 일러스트 형식으로 그리려고 의도해 보았고 1,2화에서는 흔적이 많다. 그러나 연재는 스토리에 대한 고민이 주된 것이라 뒷부분으로 사면 틀에 잡힌 캐릭터가 나오게 되었다. 그래서 앞부분과 뒷부분의 작화 차이가 난다.


 


 


Q. 미생에서 안영이와 장그래의 로맨스는 나오는지.


A. 안영이와 장그래는 이성애보다는, 같은 동료애를 남여 사이에 느낄 수 있는 힘을 보이는 데 중점. 장그래는 다른 여자와 연애할 것이다.(스포일러일수도...ㅎㄷㄷ)


 


 


Q. 평소 윤 은 교직(대학), 술, 마감 등 바쁜 일상을 완벽하게 처리하는데 그 비결은.


A. 가정이 외로워지면 가능하다.(독자 입장에서 슬프네요...ㅜ.ㅜ) 연재 패턴에 맞춰서 월요일에서 수요일 새벽까지는 잠을 자지 않는다. 이틀에 한번 수면하는 꼴이다. 미생은 열심히 일한 셀러리맨들이 가정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Q. 개인적으로 강풀은 어떻게 생각하나.(^^)


A. 첫 대면은 강도하 작가 작업실에서 양호순, 강도하 작가들과 함께 했다. 첫인상이 별꼴이었다. 생김새와 자상한 어투가 매치가 안 되었기 때문. 그러나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고 의지가 있다. 특히 자기 체험, 곤티를 오픈하고 나눠주는데 작가들은 보통 하지 않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잘 듣지 않는 부분. 또한 계약 관계(연재나 고료 등)를 잘 이뤄내고 도와준다. 자기 재산을 잘 공유하는 사람이다. 고맙고 서늘한 후배이다.


 


 


- 강풀 작가님의 질문시간을 마치며...


웹툰만화가로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독자들에게는 재밌는 만화를 보여줄 자신감이 있었지만 다른 만화가들의 시선이 신경쓰였다. 독자들보다 동료, 선배만화가를 더 고려하는 부분도 있다.


개인적으로 문하생의 특기를 작가가 증명하는 것을 싫어한다. 자기가 잘 그리는 컷을 살리기 위해서 스토리와 맞지 않는 콘티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만화로 핵심, 즉 만화의 매력과 정수를 얼마나 잘 드러내느냐에 있다. 강풀, 주호민 등이 만화가로서의 정수, 핵심을 잘 드러낸다. 오히려 문하생 생활을 덜 겪은 그들이 이런 정수를 잘 드러내는 부분을 좋아한다.


작화에 서투른 작가들을 보고 제 2의 강풀이라고 부르는 것에 서운해....(^^)


 



 


 


 


- 다음은 독자 질문에 답하는 시간.


 


 


Q. 여자캐릭터(안영이..)가 먼치킨이다.


A. 개인적으로 여자를 잘 모른다. 형제들끼리 자랐고 실제로 마누라가 세다.(^^) 경험해 보니 일정 직급 이상의 여성들은 칼날같은 단호함이 있다. 대차고 시원시원하다. 연장선상에서 성공한 여자들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경계가 확실한데, 남자와는 다른 부분이다.


 


 


Q. 글과 그림을 분업할 생각은.


이야기를 만드는 즐거움이 있다. 그래서 끝나는 날까지 자기 글, 그림으로 하고 싶다. 만화의 본류는 스토리에 있고, 피곤하긴 하지만 병행할 것이다. 그 속에서 완전한 피조물을 만든다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허엉만, 이현세 작가님 시대에는 200타이틀이 가능했다. 개인적으로 이끼는 4년에서 5년이 걸렸고, 미생은 3년을 준비하고 1년을 연재중이다. 마흔넷인데 환갑을 정년이라고 하면 16년이 남는다. 기간을 따지면 대여섯 작품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타이틀, 구성, 테마를 일부분 담당하고 싶지는 않다. 만화를 연재하는 일은 최초의 기획을 증명하는 과정이고 그 이후의 작업이다. 그것은 큰 쾌감이다.


 


 


Q. 작품마다 그림체가 다른데.


A. 이끼는 부조리를 다뤘기 때문에 어둡고 그늘지다. 미생은 연민을 그렸기 때문에 파스텔 톤과 미백, 그늘이 적다. 작품마다 다른 캐릭터를 추구한다. 문화생의 매력은 다양한 작업을 접해보는 것인데, 그 연속선상에서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다.


 


 


Q. 작품의 문제의식은.


A. 이끼는 분노, 불만을 표출했다. 실존하는 인물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부조리에 게을러하는 것들 속에서 정당한 절차를 추구하는 것. 류해국의 경우도 마찬가지. 미생은 연민. IMF의 피해는 대부분 서민이 입었다. 살아남기가 주된 목표였던 것은 어쩌면 산업화 세대와 현 세대와 다르지 않는 점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샐러리맨 한명, 한명의 회색 양복을 채색하고 싶었다. 가정과 인생사를 그려내고 싶었다. 기업의 이윤에 앞서 그들에 대한 연민과 응원을 담았다. 궁극적으로 가정으로 돌아가자를 말하고 싶었다.


 


 


Q. 정권, 시대성에 따라 작품의 색체가 바뀔까


A. 바뀐 건 없다. 바뀌었다고 느끼지만 바뀐 것은 없다. (현 정권에 대해서는) 현 정권은 소통, 절차의 질서 등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가 잘 안지켜지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


 


 


Q. 인간관


성선설을 믿는다. 작품에는 악당이 별로 없다. 26년, 이웃사람은 예외로 하고...(^^) 사람을 믿고 있다.


나도 성선설을 믿는다. 잘 믿고 믿ㅇ지기를 바란다. 슬럼프 때 사주, 별자리를 공부하기도 했다. 결국 내 마음이 남을 판단하고 규정하는 것 같다. 내 캐릭터는 내 안의 조각이 구체하된 것이고, 외부인을 캐릭터화하기 보다는 내 내면의 구체화를 한다. 기본적으로 스토리에 맞는 캐릭터가 중요하고, 캐릭터 때문에 스토리가 바뀌지 않는다.


 


 


Q. 스토리 공부


구조적으로 잘 쓰겠다는 강박증이 있었다. 소설을 구독했다. 그러나 그 후에 내 감정을 분석했다. 예컨대 왜 북산이 산왕을 이기면 재밌는가 하는 등이다. 내가 재밌다고 느낀 요소를 알고 있어야 한다. 재밌는 만화책은 요소를 지우개 등으로 가려가며 추리, 연상하며 읽기도 한다.


독자들의 가독 편의성을 생각한다. 글은 쓰지 않으면 글이 아니다. 백 번의 습작보다 하나의 실천작이 낫다. 일단 시작하고 구체화가 중요하다.


 


 


Q. 1. 이끼에서 류목형의 존재 의미 2. 일본영화 '그래도 나느 하지 않았어'를 보고 류해국이 연상되었는데, 작가는 이끼의 상황에서 류해국 같은 선택을 할 것인가.



A. 1. 류목형은 신성과 이상향을 꿈꿨다. 그러나 결국 인간이었고, 자기착각이 악을 도태하였다. 결국 자기 스스로 호흡을 중단함으로써 형벌을 받았다. 반면, 아들이 자기를 대신해 악을 제거하지 않을까 하는 염원을 품고서. 2. 싸움을 할 것이다. 하지만 싸움은 하고 싶으나 끈기가 부족하다...(^^)


 


 


Q. '장그래'는 긍정적 이름이다. 이름의 의도는.


A. 캐릭터 이름의 핵심은 어감이다. 바둑용어를 쓸까 했으나 후졌다. 무한도전 노홍철은 노긍정, Yes를 자주 한다. 'Yes'는 '그래', '장그래'가 되었다. 여자주인공 이름은 인사 '안녕'에서 안영이가 되었다. '안녕?', '그래~~'(ㅋㅋㅋㅋ 짝이 맞다.) 덧붙여 바둑연구가 한 분 중에 안영이님이 계시다.


 


 


Q. 평소 슬램덩크를 좋아하시는데 슬램덩크 평을 내리자면?


슬래덩크는 작가가 캐릭터에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예우를 했다. 특히 상암과의 경기에서 권준호 같은. 강백호의 등부상으로 권준호가 투입되었고, 권준호의 이야기가 나온다. 전국제패를 꿈꾸는 채치수와의 갈등으로 북산의 농구부원들이 빠져나가는 상황, 권준호가 홀로 땀흘리면서 연습하며 '치수야 의자는 패스를 하지 않는구나' 하는 장면. 중요한 순간에 권준호를 보여준다. 그리고 권준호는 열띤 코트를 지킨 강백호를 칭찬한다. 이들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가 너무 훌륭핟. 피조물들에 대한 예우가 너무 훌륭하다.


만화 중에 슬램덩크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가장 캐릭터가 잘 살아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노우에 작가에게 하늘에서 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슬램덩크 이상의 작품을 그려내지는 못할 듯.


 


 



 


 


- 마지막 한 말씀.


 


내년 초에 만화 복귀할 예정이다. 자녀를 가지고 동화를 그리고 있다.


(이번 작가 강연회는) 하늘이 준 선물같은 시간이었다. 강연회 같은 대외 행사를 잘 안 해서 더 그렇다. 내년이 만화가 생활 20주년이라 뜻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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