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개봉한 일본의 고어영화로, 고어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인까지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작품이다. 기니어 피크, 즉 기니피그(guinea pig)는 속칭 모르모트로 실험 대상을 지칭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다.

시리즈는 총 7편으로 <기니어 피그 - 악마의 실험(1985)>이 첫 개봉작이다. 7편 이후 속편이 만들어지지 않은 이유가 충격적이다. 1989년 미야자키 츠토무라는 다분히 오타쿠 성향을 가진 남성이 참혹한 여아 연쇄 살인 사건을 일으켰고, 집안을 수색하던 도중에 <기니어 피그> 시리즈 테이프가 발견되어 영화가 사회적인 맹비난을 샀기 때문이다. 그 후로 마지막 7편이 개봉되었으나, '기니어 피그'를 표방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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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어 피그 - 악마의 실험>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것은 인간이 참을 수 있는 고통의 임계점과 그에 따른 인간 오감의 쇠퇴에 대한 실험 보고서"라는 표제로 세 남성이 한 여성에게 고문한다. 스토리는 딱히 없고, 기니피그라는 제목처럼 마치 실험을 하듯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고통을 주는 것이 시작과 끝이다. 현재는 더욱 실감 나고 잔인한 고어 무비가 많지만, 당시엔 실제 스너프(snuff) 필름으로 오인할 만큼 센세이션한 작품이었던 듯하다. 고어 매니아에게 아직도 회자되고 있고, 마지막 즈음에 안구를 꼬챙이로 뚫는 씬은 영화의 압권이라고 한다. 영화 포스터를 봐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비추다. 고어 영화에 입문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찾아본다면 모를까, 딱히 잔인함을 즐기지 않는 관객이라면 밑도 끝도 없이 50분 가까이 지속하는 고문 장면을 왜 봐야 하는가. 인간의 고통을 다룬다고 하지만, 거기서 마땅한 주제의식을 끌어내지도 않는다. 차라리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 (Martyrs, 2008))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