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appusha
- 작성일
- 2016.9.16
- 감독
- 제작 / 장르
- 개봉일
<세르비안 필름 (A Serbian Film, 2010) >은 고어 영화 추천에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영화다. 국내에선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상영되었고, 재편집을 거쳤으나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탓에 정식 개봉은 못했다. 고어 영화의 대명사로 일컬어지고 있으니 무리도 아니다.
세르비아 전직 포르노스타 밀로스는 단란한 가정의 가장이다. 넉넉지 않은 살림살이에 때마침 '예술적 포르노'라는 거액의 섭외가 들어오고, 고민 끝에 제안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촬영 현장에 미성년자가 버젓이 있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고 자리를 박차고 나와 귀가하던 중에 정신을 잃는다. 깨어나 보니 사흘이 지난 후였다. 밀로스는 자신이 벌였던 사흘간 충격적인 행적을 되짚어가기 시작한다.
영화는 스너프(snuff) 필름을 표방하나 싶을 정도의 온갖 반인륜적 성행위를 보여준다. 예술적 포르노란 미명 하에 고어와 살인, 패륜이 난무한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영화 수위와 표현이 지나치게 잔인하고 이상 성애를 충족시키기 위한 장치가 아니냐는 비판이 수두룩하다.
한편, 스르쟌 소파소예비치 감독이 가진 비판 의식에 주목하는 시각이 있다. 전 유고 연방이 각 민족 중심으로 나라가 독립된 후, 독재와 끔찍한 인종 학살, 각종 내전이 벌어지는 세르비아를 비롯한 전 유고 연방 국가들을 비판하는 일종의 메타포로 해석한다.
또한, 세르비아가 포르노 산업이 국가적으로 발달하고 심지어 불법 아동 포르노가 유통되는 사회 문제를 직설적으로 제기했다는 평가도 있다.
더러는 감독이 던진 비판 의식에 주목하겠지만, 여전히 <세르비안 필름>은 고어 영화 추천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작품이다. 요태까지 그래와꼬 아패로도 그럴 곳이다. 다만 감독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고어 영화를 방불케 하는 현실 세계의 비정함과 잔인함을 떠올리게 한다. 학살과 내전의 당사자들은 주인공 밀로스처럼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섞이는 아수라장 속에서 미치지 않고서야 버틸 재간이 없었을 수도.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