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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글쓴이
F. 스콧 피츠제럴드 저
민음사
평균
별점8.4 (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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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도 알고 스토리도 알고 너무나 친숙한데 정작 안 읽은 책. 내겐 [위대한 개츠비]가 그런 책이었다. 읽기를 시도했다가 중간을 넘기기 어려워서 포기한 게 두어 차례. 그 동안 개츠비하면 연상되었던 것들을 써보면 이렇다.


   1. 일본 미용 브랜드 GATSBY : 기무라 타쿠야의 얼굴과 G 라는 로고.


                                    쉐이빙폼, 기름종이, 그리고 헤어왁스가 떠오른다.


   2. 위대한 캐츠비 : 인터넷에 연재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던 만화.


                       제목부터 개츠비의 오마주라는 것이 느껴진다.


                       그 당시 젊은이들의 삶의 방식, 고민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


                              (지금도 그 때와 별반 다른 것 같진 않다.)


  3. 영화 위대한 개츠비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드디어 꽃미모를 되찾아가기 시작했다!


                           데이지밖에 안 보인다는 듯한 꿈결 같은 개츠비의 눈빛.


                           눈이 커다랗게 그려진 파란 광고판.





  내가 왜 처음에 이 책을 읽기 힘들어했을까? 90년도 더 지난 옛 미국의 모습을 떠올리는 일이 낯설고 어려웠기 때문이 첫 번째일 것이고 주인공 개츠비가 책의 5분의 2 정도는 지나서 등장한다는 것이 두 번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책을 본 것이 오히려 나에겐 도움이 많이 되었다. 글로 묘사한 음악이나 풍경들이 잘 연상이 안 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 읽으니 인물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고 이해하게 되는 면이 있다.


 


  향락, 사치, 허영, 위선 등이 가득찬 1920년대 초반의 미국 상류사회. 그 속에서 개츠비는 거짓된 삶을 살았을지언정 욕망에 솔직하고 용감했다. 그래서 닉은 저들보다 당신 한 사람이 그 빌어먹을 인간들을 모두 함쳐 놓은 것만큼이나 훌륭하다고 말한다.


  과거에 만난 여자를 되찾기 위해 신분세탁을 하고 여자의 집을 마주보는 곳에 살며 파티를 벌이는 남자. 그 여자의 남편은 뻔뻔스레 불륜을 저지르지만 여자는 남편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남자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


  부나방처럼 혹은 이카로스처럼 산화해간 개츠비. 그가 꿈꾸었던 상류사회가 얼마나 모순되고 부정한 곳인지, 그리고 데이지 역시 허망한 환상에 불과한 것인지를 깨닫는 순간, 그의 생은 끝났다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상을 가고 정승이 죽으면 문상을 안 간다고 했던가? 개츠비의 파티에 모여들어 화려한 음식과 음악과 춤을 즐긴 사람들은 파티중에도 개츠비의 뒷담화를 하기에 바쁘고 그가 죽자 장례식에 찾아오지도 않는다. 심지어 개츠비를 죽음으로 내몬 데이지와 톰은 도망치듯 떠나서 그 전처럼 또 사는 것이다!


  스토리만 놓고 보자면 요즘의 기준으로도 막장드라마이다그런데도 이 작품이 명작이자 고전이 된 까닭은 무엇일까그것은 세밀한 묘사아름다운 문체그리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질문이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개츠비를 애도하며, 영화와 책 모두에서 감명깊었던 부분을 떠올려본다.





  1. “ 이 애가 커서 바보가 되었으면 좋겠어. 그러는 편이 제일 좋으니까아름답고 귀여운 바보 말이야.”


  2. “Gatsby? what Gatsby?"


  3. 개츠비의 집에 셔츠들이 흩날리고 데이지는 셔츠 더미에서 눈물을 흘린다.


     “너무나 아름다운 셔츠들이에요. 슬퍼져요. 난 지금껏 이렇게... 이렇게 아름다운 셔츠를


     본 적이 없거든요.”


 4. “그녀의 목소리는 돈으로 가득차있어요.”


    ... 바로 그것이었다. 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데이지의 목소리는 돈으로 가득차있었다. 그 안에서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끝없는 매력, 그 딸랑거리는 소리, 그 심벌즈 같은 노래소리.... 하얀 궁전 속 저 높은 곳에 공주님이, 그 황금의 아가씨가....


  5. 파국의 씨앗에 스파크가 일고 불꽃이 튄 호텔신.


    톰을 한 번도 사랑하지 않았다고 말하라는 개츠비에게 데이지는 말한다.


    “, 당신은 너무 많은 것을 원해요! ... 지금 난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그걸로 충분하지 않은가요?      과거는 어쩔 수 없잖아요. .... 저 사람을 한 번쯤은 사랑했단 말이에요... 하지만 당신도 사랑했어요.”



 6. 이 이야기의 마지막 구절. (언제 보아도 명문장인 것 같다.)


   개츠비는 그 초록색 불빛을 해마다 우리 눈앞에서 뒤쪽으로 물러가고 있는 극도의 희열을 간직한 미래를 믿었다. 그것은 우리를 피해갔지만 별로 문제될 것은 없다. - 내일 우리는 좀 더 빨리 달릴 것이고 좀 더 멀리 팔을 뻗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맑게 갠 날 아침에....


   그리하여 우리는 조류를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 가면서도 앞으로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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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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