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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즐
- 작성일
- 2021.9.19
모기 뒤에 숨은 코끼리
- 글쓴이
- 에른스트프리트 하니슈 외 1명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누군가에게는 모기, 누군가에게는 코끼리
보이지 않는 코끼리를 찾아라!
일상에서 사소하게 벌어지는 불쾌한 일들을 모기에 비유한 점은 정말 탁월한 것 같아요.
잠자리에 누웠을 때 앵앵거리는 모기 소리는 신경을 자극해요. 보통 참지 못하고 불을 켜는데 모기는 온데간데 보이질 않죠.
마치 놀리듯이 불을 켜면 사라졌다가 불을 끄면 어느새 나타나서 괴롭히는 거예요. 누군가는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겠지만 제 경우에는 몹시 짜증이 나서 잠들 수 없는 지경이 되는 거예요. 방법은 한 가지, 모기를 잡아라!
우리가 사소한 일에 흥분하는 행동에는 심오한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해요. 실제 모기처럼 객관적인 수준에서 제거할 수 있다면 그건 '모기'라고 일컬을 수 있어요. 하지만 보이지 않는 숨은 원인이 존재한다면, 그래서 흥분의 원인을 엉뚱한 곳에서 찾는 지경에 이른다면 그건 '코끼리'가 되는 거예요. 코끼리는 분노의 근본 원인이에요.
그러니까 모기를 코끼리로 만드는 게 아니라 모기 속에 정말로 코끼리가 숨어 있다는 거예요.
이 책은 그 보이지 않는 코끼리를 발견하여 마음의 평정을 되찾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두 명의 저자는 심리학자로서 진료실에서 만난 내담자들의 사례를 통해 불편한 감정의 원인을 탐색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굴하게 행동하거나 갈등을 피하고, 상황을 강박적으로 통제하는 식으로 대응하는데, 이러한 극복 전략을 자기보호 프로그램이라고 부른대요. 문제는 자기보호 프로그램이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유익하지도 않다는 거예요. 자기프로그램은 약점이 건드려질 때 활성화되며, 약점은 기본욕구가 실제로 손상되거나 손상될 위기에 처해 있음을 암시하고 있어요. 보이지 않는 코끼리가 작용하면 갑자기 자신의 욕구가 위태로워지고 자기보호 프로그램을 작동시켰던 과거를 그대로 경험하는 상태에 빠지게 되는 거예요.
여기에서는 일곱 개의 전형적인 코끼리를 소개하고 있어요.
"보호받지 못할까 봐 두려워" 코끼리, "사람들이 나를 무시해" 코끼리, "나의 경계를 정할 수 없어" 코끼리, "사람들에게 인정과 존중을 받고 싶어" 코끼리, "나는 거기에 어울리지 않아" 코끼리, "나는 항상 뒤에 서 있어야 해" 코끼리, "내 편은 아무도 없어" 코끼리예요.
각 코끼리마다 구체적인 사례가 나와 있어서 어떤 약점이 자기보호 프로그램을 활성화시켜 문제적 상황에서 어떻게 불리하게 작용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요. 살짝 놀랐던 부분은 사례에 나온 상황과는 다르지만 일상에서 흔히 겪는 감정이라는 점이에요. 며칠 전에도 혼자 흥분하다가 화를 식혔던 경험이 있거든요.
우리의 목표는 자신의 코끼리를 알아내고 문제 상황에서 우리에게 무엇이 정말 필요한지를 인식하는 거예요. 자신의 기본욕구를 알면 내면의 코끼리에 접근할 수 있고, 그 코끼리를 통해 마음속의 고난을 인식할 수 있어요.
이 책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정을 되찾는 길로 이끌어 주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그동안 외면했던 혹은 내쫓았던 코끼리를 기쁘게 받아들이고, 그 코끼리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진짜 나를 들여다보며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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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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