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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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
글쓴이
김민형 저
웅진지식하우스
평균
별점9.4 (47)
오즐

아빠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니, 그것만으로도 감동이다 싶었어요.



살면서 아빠로부터 편지를 받아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기쁘고 좋을 거라는 상상을 하면서, 한편으론 궁금했어요.



아빠는 아들에게 편지로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을까요.



이 책은 수학자 김민형 교수가 유럽을 여행하던 중 아들 오신 군에게 쓴 편지들이라고 해요. 자그마치 15년 전의 편지라서 어린 아들은 다 자라 어른이 되었다니 묘한 기분이 드네요. 그때의 편지를 읽는 것만으로도 시간 여행을 하는 듯, 마치 그 편지를 받은 아들이 된 듯...



첫 번째 편지부터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담겨 있어요. 



"... 보고 싶은 마음을 참기 힘들 때마다, 아빠 가슴속의 작은 구멍이 점점 커지는 것 같을 때마다 네게 편지를 쓸 생각이다." (15p)



멀리 영국에 도착한 아빠는 아들이 무척 보고 싶었나봐요. 그 마음을 고스란히 글로 쓰고 있는 아빠의 모습을 그려보니 마음이 따스해지네요. 동네 이곳저곳을 거닐며 본 것들과 느낀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평소에도 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구나 싶더군요. 부모와 자녀 사이의 거리가 가깝고 친밀하다는 건 참으로 큰 행복이죠.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기쁨을 너와 나누고 싶구나." (15p) 



아들에게 쓴 편지라는 걸 모른 채 읽었다면 인문학 수업이라고 느낄 정도로 역사와 문학, 철학 등 다양한 지식들이 즐겁게 펼쳐지고 있어요. 일부러 뭘 설명하려는 게 아니라 보고 느낀 것들과 관련된 지식들이라서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좀 의외였던 건 시 읽는 기쁨을 이야기하는 수학자의 모습이었어요. 수학자라는 이름표가 준 편견인 거죠. 모두 똑같은 사람인 걸, 시를 좋아하는 마음은 자연스럽다는 걸 새삼 알려주고 있네요.



편지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적어보내며 그 시가 주는 감동을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연애 편지를 읽는 기분이 들었어요. 사랑하는 마음은 어떤 식으로든 드러나기 마련인가봐요. 멋진 곳을 구경할 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때... 좋은 순간들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글을 통해 제게도 전해졌어요.



마지막으로 아빠는 어른이 된 아들에게 당부하고 있어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자신을 믿고 자비로운 이 세상을 사랑하라고. 



사랑하는 누군가를 향한 마음은 아직 끝나지 않은 편지 같아요. 다음 편지를 기다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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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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