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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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요괴 도시
글쓴이
김선민 외 6명
아프로스미디어
평균
별점9.8 (10)
오즐

 



《요괴도시》는 요괴 호러 앤솔로지예요.



모두 일곱 명의 작가가 들려주는 일곱 편의 요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요.



우선 요괴라는 존재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무시무시한 괴담, 공포물에서는 귀신으로 포괄했다면, 요괴는 좀더 분화된 개념으로 봐야 할 것 같아요. "요괴는 남에게 해악을 끼치는 사람을 비유하는 의미로도 쓰이는데, 이는 그 악함이 괴물과 같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여러 전설 속에서는 인간이 악화하여 요괴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요괴의 특성 중에는 인간을 흉내 내며 인간이 되고 싶은 욕망이 있는데, 고전 설화 속 요괴가 현대에도 존재한다는 가정하에, 인간 속에 숨어 살아간다는 설정으로 펼쳐지는 현대의 괴이담이 『요괴도시』 입니다."



끔찍한 범죄 사건을 접할 때마다 이건 인간이 저지른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인간의 탈을 쓴 악마라고, 근데 똑같은 의미를 지닌 다른 말이 또 있었네요. 사실 뭐라고 표현하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 요괴도 함께 존재했다는 거예요. 물론 상상일 뿐이지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악행이나 미스터리한 사건 앞에서는 미지의 존재를 떠올릴 수밖에 없네요.



배명은 작가님의 <괴물아이>는 두 개의 뿔을 가지고 태어난 괴물아이의 이야기예요. 괴물은 정말 타고나는 것일까요, 아니면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소설에서는 뿔이라는 뚜렷한 표징이 있지만 현실 사회에서는 그 뿔이 보이지 않는 차별과 편견일 수도 있으니까요. 주인공 소녀가 괴물로 발현하는 순간, 솔직히 무서움보다는 통쾌함이 더 컸던 것 같아요. 나쁜 놈들을 처단하는 괴물이라면 영웅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요.



김설아 작가님의 <나쁜 놈만 골라 먹는다> 은 제목 그대로를 보여주는 요괴가 등장해요. 요괴는 우리에게 "나라도 법도 지켜 주지 않는 억울한 일이 생긴다면 나를 불러 주길 바란다." (84p)라고 이야기하네요. 몹쓸 것들을 다 씹어 먹어 준다고 말이죠. 굳이 우리가 부르지 않아도 요괴는 이미 알고 있을 것 같네요. 천지에 먹을 것이 널려 있다고요.



유미르 작가님의 <거미소녀의 함정> 은 거미요괴가 주는 섬뜩한 이미지가 너무 강렬하게 남는 것 같아요. 특히 요괴가 던지는 말이 가슴을 콕콕 찔렀어요. 요괴보다 더 극악한 인간들이 많다보니 핑계 같은 그 말들을 아예 부정하지 못하겠어요. 그래도 거미요괴가 나쁜 악귀인 건 틀림 없죠.



"인격? 존엄성? 그래서 너는 그동안 그 인간적 대우를 잘 받으며 살았어? 한수영이라는 인간도 그렇지만, 나는 인간이 같은 인간을 짓밟는 걸 수없이 많이 봤어."



"아무리 그래도 인간이 너 같은 괴물에게 장난감 같은 존재가 되는 건 용납할 수 없어."



"그래, 인간은 오로지 인간의 기준으로 생각하지. 인간들은 식용으로 사육하는 동물들에게 별 감정 없잖아. 그런 소리 해 봤자 나같이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는 소용 없어. 인간이 고기 먹을 때 아무 감정 못 느끼는 거랑 같은 거야." (146p)



홍정기 작가님의 <벼랑 끝에서> 는 도로에서 만난 할아버지의 존재 때문에 모든 것이 지옥처럼 보였어요. 어쩌면 은혜와 기남이 그 도로에 들어선 순간 이미 지옥이었는지도 모르죠.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복 도로, 그 끝이 벼랑이라는 것도 정해진 운명 같았어요.



김선민 작가님의 <폐기물> 에서 요괴들은 매우 특별한 임무를 맡고 있어요. 어쩌다 요괴들이 그곳에 머물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적재적소인 것 같아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고 있는 놈들과 동조하는 놈들에게 요괴를 보내고 싶네요.



이시우 작가님의 <광원 공포증> 은 공포의 본질을 심리적으로 파헤쳐가는 내용이에요. 심해로 다이빙하는 시운처럼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게 하는 이야기예요. "두려움의 근원 따위도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 중요한 건 그의 두려움이 진짜, 진실한 것이었다는 거다. 그리고 그 누군가의 말처럼 두려움은 쉽게 전파된다." (258p)



엄길윤 작가님의 <요괴가 태어나는 세상>은 항아리 안에서 풀려난 갑산괴의 이야기예요. 도시 한복판에서 칼부림을 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놈들은 인간이 아니라 악한 요괴라고 생각해요. 악한 요괴로부터 세상을 구하려면 우리는 힘을 합쳐 싸워야 해요. 인간답게 인간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이니까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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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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